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책나눔 모임을 하고 있다.
하나는 교회에서 나눔식구들과 매달 한권씩, 그리고 또 하나는 매우 독특한 구성으로 목사님, 선교단체 간사님, 그리고 여집사님, 그리고 남자 청년, 그리고 나 이렇게 5명이서 함게 모여 한달에 한권씩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특별히 이번 책은 2달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랫만에 각자 맡은 부분을 발제도 해가면서...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약자를 위한 예배와 저항의 책 요한계시록(이병학 저, 새물결플러스)"이다.
그간 몇권의 요한계시록 관련된 책들을 읽었다.
특별히 이 책은 책의 제목에서도, 또한 저자의 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한계시록을 약자의 시선으로 읽고 해석한 하나의 주석"이다(p17) 그래서 때로는 정말 지금까지 본 책 중에 전혀 처음 보는 해석들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계시록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또 한가지 이 책은 특징은 "성서를 통해서 오늘날 우리의 삶과 세계의 현실을 해석"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요한계시록 해석은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선교의 장일 뿐만 아니라, 민주, 정의, 해방, 인권, 비폭력, 평화, 반전, 반제, 평등, 환경 그리고 통일을 위한 투쟁의 장이다
그래서 책은 각 챕터마다 "살아 있는 메시지"라는 부분을 삽입했다.
이 부분은 약자를 위해 저항했던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했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의 약자를 위한 저항의 삶은 성경이 주는 감동과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 주었고, 때로는 두눈에 눈물이 고일 수 밖에 만들었다.
어렸을 때 여기저기서 목사님들을 통해 요한계시록의 이야기를 들었었다. 아마 내 또래(난 77년생) 교회를 다닌 사람들은 한번씩 정도는 다 들었을 것이다. "휴거, 아마겟돈전쟁, 666, 바코드, 베리칩" 등등의 이야기들을... 그래서 우리는 머릿속에 요한계시록은 미래에 있을 일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정도로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러나 사실 요한계시록 전체에서 저런 단어들은 중심에 있지 않다.
요한계시록은 황제가 신이고, 황제에게 절하지 않으면 철저하게 정치적, 경제적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믿음의 선조들.. 그러나 그럼에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받아들이고 그러한 손해를 감수했던 믿음의 선조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가져다 주는 책이었을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그저 "짐승의 표을 받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돈과 힘이 지배하는 제국의 지배논리 가운데 철저하게 제국의 논리로 소외된 약자들을 위해 그 제국의 지배 논리에 저항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요한계시록이 우리에게 주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예배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기억하고 믿음의 선조들의 저항을 기억하는 예배!!
그 기억이 오늘 우리의 삶을 약자를 위한 제국에 저항하는 삶을 돕는 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