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메모

정혜윤 지음 | 위고 펴냄

아무튼,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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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20.3.15

페이지

166쪽

이럴 때 추천!

떠나고 싶을 때 , 답답할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고민이 있을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메모같이 사소한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CBS 라디오 PD 정혜윤은 되묻는다. 우리는 항상 사소한 것들의 도움 및 방해를 받고 있지 않냐고. 강아지가 꼬리만 흔들어도 웃을 수 있지 않냐고, 미세먼지만 심해도 우울하지 않냐고, 소음만 심해도 떠나고 싶지 않냐고. 그리고 덧붙인다. 몇 문장을 옮겨 적고 큰 소리로 외우는 것은 전혀 사소한 일이 아니라고. '사소한 일'이란 말을 언젠가는 '자그마한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아무튼, 메모>는 메모는 삶을 위한 재료이자 예열 과정이라고 믿는 한 메모주의자의 기록으로, 비메모주의자가 메모주의자가 되고, 꿈이 현실로 부화하고, 쓴 대로 살 게 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모장 안에서 더 용감해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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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정혜윤 PD의 책을 처음 만난 건 내가 30대일 때였다. 첫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 비슷한 것을 겪으며 무언가 돌파구를 찾고 있을 때였다. 라디오 PD라는데 라디오는 잘 듣지 않는 사람이라 그녀의 책이 내게 잘 맞는구나~ 싶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내가 나이를 먹고 그녀의 옛 책을 읽으니, 음~ 또 느낌이 다르다. 젊은 시절의 그녀는 젊은 시절의 내게 크게 다가왔는데 내가 나이를 먹으니 이제 더이상 감성적인 글은 잘 읽혀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중고서점에서 <아무튼, 메모>를 봤을 땐 반가웠다. 무엇보다 이제 함께 나이 든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과 평소 눈여겨보며 재밌게 읽던 "아무튼" 시리즈의 그것도 "메모"에 대한 글이라면 읽어야겠다 생각이 든 것.



메모 또한 내가 나이 들어가며 바꾼 습관 중 하나다. 젊을 적엔 딱히 메모를 하지 않고도 잊지 않고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었다. 떠오른 생각들 또한 머리 한구석에 잘 자리잡고 있다가 적재적소에 생각났다. 흠~ 하지만 이제 아니다. 40이 넘어가면서부터였나, 40대 중반부터였나~ 그때는 실수가 잦았다. 생각날 때마다, 무언가를 정할 때마다 열심히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하지만 정혜윤 작가의 메모와 나의 메모는 무척 다르다. 나의 메모는 기능적 메모다. 살아남기 위해, 더이상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메모다. 하지만 정혜윤 작가의 메모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보고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자양분 삼아 펼치기 위한 메모다. 그동안 작가는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진 듯하다. <아무튼, 메모>를 읽다 보니 그의 라디오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까 싶어서.



앞으로도 나는 나의 생각, 감상을 적는 메모를 할 것 같지는 않다.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들만 모아볼까 싶었지만 그 또한 잘 되지 않는다. 내게는 독후감 정도 쓰는 게 최선일 듯. 각자의 성격에, 일에, 취향에 맞춰 자신의 메모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지.

아무튼, 메모

정혜윤 지음
위고 펴냄

4일 전
0
뿌까누나님의 프로필 이미지

뿌까누나

@ppukkanuna

동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인문학강의를 통해 알게 된 책이다. 이 책을 쓴 정혜윤작가는 CBS 라디오PD로 저자강의를 통해 관심분야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메모하는 방법, 메모의 이로움 등이 쓰여진 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작가의 메모에 대한 생각과 메모에서 시작된 생각과 글이 쓰여있었다.
다른 내용들은 읽고 말았지만 마지막 부분 일본전쟁의 전범재판에 대해서는 정말 충격이었다.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뒤늦게 접한 것 같아 얼굴이 화끈해졌다.

P.142 나는 당신을 위해서 메모합니다.
P.152 전쟁재판의 결과 일본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단 한 번도 전쟁 책임을 지지 않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아시아인들에게 저지른 갖가지 범죄는 쉽사리 잊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죽음이지 그들이 죽인 자들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받은 고통이지 자신들이 준 고통이 아니었다.
P.153 1945년 10월부터 1951년 4월까지 동남아시아 곳곳에서 50건이 넘는 B.C급 전범재판이 열렸지만 어떤 법정에도 조선인 판사, 조선인 검사는 없었다. 조선인들은 일본인으로 재판을 받았고 기소 이유의 대부분은 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약 위반과 관련이 있었다. / 세계 그 어디에도 그들의 운명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살 길을 고민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의 고국은 스스로도 갈 길이 복잡한 신생 독립국이었다. / 나치에 붙잡힌 영미 포로의 사망률은 4퍼센트, 일본군에 잡힌 포로 사망률은 27.5퍼센트였다. 이러한 피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이었다.
P.154 조선인 전범 백마흔아홉 명 중 스물세 명은 조국을 해방시킨 연합군에 의해 사형당했다. 그동안 천황, 731부대 책임자, 강제징용의 기획자 누구지도 전범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역사 속에서 철저히 혼자였던 그들은 당시 역사가 필요로했던 것, 정의실현을 위한 엑스트라 역할을 하다가 죽은 뒤 이내 역사의 쓰레기통 속으로, 망각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튼, 메모

