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 휴머니스트 펴냄

자유로부터의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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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9.7

페이지

348쪽

상세 정보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등을 통해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번역가 김석희의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으로 태어났다. 널리 알려져 있듯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에리히 프롬의 대표작으로,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에 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최초의 한국어판 정식 계약본으로 2012년 7월 초판이 출간된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번역본은 에리히 프롬의 육성과 숨결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문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된 《자유로부터의 도피》 번역본의 판형과 표지 디자인을 바꾼 리커버판으로, 80년 동안 사랑받아온 우리 시대의 고전을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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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

@ddvddn

[온전한 자신이 된다는 것]

📖
개인의 자아를 제거하여 참을 수 없는 허무감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피학적 충동의 일면일 뿐이다. 또 다른 일면은 자기 밖에 있는 더 크고 더 강력한 전체의 일부가 되어 그 속에 빠져들고 거기에 참여하려는 시도다.

이 외부의 힘은 사람일 수도 있고, 어떤 제도나 신, 국가, 양심, 또는 정신적 충동일 수도 있다. (중략) 그러기 위해 자신의 자아를 포기하고, 자아와 결부된 힘과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개인으로서의 본래 모습을 잃고 자유를 포기한다.

하지만 그 대신 강한 힘 속에 빠져들고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안전과 새로운 자부심을 얻고 또한 회의의 고통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 (중략)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에서도 해방되고, 그리하여 내려진 결정에 대한 회의에서도 해방된다. 그는 또한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에서도 해방된다. 이런 의문에 대해서는 그가 달라붙은 강력한 힘과의 관계가 대답해준다. 삶의 의미와 그 자신의 정체성은 그의 자아가 빠져든 보다 큰 전체가 결정해준다. -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中

1.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천착한 주제는 바로 ‘나치즘’이었다. 나치가 왜 발호했는지,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왜 사람들이 매료되었는지를 평생 연구했다.

그 원인이란 바로 ‘무력감’이었다. 애초부터 지위와 한계가 정해져 있었던 중세는 개인의 발전을 가로막았지만 그만큼의 안정감을 줬다. 태어난 마을에서 평생을 살고 한 번 소속된 길드에서만 내내 일했다. 개인의 삶의 모습은 명확했고 기성세대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쉬웠다. 그 속에서 인적 유대가 생겼고 이런 틀 안에서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은 오히려 평온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중세 체제가 붕괴하면서 개인에게는 낯선 자유가 찾아왔다.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대신에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에 내몰렸고 곧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가 벌어졌다.

그 속에서 낙오된 사람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었고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시민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삶과 개인으로서는 극복하기 힘든 사회 모순 속에서 만성적인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의식적/무의식적 무력감은 현대인의 질병이 되었다.

결국 사람들은 무력감 채워줄 것들을 찾아 의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달콤했던 것이 바로 ‘권위에 대한 복종’이었다. 국가나 종교, 이데올로기 같은 크고 위대한 것들을 수용하고 그들이 지시하는 방향대로만 나아가면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그들로부터 주입된 것을 내 생각인양 외치며 지도자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분주하게 내달리면 더 이상 고독과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같은 권위에 속한 타인과 하나가 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2.
여기까지가 100년 전 나치가 발호하던 시기에 관한 분석인데 요즘 상황에도 굉장히 부합하는 설명이라 조금은 씁쓸하다. 사이비 종교, 무당부터 시작해서 극우 세력은 물론, 일상적으로는 특정 브랜드나 개인에 관한 맹목적인 팬덤까지 말이다.

결국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롯한 자기세계’를 구축하는 일일 게다. 물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무작정 감각적으로 매료될 것이 아니라 생각이 필요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왜 좋아하는지/싫어하는지, 나와 맞는/안맞는 부분은 무엇인지, 앞뒤 맥락은 무엇인지, 그 대상의 말과 실제 행동은 어떠한지. 한 걸음 떨어져서 관조하며 끊임없이 생각하자.

그리고 돌아보자. 주변을 살펴보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밀자. 온전한 개인이 모여 서로를 감쌀 수 있다면 조금 더 평안해지지 않을까.

모두 자신을 들여다보고 발견하는 시간 보내시길☺️🌿

𝗣.𝗦. 이와 관련해서는 1)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2)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을 추천한다. 시기도 다르고 저자도 다르지만 두 책이 논하는 주제는 동일하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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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나

@n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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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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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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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 테오

@t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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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읽었어요
5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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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등을 통해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번역가 김석희의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으로 태어났다. 널리 알려져 있듯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에리히 프롬의 대표작으로,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에 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최초의 한국어판 정식 계약본으로 2012년 7월 초판이 출간된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번역본은 에리히 프롬의 육성과 숨결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문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된 《자유로부터의 도피》 번역본의 판형과 표지 디자인을 바꾼 리커버판으로, 80년 동안 사랑받아온 우리 시대의 고전을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고자 한다.

출판사 책 소개

한 시대의 명저에서 현대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
자아의 상실과 불안, 도피의 메커니즘을 밝힌 에리히 프롬의 대표작을 만나다

인류가 자유에 내재해 있는 책임을 질 수 없다면 권위주의에 의지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사상가로 꼽히는 에리히 프롬의 대표작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중심 사상이다. 이 책은 1941년에 출판되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시의적절하다. 개인을 고립시키고 무력한 존재로 만드는 근대적 자유의 특성, 권위주의 체제가 생겨나는 원인 등을 이토록 깊이 통찰한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프롬은 이 책에서 정신분석의 통찰을 바탕으로, 자유로부터 도피하여 전체주의 지배에 기꺼이 복종하는 것으로 입증되는 근대 문명의 병폐를 분석한다.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 등을 통해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는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번역가 김석희의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으로 태어났다. 널리 알려져 있듯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에리히 프롬의 대표작으로,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에 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최초의 한국어판 정식 계약본으로 2012년 7월 초판이 출간된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 번역본은 에리히 프롬의 육성과 숨결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문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된 《자유로부터의 도피》 번역본의 판형과 표지 디자인을 바꾼 리커버판으로, 80년 동안 사랑받아온 우리 시대의 고전을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고자 한다.

