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 푸른숲 펴냄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에세이)

이 책을 읽은 사람

나의 별점

읽고싶어요
15,000원 10% 13,500원

책장에 담기

게시물 작성

문장 남기기

분량

보통인 책

출간일

2020.9.18

페이지

220쪽

상세 정보

<사랑에 대한 어떤 생각>으로 제2회 카카오·브런치북 대상 수상한 작가 안바다의 에세이.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변해버린 우리의 일상. 저자는 해외로의 여행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접촉마저 제한된 자가격리 상황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여행을 떠난다. 언제든 갈 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떠나본 적 없었던 그곳, 바로 우리의 집으로.

매일같이 드나들던 현관을 "작은 공항"이라 부르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저자는 거실, 침실, 창고, 주방, 화장실, 그리고 발코니까지 집 안 곳곳을 마치 처음인 듯 방문하며 그동안 놓치고 있던 소중한 삶의 풍경과 마주한다. 동시에 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떠올리며 여행의 층위를 다채롭게 넓혀간다. "공간이 협소하다고 우리의 상상력마저 협소해지는 건 아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자연히 그간 머물러만 왔던 자신의 집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떠나게 된다. 어쩌면 지금 가능한 유일한 여행을.

상세 정보 더보기

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2

임은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임은정

@imeunjung


#안바다
#나와당신의작은공항

🖋 집을 이렇게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저 거실이 좀 더 넓어서 양이들과 편히 지냈으면하고 바라거나, 베란다가 조금만 더 넓어 테이블을 놓고 거기에서 햇빛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만 가지고 있었다.
집안이 여행지라고 생각해 보지 않은 나에겐 신선한 책이다. 집안 살림 하나하나를 이렇게 소중히 대해 본 적이 없는 나에게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든다.

🔖가장 짧게 머무르는 곳이지만 가장  여운을 남기는 현관은 우리의 작은 공항이다. 여행에서 힘겹게 돌아온 당신을 껴안고, 야근으로 지친 당신을 다독이고, 취해 비틀거리는 당신을 부축하는 곳.

🔖 쓰고 싶은 말을 쓰지 못한 채 당신에게 건네진 편지. 그곳에 채 쓰지 못한 나의 문장을 읽어주기를 바라는 것. 쓰지 못했지만 당신은 읽어주고, 말하지 못했지만 당신은 들어주는 것. 당신이 쓰거나 말하지 못했지만 만약 내가 당신의 말을 읽거나 듣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명확하게 들리는 것을 듣는 능력은 실은 능력이 아니다.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것은 '확인'이나 '점검'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듣는 일에는 사랑의 능력이 필요 없다. 만약 사랑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면, 그것은 빛이 너무 많은 공간이 아니라 조금 부족한 곳에서 비롯되는 일이다.

🔖 우리가 어떤 유물이나 그림을 보기 위해 먼 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는 이유가 단지 원본을 본다는 만족감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가서 <사이프러스 나무와 별이 있는 길>을 직접 보는 일은 1890년의 어느 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고흐를직접 마주하는 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캔퍼스에 새겨진 실제 물감의 움직임을 따라 우리의 시선이 이동할 때, 130년 전 고흐도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눈과 손을 움직이고 있다. 고흐의 시간과 내 시간은 이 그림을 앞에 두고 만난다. 그의 그림을 직접 본다는 건, 고흐의 말과 표정과 감정을 직접 마주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먼 곳까지 간다.

🔖 이제 내 삶도 천천히 살펴볼 때다. 가끔씩 천천히 거울에 담긴 '얼굴'을 바라본다. 그럴 때, 얼굴은 먼 곳이 된다. 타인처럼, 낯선 여행지의 풍경 처럼, 때론 달의 뒷면처럼.

🔖 세상에는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 일보다 극복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 해도 결국 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도 있다. 그것을 인정하고 체념하면 어려운 것들이 조금은 쉬워지는 순간이 온다.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푸른숲 펴냄

2020년 12월 1일
0
하네디님의 프로필 이미지

하네디

@hanedi

집을 여행지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궁금해 읽었던 책

틈틈히 꼭 나오는 공간에 관련된
그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책으로 저자의 집을 집들이 하는 느낌이다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안바다 지음
푸른숲 펴냄

👍 떠나고 싶을 때 추천!
2020년 10월 18일
0
집으로 대여
구매하기
지금 첫 대여라면 배송비가 무료!

상세정보

<사랑에 대한 어떤 생각>으로 제2회 카카오·브런치북 대상 수상한 작가 안바다의 에세이.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변해버린 우리의 일상. 저자는 해외로의 여행은 물론이고 타인과의 접촉마저 제한된 자가격리 상황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여행을 떠난다. 언제든 갈 수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제대로 떠나본 적 없었던 그곳, 바로 우리의 집으로.