정혜윤 지음
위고 펴냄

2022년 6월 23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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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

@jinnwxy

메모 자체에 대한 내용 보다는 취향 기록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문장들, 언어들을 메모하고 꾸준히 모아두는 게 좋다는 그런 뉘앙스가 가득 담긴 내용이었다. 작가의 메모가 몇 가지 담겨있어서 신선하기는 했다. (재미는 없었다) 나는 메모보다는 기록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덕분에 메모에도 관심이 생겼다. 언젠가는 꼭 내 관심사와 관련된 노트들을 정해서 스크랩북을 만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유분방한 메모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든다. 한 번 도전해볼까?

아무튼, 메모

정혜윤 지음
위고 펴냄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2022년 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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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같이 사소한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CBS 라디오 PD 정혜윤은 되묻는다. 우리는 항상 사소한 것들의 도움 및 방해를 받고 있지 않냐고. 강아지가 꼬리만 흔들어도 웃을 수 있지 않냐고, 미세먼지만 심해도 우울하지 않냐고, 소음만 심해도 떠나고 싶지 않냐고. 그리고 덧붙인다. 몇 문장을 옮겨 적고 큰 소리로 외우는 것은 전혀 사소한 일이 아니라고. '사소한 일'이란 말을 언젠가는 '자그마한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아무튼, 메모>는 메모는 삶을 위한 재료이자 예열 과정이라고 믿는 한 메모주의자의 기록으로, 비메모주의자가 메모주의자가 되고, 꿈이 현실로 부화하고, 쓴 대로 살 게 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모장 안에서 더 용감해진 이야기이다.

출판사 책 소개

_ 『아무튼, 메모』
“메모같이 사소한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에 CBS 라디오 PD 정혜윤은 되묻는다. 우리는 항상 사소한 것들의 도움 및 방해를 받고 있지 않냐고. 강아지가 꼬리만 흔들어도 웃을 수 있지 않냐고, 미세먼지만 심해도 우울하지 않냐고, 소음만 심해도 떠나고 싶지 않냐고. 그리고 덧붙인다. 몇 문장을 옮겨 적고 큰 소리로 외우는 것은 전혀 사소한 일이 아니라고. ‘사소한 일’이란 말을 언젠가는 ‘자그마한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아무튼, 메모』는 메모는 삶을 위한 재료이자 예열 과정이라고 믿는 한 메모주의자의 기록으로, 비메모주의자가 메모주의자가 되고, 꿈이 현실로 부화하고, 쓴 대로 살 게 된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모장 안에서 더 용감해진 이야기이다.

_슬픈 세상의 기쁜 인간
“나는 너무 후져.” 그리고 어느 날 정말로 ‘갑자기’ 결심했다. 달라지기로. 뭔가를 하기로. 그만 초라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르포 작가가 되고 싶었다. 슬픈 세상의 기쁜 인간이 되고 싶었다. 내가 없으면 볼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현실의 또 다른 측면에 불을 비추고 싶었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나로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었다. 나 자신이 현실을 보는 새로운 눈이 없었다. 내 눈 두 개는 세태에 영합하면서도 아닌 척할 줄 아는 나의 영리하고 쩨쩨한 자아에 깊숙이 물들어 있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메모의 화신’이 되었다. 나 자신을 위한 메모를 했다. 문구점에 가서 가장 두꺼운 노트를 몇 권 샀다. 거기에 책을 읽고 좋은 문장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나에게 도움이 될 생각들을 꿀벌이 꿀을 모으듯 모았다.

_메모장 안에서 우리는 더 용감해져도 된다
그때의 노트들은 이제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메모들은 지금의 내 삶과 관련이 깊다. 나였던 그 사람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당시 노트에 쓴 것들이 무의식에라도 남아 있으리라, 나는 믿는다. 어느 날 무심코 한 내 행동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믿는다. 이게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무심코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좋은 것이기 위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살면서 세상에 찌들지 않고, 심하게 훼손되지 않고, 내 삶을 살기 위해서.

_마음은 어둡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은 있다
메모장이 꿈의 공간이면 좋겠다. 그 안에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 있다면 더 좋다. 그 안에서 나는 한 해 한 해 나이 들고, 곧 잊힐 상처와 결코 잊히지 않을 슬픔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알게 된다. 내가 무엇 때문에 슬펐는지 어떻게 버텼는지 알게 되고, 나를 살피고 설득하고 돌보고 더 나아지려 애쓴다. 반대로 내가 언제 행복한지 언제 심장이 뛰는지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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