현대인의 정신적 상황에 대한 강력한 통찰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중세 사회의 붕괴로 생겨난 인간의 불안이라는 현상을 분석한 책이다. 중세 사회에는 많은 위험이 존재했지만, 인간은 그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다고 느꼈다. 수백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인간은 꿈도 꾸어보지 못했던 물질적 부를 쌓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인간은 세계 곳곳에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했고, 최근에는 전체주의의 새로운 책동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저자 에리히 프롬이 분석하여 보여주려는 것은 근대인이 아직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불안한 인간은 온갖 부류의 독재자들에게 자신의 자유를 넘겨주거나, 스스로 기계의 작은 톱니가 되어 호의호식하지만, 자유로운 인간이 아니라 자동인형 같은 인간이 되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힌다.

두 개의 길

자유는 근대인에게 독립성과 합리성을 가져다주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개인을 고립시키고 그로 말미암아 개인을 불안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었다. 그 세계에서의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이 도구화되었고, 그는 자기 손으로 만든 기계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는 자기가 생각하고 느끼고 원해야 한다고 믿는 것을 생각하고 느끼고 원한다. 바로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자아를 상실하지만 자유로운 개인의 진정한 안전은 모두 그 자아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개인이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자유라는 무거운 부담을 피해 다시 의존과 복종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인간의 독자성과 개인성에 바탕을 둔 적극적인 자유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그중 하나의 길을 통해서 그는 ‘적극적인 자유’로 나아갈 수 있고, 사랑과 일 속에서 자신의 감정적·감각적·지적 능력을 진정으로 표현하면서 바깥 세계와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그리하여 자신의 개체적 자아의 독립성과 본래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고도 인간과 자연 및 그 자신과 다시 일체가 될 수 있다.
그에게 열려 있는 또 하나의 길은 뒤로 물러나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그의 개체적 자아와 세계 사이에 생겨난 간격을 제거함으로써 자신의 외로움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이 두 번째 길은 그가 ‘개인’으로 결합되기 전과 같은 방식으로 세계와 그를 다시 통합시키지 못한다. 그와 세계의 분리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두 번째 길은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그 상황이 오래 계속되면 도저히 살 수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도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번째 길을 특징짓는 것은 그 강박적인 성격이다. 또 다른 특징은 개성과 자아의 본모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인간은 이제 더는 자기가 만든 세계의 주인이 아니다. 반대로 인간이 만든 세계가 그의 주인이 되었다.

심리학적인 각도에서 자유의 문제에 접근하다

프롬이 서 있는 심리학적 입장은 이른바 신프로이트학파 또는 프로이트 좌파라고도 불린다. 간단히 말하면 신프로이트학파는 사회학화된 프로이트주의다.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생물학적이고 성욕에 뿌리를 둔 근본 충동으로 가정하고 있지만, 신프로이트학파에서는 사회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충동이나 욕구를 상정함으로써, 프로이트의 모든 것을 성으로 뒤덮어버리는 범성주의(汎性主義)를 극복하고 있다. 이런 극복을 통해 프로이트의 천재적 통찰을 충분히 살리는 동시에 프로이트의 사회적 반동성을 극복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과연 무엇인가?

프롬에 따르면 그것은 사회경제적 조건, 이데올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성격’이다. 이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을 새로 제시한 데 이 책의 큰 매력이 있다. 이것은 ‘부록’으로 딸린 ‘성격과 사회 과정’에 자세히 나오지만, 여기에서 세 명의 거인 사상가인 마르크스, 막스 베버, 프로이트를 인용하고 있는 점에 유념해주기 바란다. 말할 것도 없이, 역사를 움직이는 최종적인, 또는 특히 유력한 요인으로서 사회경제적인 것을 생각한 사람은 마르크스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것을 생각한 사람은 베버이고, 인간의 심층 깊숙한 곳에 있는 근원적 충동(여기에서 개성이라는 개념과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이 생겨난다)을 생각한 사람은 프로이트이다. 프롬은 그중 어느 것이 결정적인 최종적 요인이라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프롬이 특히 주의를 환기시키려 한 것은 사회경제적 요인과 이데올로기와 함께 역사에서 맡고 있는 사회적 성격의 역할이었다.

자유의 심리학적 측면을 분석하다

문제의 중점은 르네상스 및 종교개혁 이래 인간을 종래의 속박으로부터 해방해온 자유의 원리와 인간에게 고독감과 무력감을 주는 부정적 측면이 서로 얽혀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데 있다. 그 결과 인간은 자유의 부담을 견디다 못해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를 적극적으로 희구하게 되기까지 한다. 그래서 자유가 무거운 부담이 되는 곳에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나치즘이나 파시즘의 심리적 온상이 존재한다.
프롬이 현대인의 운명에 대해 논하고 있는 점은, 충분히 민주주의적이지도 않고 충분히 기계주의적이지도 않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민주주의적이지 않은 사회에서는 위에서 강제된 ‘민주주의’는 더욱 획일적이 될 것이고, 충분히 기계주의적이지 않은 사회에서는 간신히 작동되는 기계는 더욱 불쾌한 독소를 내뿜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스컴이 조장하고 있는 현대인의 최면 상태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공통된 현상이다. 따라서 자유가 주어져 있느냐 하는 문제와 함께 자유를 보람 있게 쓸 수 있느냐가 당연히 큰 과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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