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세트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펴냄

토지 세트 (박경리 대하소설, 전2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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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8.15

페이지

9,408쪽

상세 정보

43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박경리의 <토지>.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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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goldstarsky

부동산은 한국 사회의 도화선이다. '임대차 3법'을 둘러싼 논란부터 갈수록 심화되는 자산불평등 이슈까지 부동산만큼 한국사회의 갈등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문제도 없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부동산제도는 한반도에 국가가 세워진 이래 언제나 중요한 문제였다. 주로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보다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토가 중심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국가와 기득권 계층이 토지의 소유권과 사용권을 두고 힘겨루기를 벌였다. 대부분 실제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들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한반도에선 10세기를 전후해 토지 부족 현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고려시대였다. 토지는 제한적이지만 자본은 축적되고 사람은 늘어났으므로 당연한 일이었다. 경종은 취임 직후 전시과 제도를 시행해 모든 국토를 조사해 대장에 등록하고 토지에 대한 경작권만을 나누고자 했다. 일부 토지에 대해선 상속과 매매를 허용하지 않는 개혁책도 내놓았다. 물론 지켜질 리 만무했다.

이후 1000여 년이 더 흐르는 동안 상황은 대체로 악화됐다. 토지는 그대로인데 인구는 늘고 자본은 축적됐으므로 당연한 결과였다. 견디다 못해 왕조까지 엎어졌다.

건국과 함께 주목할 만한 개혁도 있었다. 조선 초와 대한민국 건국 초기로, 대규모 토지개혁을 통해 민심을 되돌리려는 조치였다. 조선 초 정도전과 대한민국 독립 이후 이승만의 토지개혁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가 많았으나 적어도 토지개혁을 통한 경제불평등 해소가 시급하다는 데 사회적 공감대가 모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제는 개혁 이전에 가장 극심하게 마련이다. 대한민국 독립 이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의 토지 문제는 불공정의 절정이었다. 국민 대다수가 소작으로 겨우 입에 풀칠을 했다. 자기 노동으로 얻은 산물의 상당량을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지주에게 가져다 바치면서도 당연한 줄만 알았다. 그러면서도 지주님과 나랏님에게 마음을 다했다.

한국 최초의 대하소설 작가로 꼽히는 박경리가 대표작 제목을 <토지>로 지은 데는 이런 인식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조선 후기부터 구한말까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일대에서 어마어마한 부를 쌓아올린 지주 최씨 일가를 중심으로 약 한 세기에 걸친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 이야기다.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걸친 최씨 일가 서사에서 중심에 선 인물은 단연 최서희다. 재산을 노린 악당들에게 비명에 살해당한 최치수의 딸로, 대가 끊긴 최씨 일가의 마지막 적통이다. 먼 친척에게 전 재산을 강탈당한 최서희는 따르는 하인과 소작농들을 이끌고 먼 간도 땅으로 건너가 재기에 성공한다.

최서희가 재기한 비결은 투기에 있다. 러시아와 일본이 자웅을 겨루는 전란의 시기, 콩과 같은 농작물을 사재기하고 개발되지 않은 간도 용정 땅 요지를 사들여 비싸게 팔아 부를 이룩했다. 그렇게 얻은 부를 바탕으로 일본 고위층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얻은 부로 최서희는 잃어버린 고향 땅을 모조리 사들인다.

긴 시간적 배경을 둔 작품답게 소설은 여러 대에 걸쳐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을 다룬다. 총 5부의 방대한 분량 가운데 인물들은 나고 살아가다 죽어가며 다시 새로운 인물이 그 자리를 채운다. 기약 없이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시대는 변화한다. 모든 사건 뒤에 끝내 남는 것은 결국 토지뿐이다.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 간 박경리가 주목한 건 땅 그 자체였다. 사람은 살다 죽고 잊히는 데 토지만은 그대로 남아서 삶의 근간이 된다. 서희는 제가 가진 땅에서 난 양식으로 의병을 도왔고, 피난민을 후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땅 그 자체는 지켜내려 한다.

흥미로운 건 그간 영화와 드라마로 영상화 된 <토지>가 각 시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1974년 제작된 동명 영화와 1979년 방영된 동명 드라마에선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가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배우 김지미가 최서희 역을 맡은 1974년작 영화에선 '불로소득을 올리는 지주 대신 직접 노동하는 소작인들에게 땅과 곡식이 돌아가야 한다'는 서희의 주장이 나온다. 1979년 드라마에서는 소작세를 두고 지주인 최씨 일가와 소작인들이 갈등을 벌이는 내용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반면 1987년과 2005년 방영된 드라마 <토지>에선 이와 같은 내용이 약화되거나 사라졌다. 2005년 드라마의 결말에서 서희가 마을사람들에게 땅을 나눠주는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이야기 전반에선 실제 노동하는 자와 토지소유주 사이의 갈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소설이 처음 나온 196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가 <토지>를 소화한 방식은 한국에서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연결돼 있다. 1970년 한국보다 2020년 한국에서 토지불평등은 더욱 심화됐지만, 문제의식은 훨씬 작아진 듯 보인다. 불로소득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경제정의에 대한 인식은 언론지상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반면 '건물주'는 초등학생들에게 선망하는 직업이 된 지 오래다.

