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 최고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다 다카시의 강연 및 잡지 원고 중에서 '책'을 주제로 한 글을 모았다. 그의 독설론, 독서설, 서재론을 담고 있어 장서가나 애서가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고양이 빌딩'으로 알려진 다카시의 3층 서가를 구경하는 재미가 여간한 게 아니다. (양장본)
최재천 교수님이 자신이 살면서 읽은 책들을 이 책처럼 정리하고 싶어서 낸 책이 <과학자의 서재>와 <통섭의 책상>이라는 내용을 읽고, 이 책이 너무 읽고 싶어졌다. 작가는 책을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인데 엄청난 양의 책을 읽고 보관하고 있다. 나도 죽을 때까지 내가 읽고 싶어서 저장해놓은 4천여권의 책을 다 읽는 것이 꿈인데, 작가가 첫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는 일에 치여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읽지 못했다는 내용을 읽고, 나도 직장을 가지고 나서는 현생에 치여 책 읽을 힘도 없이 침대에만 쓰러져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이 책의 작가처럼 책을 읽는 것과 글 쓰는 것을 업으로 삼아 천문학적인 수의 전문 서적을 다 소화해낼 자신은 또 없다. 부디 조금은 여유있는 직장을 가지고 내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30대까지만 해도 영화를 보러 가거나 파칭코를 하러 가거나 친구들과 만나 잡담을 하며 지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그런 일이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즐거움으로 삼고 있는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재미있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놀고 싶은 욕구보다는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훨씬 강한 것이지요.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대개 경험했겠지만, 수업을 통해 얻는 지식보다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 얻는 지식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 것이다.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회인이 되어서 축적한 지식의 양과 질, 특히 20, 30대의 지식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것이다. 젊은 시절에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을 시간만은 꼭 만들어라.
제가 젊었을 때 누군가 추천해 준 책을 읽고 기뻤던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짓을 하고 말았구나'라는 후회만 남았으니 말입니다. 결국, 책과의 만남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끊임없는 삶의 연속선상에서 보는 것, 생각하는 것, 행하는 것, 이 세 가지를 반복하고 피드백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날 정신적인 비상을 이루는 때가 찾아와 모든 것을 직관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야말로 나의 생활을 지탱해 준 기대이자 신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