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등산일기》로 힐링 소설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미나토 가나에가 다시 자신의 주특기인 미스터리 소설 《조각들》로 돌아왔다. 외모를 둘러싼 인간의 자의식과 행복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파헤친 차가운 심리 미스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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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조각들(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1) (カケラ) 내용 요약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조각들》은 한 여고생의 죽음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뒤엉킨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의 잔혹한 단면과 인간의 뒤틀린 욕망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어느 공원에서 발견된 여고생의 시신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모범적인 학생이었던 그녀가 왜 스스로 생을 마감했는지, 혹은 누군가에 의해 희생된 것인지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의 고백이 이어집니다. 🔍
나만의 미의 기준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평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개개인이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있는데 수많은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다채로움을 하나의 기준에 맞추며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밖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어떤 사람인지 규정 짓는 시선은 타인에게 폭력이자 고통이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갖고 살아갈 것이다. 그 기준조차 갖지 말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나름의 기준를 갖되 그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시켜야 할 것이고, 다른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미의 획일화 된 시선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한 사회문제까지 시사하고 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일본 소설이었다!
외모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서 책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그렇지 않은 척 해도 나또한 외모에 언제나 옭매여있으니까. 이건 여성이기 전에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쨌든 보이지 않는 것보단 보이는 게 더 믿기 편하니깐.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믿으니깐.
유우라는 아이의 자살사건에 대해 히사노라는 미스월드제펜1위를 차지한 미용외과의사와 주변인물들이 한 챕터씩 담당해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총 7명과 이야기를 나눈다. 책 내용은 히사노와 대화하는 인물의 말로만 진행된다. 이렇게만 본다면 어색하지 않을까 싶을 수 있는데 그런 점 하나 없이 몰입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작가의 글 실력에 대해 고개를 끄덕인다. 어색했던 첫 시작과 달리 읽으면 읽을수록 결말이 궁금하고 한편으론 불쾌했다. 의견이 무수히 갈릴 수 밖에 없는 의문에는 달려들지 않는 편이다. 에너지소비가 현저하게 많아지니 말이다.
사실 나는 등장인물 모두에게 공감되는 일부분이 있었다. 그 생각조각들을 하나하나씩 모아 만들어낸게 지금의 나라면 나는 그 모두인걸까. 이야기가 진행되며 말하고 있는 인물에게 공감되고 그 다음이야기에선 그 인물에게 공감되어 전의 인물이 잘못되었구나를 반복하게 되었다. 그니깐 나에 대한 자괴감도 같이 드는 소설이었다.
외모는 중요치않다고 말하나 좋으면 나쁠건 없지가 내 생각. 나또한 사람이기에 보이는 것을 믿는게 편하다. 그래서 유우라는 아이가 좋았다. 건강한 뚱보가 보이는 유쾌한 말과 행동이 자연스레 좋은 것을 택한다는 나의 믿음에 맞는 아이였다. 좋았기에 자살의 이유를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했다. 예쁘고 잘생긴걸 원하는 건 인간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파괴의 일종으로 시작되면 안된다. 그런데 이 말을 내가 해도 괜찮을까? 나는 운좋게 봐줄만한 얼굴로 태어난지라 외모로 인한 차별이나 놀림, 부당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오히려 혜택은 받아보았다. 그런 내가 과연 저 말을 할 자격은 될까.
우리는 사람이고, 사람이라면 살아가면서 편견이라는 게 생길 수 밖에 없다. 편견은 내가 살아온 경험이나 나의 취향 아닌가. 그러니 취향으로만 평가하면 될 일을 뚱뚱해서 음침해, 예쁘니까 모든게 편할거야 라는 식의 생각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잘생기고 예쁘면 편한 사회라고 이미 나부터도 그렇게 믿는다. 물론 잘생기고 이쁜 모두가 잘된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패라는건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미스제펜1위의 의사 히사노는 영원히 이 사건을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지닌 외모에 대한 편견이 한 아이를 죽음으로 몰았다. 거기에 사실 누구의 잘못인가를 겨냥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들 납득할 만한 자신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시대의 문제인가. 글쎄, 나는 회의적으로 말하는 것밖엔 할말이 없다. 사람은 보이는 것에 휘둘린다. 누군가는 계속 자살할테고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한채 발언할테고, 누군가는 옹호하고 누군가는 부정하겠지. 모두 자신이 받아온 차별과 혜택이 있을테니 말이다.
1인칭 대담형식? 으로 진행되는 몰입감 높은 방법을 택한 책이다.
대화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사건의 전체적인 그림을 짜맞추어 나가는 것은 작가의 뛰어난 능력을 알 수 있게 한다.
전반적으로 축 가라앉는 분위기를 풍기고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책을 다 읽고 난 여운이 씁쓸한 책.
도넛 안으로 보이는 세상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