매일같이 드나들던 현관을 "작은 공항"이라 부르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 저자는 거실, 침실, 창고, 주방, 화장실, 그리고 발코니까지 집 안 곳곳을 마치 처음인 듯 방문하며 그동안 놓치고 있던 소중한 삶의 풍경과 마주한다. 동시에 문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떠올리며 여행의 층위를 다채롭게 넓혀간다. "공간이 협소하다고 우리의 상상력마저 협소해지는 건 아니다." 여행을 마치고 나면 자연히 그간 머물러만 왔던 자신의 집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떠나게 된다. 어쩌면 지금 가능한 유일한 여행을.

출판사 책 소개

언택트 시대, 어디로도 떠날 수 없는 지금,
아직 제대로 가본 적 없는 그곳, 우리의 집.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곳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없게 되었지만, 이런 때여서 더더욱 모두에게는 여행이 간절하다. 여행이 단지 타지로 떠나는 행위가 아니라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과의 식사와 친구들과의 차 한잔도 소원한 지금, 과연 우리에게 가능한 여행이 남아 있을까. 보통의 삶 틈 사이에서 자그마한 위로를 찾아 건네온 저자 안바다는 오히려 자가격리 상황이기에 가능한 단 하나의 여행을 소개한다.

저자는 “작은 공항” 현관에서 출발해 발코니에서 끝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짐도 경비도 들지 않는 간편한 여행이지만 감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익숙하지만 소외됐던 공간과 사물에 주목하자 펼쳐지는 삶의 풍경들. 오래전 과거와 미래에까지 가닿으며 풍경은 계속해서 확장된다. 늘 함께했음에도 바라본 적 없는 광경이다. 이내 집은 단 하나뿐인 여행지가 된다. “그 풍경으로 우리는 매일 떠나고 매일 도착한다.”

“공간이 협소하다고 우리의 상상력마저
협소해지는 건 아니다.”


이전에도 집으로 여행을 떠난 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1763년에 태어난 그는 한 장교와 결투를 벌인 대가로 42일간의 가택연금형을 선고받는다. 원인은 전혀 다르지만 지금 우리와 같은 처지에 처한 그는 무료함을 달래고자 집으로 여행을 떠났고, 문학, 회화, 과학 등 지대한 관심사를 녹여 『내 방 여행하는 법』을 썼다. 『나와 당신의 작은 공항』 역시 집 안 곳곳을 여행하며 발견한 풍경을 토대로, 예술 작품에 대한 향유와 어린 날의 추억,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향한 사유를 담아내었다.

집만을 둘러본다고 해서 결코 밋밋한 여행이 아니다. 집 안 곳곳을 살피며 저자는 수시로 마음에 간직해온 예술 작품들의 메시지를 되새긴다. 각 장소에 담긴 자신의 기억과 예술 작품들의 메시지는 서서히 스며들어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낸다. 레이먼드 카버, 빈센트 반 고흐, 피에르 보나르, 렘브란트 등 예술가들이 그려낸 작품과 저자가 그려내는 기억을 함께 살피다 보면, 자연히 우리의 삶에서도 예술 작품이 될 가능성을 포착하게 된다. 지난한 일상도 분명 특별히 기억될 수 있다.

“여행은 구경이 아니라 발견”이라는 말처럼 여행의 깊이는 장소가 아니라 시선에 따라 결정된다. 거울 비친 제 모습에서 최초의 자화상을 바라보고, 반 평 크기 침대에서 드넓은 자유를 느끼고, 냉장고의 고장음에서 할머니의 신음을 듣고, 그리고 석양이 가라앉는 발코니에서 저 멀리 이착륙하는 비행기와 눈 맞추는 이 여행은 좁은 공간을 무한히 확장시킨다. 다만 집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할지라도 주위를 새로이 바라보는 여행자의 시선을 얻게 된다.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아직 제대로 가본 적 없는 그곳에서
그들과 우리의 내밀한 감정을 적어갈 수 있기를.”


상황은 점점 나아지리라 믿지만 이번 사태로 모두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우리의 형편이나 의지와 무관하게 어딘가로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모두에게 이 여행이, 아니 여행법이 필요하다.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을 낯설게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어디든 여행지가 될 테니. 이로써 매일 아침, 나와 당신은 작은 공항을 통과해 여행을 떠난다.

무제한 대여 혜택 받기

현재 25만명이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나와 비슷한 취향의 회원들이 작성한
FLYBOOK의 더 많은 게시물을 확인해보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기

플라이북 앱에서
10% 할인받고 구매해 보세요!

지금 구매하러 가기

더 많은 글을 보고 싶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