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세계에서 전환점이 되었으며, 최초의 실존주의 소설이라 일컬어지는 소설 <지하로부터의 수기>. 자신은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자부하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시대의 철학도 이념도 모두 경멸하고, 나아가 자기 자신을 가장 경멸하는 지식인인 주인공 '지하 인간'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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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내용 요약
📘 **『지하로부터의 수기』(ISBN: 9788937462399)**는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가 1864년에 발표한 철학적 소설로, 인간 내면의 모순과 고통, 자유의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19세기 러시아 문학에서 전환점을 이룬 작품으로, 도스토예프스키 특유의 실존주의적 사유가 짙게 배어 있는 선구적인 고백체 소설입니다.
소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지하 인간'의 독백으로, 이름 없는 화자가 자신의 내면 깊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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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우 쾌감은 바로, 자신의 굴욕을 너무도 선명하게 의식하는 데서 생기는 것이었다. 즉, 막다른 벽에 다다랐다는 것을, 이건 추악하기 짝이 없지만 달리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을, 더 이상 출구도 없고 절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없다는 것을, 설령 뭐든 다른 것으로 변할 수 있는 시간과 믿음이 아직 남아 있다고 할지라도 분명히 자기 스스로 그 변화를 원하지 않을 것임을, 설령 원한다고 한들 사실상 마땅히 변할 대상이 전혀 없을 테니까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임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쾌감이 생기는 것이다.
📃 그나저나 여러분, 내 심술의 요점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겠는가? 문제의 핵심이, 그러니까 가장 지저분한 것이 뭐냐 하면, 나란 놈은 심술궂은 인간도 아닐뿐더러 심지어 악에 받친 인간도 아니라는 사실을, 그저 괜스레 참새들이나 놀래는 주제에 그걸 자기 위안거리로 삼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시시각각, 심지어 울화통이 터져 미칠 것 같은 순간에도 속으로 수치스럽게 의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 그렇다, 19세기의 현명한 인간은 정신적으로도 우선적으로 성격이 없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반면 성격이 있는 인간, 즉 활동가는 우선적으로 꽉 막힌 존재가 되어야 한다.
📃 물론 그래 본들 생쥐로선 한 손을 내젓고 그 자신도 믿지 않는 썰렁한 경멸의 미소를 지으며 창피스럽게 자신의 쥐구멍 속으로 기어 들어갈 도리밖에 없다. 그곳, 구린내 나고 추악한 자신의 지하에서 우리 생쥐는 모욕과 조롱에 짓이겨진 채로 그 즉시 싸늘한 독기를 품은, 무엇보다도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을 악의 속으로 침잠한다. 그러곤 사십 년을 내리 자신의 모욕을 가장 극악하고 수치스러운 세부 사항까지 죄다 기억해 내고 그때마다 자기 쪽에서 훨씬 더 수치스러운 세부 사항을 덧붙이면서 자신의 환상을 통해 표독스럽게 스스로를 약 올리고 짜증나게 만들 것이다.
📃 오, 만약 내가 오직 게을러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면. 맙소사, 그렇다면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존경했을까. 비록 게으름일망정 뭐라도 나의 내부에 지닐 수 있다는 바로 그 이유만으로도 나 자신을 존경했을 것이다. 비록 하나라도 나 자신이 확신할 수 있는 긍정적인 성질이 나의 내부에 있다면 말이다.
📃 이성은 오직 이성일 뿐이어서 오직 인간의 이성적 판단력만을 만족시킬 뿐이지만, 욕망은 삶 전체, 즉 이성과 온갖 긁적임을 포함하는, 인간의 삶 전체의 발현이다.
📃 도무지 의식이 발달한 인간이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존경할 수 있겠소?
📃 나는 밤마다 고립 속에서 남몰래 두려움에 떨며 더러운 방탕에 빠지곤 했는데, 가장 역겨운 순간에도 수치심은 나를 떠나지 않았으며 그런 순간이면 심지어 나 자신을 저주하기에 이르렀다. 그 무렵에 이미 나는 내 영혼 속에 지하를 담고 다녔다.
📃 천하기 짝이 없는 학우들이 박수갈채를 보내는 와중에 나만 그놈과 한판 붙었는데, 이건 절대 그 처자들이나 그 아버지들이 불쌍해서가 아니라 그냥 저런 버러지 같은 놈이 박수갈채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의식 과잉 하남자. 이 말보다 더 잘 화자를 설명할만한 말이 과연 있을까. 너무 찌질하다 못해 추하기까지 한 그 꼴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을 참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화자의 찌질함도 끔찍했지만 그 찌질함이 나에게는 없는가라고 물었을 때 확실하게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끔찍했다. (1부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줄거리가 있는 2부 먼저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자기연민에 자아가 비대한 반주인공을 보면서 ‘나랑 닮았네…’ 하다가도 이어지는 찌질 그 자체의 행동에 질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난 저정도는 아닌 것 같아‘라고 분리시켜 봤다. 주인공의 사회생활이 어려웠을 것 같은 게 납득되는 기막힌 문체.
그리고 리자한테 온갖 찌질한 꼴 다 보였는데 오히려 지하인을 쓰레기처럼 보는게 아니라 안아주는 거에서 한번 뒷통수 맞고 K 드라마에서 본 듯한 혐관..? 뭐 그런게 느껴졌다
그리고 거기서 리자한테 돈주는 지하인(ㅅㄲ)의 찌질함에 턱이 빠져버렸다… 아니…, 넌 그냥 평생 혼자 살아라ㅋㅋㅋㅋㅋㅠㅠ 아 불쌍해…
엄청 재미있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