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공산주의자 동맹(국제 노동자 단체) 회의에서 공표할 당 강령의 용도로 쓰여진 이 저작은,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원리를 현실 자체에서 산출하려는 과학적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이념과 현실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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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선언 Content Summary
공산당선언은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와 프리드리히 엥겔스(Friedrich Engels)가 공동 저술한 정치철학 문헌으로, 책세상에서 2002년 8월 박종철 번역으로 출간되었다(ISBN: 9788970133614). 원제 Manifesto of the Communist Party (1848)인 이 112쪽 분량의 선언문은 공산주의 운동의 기초를 닦은 역사적 텍스트로, 19세기 유럽의 계급투쟁과 자본주의 비판을 체계화했다. 마르크스(1818–1883)와 엥겔스(182
마르크스가 우리 곁을 떠난지 한 세기하고도 반이 지났다. 그 사이 이 세상을 점령해버린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세계화를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만들어버렸고 모든 인간이 자본으로 가치환산되는 이 비참한 운명 속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실존의 근거마저 스스로에게서 찾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인간이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본질적인 의미에서는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다면, 그리고 그 원인이 상당부분 자본주의의 악령 때문이라면, 그건 걱정많은 사내의 지나친 비약일까.
이에 대해 사람마다 내리는 답은 모두 다르겠지만, 현재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적 경제체제로서의 신자유주의가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는데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세계는 진정한 의미에서 최소의 공동체일 수 없고 인간과 자연은 온전히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만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몇번의 전세계적 경제위기와 자본주의의 뒷골목에서 고통받는 인간들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이 오래된 선언문을 읽는 것은 나름의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듦으로써 부유한 사람들이 더욱 부유해진다는 것은 19세기에도, 10년 전에도,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진실이기에 이 낡은 선언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 자본주의가 현실적 문제들을 사회적으로 은폐하고 있지만, 그렇다해도, 생산관계의 개혁으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남아있는한 그의 사상은 굳어버린 이데올로기를 넘어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믿는다.
예언으로는 이미 박제가 되어버린 글이지만 그의 사상으로부터 우리가 어떤 희망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마르크스의 뛰어난 역사적 통찰, 담담하면서도 진실한 문장에 우선하여 이 책으로부터 우리가 끌어내야 할 교훈이 있다면, 그건, 바로 모든 인간은 마땅히 그 스스로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여기서 인간이 스스로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이 그 실존의 근거를 자기 자신으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뜻이고, 이는 인간성을 훼손하는 구시대적 자본주의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하루빨리 해방시켜야만 한다는 일종의 주문이다.
오랜시간 동안 <공산당선언>이 이것이 담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불온하고 위험한 책으로 여겨졌던 것은 역설적으로 이 선언의 지적이 적절하고 유효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주의적 견제장치가 없는 현재의 신자유주의 체제가 이 선언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비판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이 냉철하면서도 낭만적인 선언의 가치를 바로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는 죽었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의 유령이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