각종 경제지표는 한국사회의 부동산과 그로 인한 이익이 극소수에게 쏠리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남기업 등이 진행한 '부동산과 불평등 그리고 국토보유세' 연구에선 2013년 기준 개인 토지 소유자 상위 1%가 전체 개인 소유지의 26%(상위 10%는 65% 보유)를, 법인 토지 소유자 상위 1%가 전체 법인 소유지의 75%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진다. 2018년 경제정의실천연합이 국세청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상위 1%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은 2007년 37만 채에서 2017년 94만 채로 크게 늘었다. 2017년 기준 상위 1%의 1인당 연간 부동산임대소득은 3억40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갈수록 적어진다. 2018년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조치에서 촉발돼 전 유럽에서 경제불평등 심화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까지 확대된 노란조끼 운동, 2011년 미국에서 금융자본의 탐욕과 경제불평등 심화를 지적한 월가점령 시위 등이 있었지만 한국에선 이와 비슷한 규모의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최근 화제를 모은 조세저항 시위와 부동산 규제 규탄집회 등을 보며 가만히 생각해본다. 2020년 오늘, <토지>가 다시 한 번 영상화 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지를. 원작 소설보다 더 적극적으로 불로소득의 문제를 전면으로 끌어낸 1970년대 작품들은 얼마만큼 용감했던 것인지를. 그리고 우리는 과연 흐른 시간만큼 진보해 있는 것인지를 말이다.

토지 세트 - 전21권

박경리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2024년 1월 9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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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헤드

@deobeulhedeu

우리나라 사람 중 대하소설 토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의외로 토지를 다 읽은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다.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이문열 작가님의 [변경] 그리고 읽게 된 5번째 대하소설 [토지]. 토지. 이름만 들어서는 어느 시대가 배경인지도 모르겠고 뭔가 지루할 것 같았지만 한국 문학의 정수라는 극찬, 그리고 #유시민 작가가 감옥에서 토지를 세 번 읽고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는 말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조선 말이라는 시대 배경과 하동이라는 지방 사투리 때문인지 처음엔 읽어내기가 어려웠으나 한 권, 한 권 읽으며 적응이 되고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에, 사건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한 권씩, 총 스무 번의 독후감을 인스타에 올렸는데 아마 가장 많이 감탄했던 부분이 인물에 대한 심리 묘사였던 것같다. 대하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이긴 하지만, 인물들이 겪는 각각의 드라마 같은 사건들 뒤 사실적 시대 배경이 녹아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실제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것은 작가가 가진 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인 것이고 그것이 참으로 대단하게 생각되곤 했다. 토지 역시 일제강점기 시대의 역사적 통찰력이 남다르며 거기에 더해 방대한 등장인물들 하나하나가 가진 개성과 그것을 표현해 내는 놀라운 묘사들이 어우러져 최고라 칭송받을 수 있는 위대한 명작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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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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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를 읽다 멈춘 저 8개월 동안 내게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남아 한 달씩 휴직을 하던 2022년 봄. 스무 권의 책을 차에 싣고 한 달 만에 다 읽겠다고 떠난 토지 여행ㅋㅋ 길상이가 평사리로 오기 전 살았던 #연곡사 에서 템플스테이도 하고 하동의 #최참판댁 근처 스테이에도 머물며 토지의 배경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여친과 헤어지고, 아파서 입원도 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게 되었다가 8개월이 지나서야 정신을 부여잡고 다시 읽기 시작해 박경리 작가님의 고향 통영에서 마무리한 토지 여행. 고작 소설책 스무 권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내 손에, 가방에, 차에 때로는 비행기에 실려 있던 '나의 토지'였기에 그 시간만큼 충분히 토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얼마 동안은 서희가 길상이가 양현이가 그리워 지겠지ㅋㅋ

#북스타그램 #책 #독서 #토지여행
#bookstargram #bookreview #book

토지 세트 - 전21권

박경리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2023년 12월 29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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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인

@vkn0v5m4muol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는 책

토지 세트

박경리 지음
마로니에북스 펴냄

읽었어요
2015년 1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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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43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박경리의 <토지>.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출판사 책 소개

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토지』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43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박경리의 토지

19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시작한 『토지』의 연재는 여러 매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박경리는 『토지』의 자리를 1972년 <문학사상>으로 옮겨 2부를 연재했고, 19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에서 연재되었는데,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서 연재의 뒤를 이었다. 작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토지』의 5부를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 지었다. 『토지』는 연재 도중에 문학사상사,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서 출간되었으며, 완간 이후 솔출판사와 나남출판사에서 전권이 출간되었다.

