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 120일

D. A. F. 드 사드 지음 | 고도 펴냄

소돔 1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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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

출간일

2000.8.20

페이지

7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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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앞서간 성(性)의 철학자' 혹은 '육체적 쾌락에 굴복해버린 타락한 귀족' 사드후작.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라져 있을지언정, 그의 저작 <소돔 120일>이 문제작이자 언제까지나 역사에 남을 소설이라는 사실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소돔 120일>은 사드후작의 대표작이고 가장 급진적인 저작이다. 근친상간, 남색, 사도-마조히즘 등 온갖 성적 판타지가 개인적인 고백처럼 차곡차곡 정리된 이 책은 '악의 유형학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받을 정도. 4부로 구성된 일기형식의 글로 성애묘사와 공포가 가득하다.

사드후작은 이 책을 바스티유 감옥 안에서 썼는데, 책의 운명 또한 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드후작은 원고를 빼앗길 것을 염려해 12센티미터짜리 화장지를 조각조각 이어붙인 12미터 두루마리 종이에 이 책을 쓰고 감춰두었다. 그러나 1789년 프랑스혁명이 발발해 바스티유 감옥이 점령되자 사드후작은 원고를 잃어버렸고 그의 생전에 다시 출현하지 않았다.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 원고는 1904년, 베를린의 한 정신과 의사에 의해 최초로 발표되었다. 처음에 책은 단순한 외설물로 치부되었으나, 몇몇 예술가들은 이미 '급진적 걸작'으로 숭상하기 시작했다. 아폴리네르, 쾌락주의 예술가들, 초현실주의자들이 사드의 글쓰기 속에 있는 혁명성을 지지하면서 <소돔 120일>은 재평가되었고,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1830년 독일인 의사 크라프트 에빙이 이름붙인 '사디즘(Sadism)'은 가학적 성취향을 가리키는 말로, 사드후작의 이름에서 어원을 땄다. 후에 롤랑 바르트는 '사디즘'이란 단어에 대해 '사드의 작품에 대한 조잡하고 설익은 표현'이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소돔 120일>은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에 의해 <살로, 소돔의 120일>이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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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byeokbit

어릴 적 가족과 여행갈 때
"어머, 저기 봐봐. 너무 예쁘네."
하고 엄마가 말씀하셔도 그닥 감흥이 없었는데
이젠 남편과 함께 이룬 내 가족과 여행할 때면 내가 먼저
"얘들아, 저기 봐봐. 예쁘다!"
한다.

나이 탓일까, 아니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생명 있는 것들이 다 아름다워보이게 된 걸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도 한다.
자세히 보면 참으로 많은 생물들이 유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무 뿌리들은 다른 종끼리도 땅 속에서 서로 엉겨 유기물을 주고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튼튼하게 서 있을 수 있어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꽃마다 피는 시기가 다 다른 것은 꿀벌이 엉뚱한 꽃으로 날아가 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자연의 지혜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어젠 날이 좋아 산에 올랐는데 신록의 푸르름이 어찌나 싱그러운지. 찾아갈 때마다 매번 다른 옷을 입으니 늘 새로우니 기분전환하기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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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화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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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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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선 여성 빨치산이었던 이옥남의 생애가 주된 이야기다.
사회주의자였던 남편을 따라 해방 이후 여맹지도자가 되었다가 잔인하게 탄압하는 서북청년단을 피해 산으로 들어갔다. 쫓겨났던 빈집에 들어가 아기를 낳은 이후로 처절하고 고난한 생활이 쉼없이 이어진다.
지리산, 낙동강, 양양, 덕유산, 다시 지리산을 다 헤집으며 쫓고 쫓기는 빨치산들의 투쟁이 전개되는데 여자 몸으로 어찌 버텼을까 싶기도 하고 전투 속에서 여성들의 생활은 이러했구나, 하고 새로 알기도 했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한 알의 밀알이 되기를 간구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이 지금 이나마 복지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은 이들이 내린 뿌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기서 정치적으로 뭐가 옳다 그르다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알 수 있었던 것은 이승만이 좌익을 얼마나 가혹하게 탄압했었는가와 좌익은 정말 정신력으로 철통같이 무장한 투사였다는 점이다.

이들의 해묵은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정치권은 갈등을 악용하여 표를 모은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좌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방적인 '빨갱이', '북한 간첩'으로 매도하는 태도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오늘 아침 기사를 보니 미국 대학에서 일어난 반유대주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였고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시위대를 '나치의 반유대주의적 흥분 상태'라 규정했다. 이 나라나 저 나라나 예나 지금이나 반대 세력을 억누르는 데엔 꼬리표 붙이기만한 것이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선동하는 측이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지는 않은 걸까.

민주주의가 투표권을 행사해서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방식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국민은 비판적으로 권력자의 주장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열린 자세로 많이 배우고 알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래된 적대적 감정은 뒤로 했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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