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가 저녁밥을 권하면서 제 얼굴을 흘끗 보았을 때 그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이미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생기가 넘쳐 있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신의 얼굴을 발견한 것입니다. 나는 인간 안에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사나이는 일 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구두를 만들라고 하지만, 자기가 오늘 저녁 안으로 죽는다는 것은 모른다.' 그래서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하느님의 두 번째 말씀을 생각해 냈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냈습니다. 그것은 '자기 몸에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지식입니다." (...)
"나는 이런 것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은 자신을 살피는 마음에 의하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 모든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것도 모두가 각자 자신의 일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 속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 이제야말로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자신을 걱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만 인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뿐, 사실은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마르틴은 몹시 즐거워졌다. 성호를 긋고 안경을 끼고 성서의 펼쳐진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다. 페이지의 첫머리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가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
그리고 같은 페이지 아래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르틴은 깨달았다. 꿈은 헛되지 않아 이날 어김없이 그리스도가 마르틴에게로 왔고, 마르틴은 그를 대접했다는 것을.
-<사람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 러시아 문학 매력에 젖어드는 중. 톨스토이 단편들은 어릴 적 도덕 교과서에서 봤음직한 이야기들이다.
톨스토이는 대학교를 마치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와 농촌 계몽 활동을 했다. 당시 <중개인>이라는 잡지에 글을 실으면서 '방향은 명백하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 이 책의 성격은 노인이나 여자들이나 어린아이들도 읽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 재미있어 하고 감동하며 한결 더 기분이 좋게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민중의 계몽을 위해 쓴 단편들인 만큼 집요하게 선은 악보다 정의롭다는 교훈을 쉬운 언어와 비유로 강조한다. 교훈이 노골적으로 겉에 드러나는데도 옛이야기 같아서 거부감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