이처럼 소설 『토지』는 여러 잡지와 신문의 연재본,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출판사, 나남출판사까지 그것의 자리가 수없이 바뀌어왔다. 이 때문에 여러 번 바뀐 저작권 등 계속되는 재출간에 의해 본래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판을 거듭하며 왜곡과 오류로 원문이 훼손되었다.
더불어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 26년에 걸친 집필기간도 원문의 왜곡과 훼손에 한몫을 하였다.

이에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작가의 원래 의도와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토지』의 결정판!


마로니에북스의 『토지』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하여 “연재본”을 저본으로 하는 ‘작가의 원래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한 『토지』의 결정판이다.
하지만 26년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의 수정이 가해진 대목은 수정된 원고를 적용하였고, 인물이나 지명의 혼동, 오·탈자 등 명백한 오류는 모두 바로 잡았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대목들은 작가 생전에 작가를 직접 방문해 답을 얻었고, 기존 출판사의 당시 담당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한 바 있다.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려 오랫동안 와전·왜곡되었던 작품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작업이 마로니에북스 판 『토지』로 완성되었다. 이제 독자들은 『토지』의 원래 모습과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처음 작가가 전달하려 했던 단어와 문장의 아름다움, 생생함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명실공히 『토지』의 결정판이다.

기획의 글

가칭 ‘박경리문학연구회’가 만들어진 것은 2002년의 일이다. 평소 『토지』와 박경리의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연구자들이 모인 것이다. 모임의 첫 번째 기획은 『토지』의 ‘결정판’을 만드는 것이었다. 비단 작가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각 판본마다 상이한 여러 대목들은 연구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워낙 방대한 작품이다 보니 잘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문학연구자들이나 눈 밝은 독자들에게 그것은 원래 작가의 것으로 돌려져야 하는 것이었다. 작품을 쓸 당시 작가의 육성을 듣는 일은 작품연구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갈급하고도 기본적인 욕구에 속하는 것이다.
지난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2002년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박경리 『토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 축적 및 한국근대사의 서사화에 대한 ‘미시문화사적’ 연구”란 이름으로 정본 확정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우선 그동안 출판된 모든 판본들을 수집하였다. 이미 절판된 판본들은 작가의 것을 빌리기도 하고, 그도 여의치 않으면 헌책방을 수소문하여 가능한 모든 판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정본 작업은 일차적으로 기왕에 출판된 판본 가운데서 비교가치가 있는 것을 가려내고 그것들을 대조하여 차이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작품이 발표된 시기별 여러 매체의 연재본과 함께 남아 있는 작가의 육필원고도 참고하였다. 구체적인 작업은 연구원 다수가 참여하여 한 사람이 선본을 낭독하고 다른 사람들은 각자 맡은 판본을 대상으로 그 차이점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그렇게 『토지』 전체를 읽어내는 데에 꼬박 2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렇게 여러 판본의 차이들을 모두 망라한 정본 작업에 쓰일 종합본이 완성되었다.
판본 비교 결과 처음 우리가 작업을 시작하였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 작가의 적극적인 수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사례에서부터 문장뿐 아니라 하나의 단락이 탈락된 경우도 있었다. 부(部)·편(編)·장(章)의 편제로 되어 있는 본문의 소제목도 작가의 것이 아니라 출판사에 따라 다르게 붙여져 있었다.
우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류된 여러 사례 중 어느 것이 작가의 것인지 판별하는 일이었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진술을 빌리지 않더라도 처음 연재되었던 매체의 원고가 작가의 원래 의도를 잘 반영한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모든 텍스트를 연재본에 맞출 수는 없었다. 26년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의 수정이 가해진 대목은 수정된 원고를 적용하였고, 인물이나 지명의 혼동, 오탈자 등 명백한 오류는 모두 바로 잡았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대목들은 작가를 직접 방문해 답을 얻었다.
이제 그 결과를 모아 『토지』의 결정판을 내게 되었다. 10년의 시간이 지났다. 오랫동안 와전 왜곡되었던 작품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10년여에 걸친 작업이 이번 마로니에북스 판에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이로써 독자들은 『토지』의 원래 모습과 작가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문법, 방언, 일본어, 번역문학, 사전편찬 등 각 분야의 선생님들도 이번 작업에 많은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강독에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아끼지 않은 여러 선생님의 노고가 없었으면 이 작업은 완성될 수 없었다. 페이지의 정본을 확정하기 위해 꼬박 하루를 허비하는 일도 허다했다.

『토지』 편찬위원
이상진, 이승윤, 조윤아, 최유희, 박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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