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이야기꾼 천명관이 7년 만에 묶은 두번째 소설집.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 여전히 웃음이 나면서도 어느 순간 턱, 가슴 한구석이 막히면서 먹먹한 마음이 들게 되고,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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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소설집) 내용 요약
천명관 작가의 소설집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는 우리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난 인물들의 기괴하고도 서글픈 일상을 건조하면서도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작가는 특유의 입담과 블랙 유머를 통해 평범해 보이는 삶 속에 도사린 부조리와 폭력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표제작인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를 비롯해 수록된 작품들은 하나같이 현실의 비루함을 견디며 살아가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담고 있습니다. 🦃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를 읽으면서 단편집 유쾌한마녀 마리사와 박민규 더블의 분위기가 연상되었다.
비교하기는 어렵고, 단지 이런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영화 싱글라이더가 연상되었던 봄, 사자의 서
동백꽃 천명관 버전..(?)
정희가 골프공에 의해 과거의 허울이 깨져버리는 장면은 정말 나이스샷.
뇌간의 밤에서 신피질의 밤으로 가야한다 우리는
핸들이 안고장난 칠면조 트럭. 내 인생은 언제나 삐딱선
예비귀농인 참고도서
뒷이야기가 있다면 정말 궁금한 핑크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나고, 그립고 미안한 보고싶은.
천명관 작가의 읽기편한 구구절절한 설명과 묘사가 기분이 좋고 위로가 된다.
실패투성이들에게, 냉동삼겹살과 소주 그리고 담배같은 것.
p.71
하지만 언제부턴가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내고 문장을 다듬는 일이 딱딱하게 굳은 흙을 부숴 북을 돋우고 잡초를 솎아내는 지루한 노동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글은 과연 진실을 드러내는 데에 더 많이 기여하는 걸까, 아니면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는 데에 더 많이 복무하는 걸까?
p.115
어디서부터 단추를 잘못 꿴 걸까? ~ 세월을 돌린다 해도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젠 모든게 너무 늦어버렸다.
p.121
믿을 건 몸뚱이 하나밖에 없었다. 평생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터였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굴러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뼈는 노동에 닳고 살은 술에 녹아났다. 그렇게 늙은 몸뚱이는 풍화에 점차 스러지는 중이었다.
p.152
그녀는 아마도 언제나 속으로 울고 있었을 거이다. 그렇게 울고 싶어도 차마 울 수 없는 인생의 아마추어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p.160
그들은 서로 아무것도 나눌 게 없는 고립된 존재들이었다. 불행은 각자의 몫이었고 그것은 혼자서 조용히 삭여야 하는 무엇이었다.
p.215
- 아이고, 잠깐 쉬었다 가자. 우리는 벤치에 앉아 길가에 핀 벚꽃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꽃은 아름다웠고 아름다워서 슬프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그것은 가난한 우리가 누리는 가장 저렴한 호사였지만 한창 만개한 벚꽃은 너무 화려해 나에겐 꿈속인 듯 도무지 현실감이 없어보였다.
천명관 작가님(님 자가 저절로 붙는다.)의 책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고래>를 읽기 전에 먼저 구입한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는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유쾌함 때문에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은 전혀 재미있지도 유쾌하지도 않았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는 단편 소설집이어서 빠르게 읽힌다. 장편 소설이었다면 더 답답하고 짜증나고 화가 났을 이야기들이다.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신문의 사회면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것이다.
소설의 인물들은 다양한 직업에 종사한다. 작가, 일용직, 일반 회사원, 대리운전사, 귀농 농사꾼들이다. 직업에 대한 소개 보다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사死”에 가까운 “삶”을 얘기한다.
어두운 내용들이지만 작가님의 탁월한 서술 능력 때문에 금방 읽힌다. 그 중에서도 마음을 서늘하게 하고 통쾌하게 하고 슬며시 웃음짓게도 만들었던 이야기는 <핑크>, <전원교향곡> 그리고 <우이동의 봄>이다.
추천
이것 참 묘하게 몰입되는 소설이다.
다만, 소설이라 그런지 허구의 세계라 그런지 집중하지 않아서 그런지 읽고나서 남는게 없다. 방금 읽었는데 제목을 봐야 기억이 날듯 말듯 한다. 작가와의 공감대가 아직은 부족한가보다.
문체가 읽기 쉽고 직설적인 표현이 많아서 좋다.
대표작이 '고래'인가본데 한번 빌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