저자 명로진이 미풍에도 흔들리는 마흔을 위해 ‘글쓰기’라는 명쾌하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무얼 해도 재미없어진 마흔에게 생각을 정리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자신을 찾고,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글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놀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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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마흔의 글쓰기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취미를 권한다) 내용 요약
『마흔의 글쓰기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취미를 권한다)』(ISBN: 9788994747224)는 명로진이 2013년 2월 위너스북에서 출간한 에세이로, 마흔이라는 나이에 글쓰기를 통해 삶을 재발견하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 약 280쪽에 걸친 이 작품은 저자가 40대에 접어들며 글쓰기를 새로운 취미로 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년의 불안과 가능성을 따뜻하고 유쾌한 문체로 풀어낸다. 명로진은 『하루 10분, 글쓰기』의 저자로, 글쓰기 강사이자 칼럼니스트로 활
빈 종이는 힘이 세다. 그 어떤 비밀경찰도 캐내지 못하는 비밀을 털어놓게 한다. 빈 종이는 침묵한다. 그 어떤 강요도 하지 않으면서 자기 앞의 존재를 드러나게 한다. 빈 종이는 정지한다. 그 어떤 움직임도 없으면서 자신 앞의 전체를 들썩이게 한다.
글쓰기는 그런 것이다. 한순간 우리의 실존 전부를 발가벗긴다. 글쓰기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문이다. 단 한 장의 종이와 한 자루의 연필 앞에서 우리의 정신은 낱낱이 해체된다. 우리는 그저 헐떡이며 해부된 영혼의 조각들을 꿰맞출 뿐이다.
글쓰기는 그런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숨겨왔던 과거를 한순간에 털어놓게 만든다. 진정성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 일대일로 만나는 행위다.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자신은 속일 수 없다. 속일 필요도 없고 속여서도 안 된다.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람은 사기꾼이지만 자신을 속이는 사람은 유령이거나 신이다. 인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 p.26
진심으로 쓰기 위해선
먼저 진심이 있어야 한다.
진심은 곧 진정이다.
진실한 마음이며 진실한 감정이다.
이런 마음과 감정을 갖는 것은
연습한다고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런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는 일은
연습하면 된다.
진심과 진정.
그것만 있으면 글은 98퍼센트 완성된다.
맞춤법은 나머지 2퍼센트의 영역에 속한다.
늘 그렇든, 2퍼센트 부족한 것이 문제지만.
- p.114
사람들은 스토리에 열광한다.
스토리가 있어야 기억하고,
스토리가 있어야 공감하고,
스토리가 있어야 환호한다.
똑같은 상품도 스토리가 있는 것,
그것도 고상하고 비싸 보이는 스토리가 있는 것을 원한다.
- p.138
스토리, 즉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어야 한다.
1. 사건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즉,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2. 앞 사건에 대하여 뒤의 사건이 일어난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즉,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3. 결말이 있어야 한다. 즉, 글쓴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한다.
- p.142
시를 쓴다는 것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순수를 찾아 떠나는 일이다.
시는 은유와 직유의 세계지만
동시에 소탈과 담담의 땅이다.
솔직함과 은닉, 광기와 절제가 공존하며
우연과 필연의 두 기둥이
자유와 강박의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
고뇌의 구름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어쩐지 이곳에선 폭풍우마저 아름답다.
과도한 상처와 끔찍한 재앙은
종종 소설에 양보해야 하기에,
이곳은 대체로 놀이의 봄바람이 부는
아열대의 소도시다.
배고프면 먹고, 술 고프면 마시고, 졸리면 자고,
사랑이 고프면 사랑을 나누면 그만이다.
pp.1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