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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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11.10

페이지

80쪽

상세 정보

리얼리즘 문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은 러시아 문학사에서 중단편소설의 시대를 연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의 러시아 문학이 주콥스키, 푸시킨 등이 주도하는 '시의 시대'였다면 고골은 '산문의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고골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외투>는 이후 대부분의 러시아 단편소설의 모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러시아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러시아의 문학 비평가 벨린스키는 이전까지 러시아 작가들에게 주목받지 못한 현실의 어두운 측면, 사회 최하층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고골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외투>에는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 노에미 비야무사의 그림이 더해져 고전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노에미 비야무사는 섬세하면서도 터치감 있는 무채색의 일러스트로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모습과 소설의 주요 장면은 물론 배경이 되는 페테르부르크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묘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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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

@saebyeok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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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지금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아오?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나 아오? 당신은 알고 있소? 알고 있느냐고? 내가 당신에게 묻고 있잖소."
이 순간 고관은 발을 구르며 아카키 아카키예비치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무서워할 만큼 버럭 언성을 높였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완전히 넋이 나가 비틀거렸고, 온몸이 떨려 더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 그는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는 채로 실려 나갔다. 기대 이상의 효과에 만족한 고관은 자신의 말 한 마디가 사람의 감각조차 빼앗을 수 있다는 생각에 완전히 도취되어 친구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아보려고 슬쩍 곁눈질했다. 고관은 친구가 어쩔 줄 모르고 심지어 공포마저 느끼는 모습을 다소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57~58쪽)

☕️ 오스카 와일드는 희곡 『윈드미어 부인의 부채(Lady Windermere’s Fan)』에서 이런 명언을 남겼다.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 또 하나는 그것을 얻는 것이다.” 이 문장은 인간 욕망의 아이러니와 인생의 복잡한 진실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다.(-오늘자 중앙SUNDAY)

​여기 원하는 것을 얻었다가 뺏긴 사람이 있다.
말단 공무원인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각종 문서를 종이에 정서하는 일 외에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 그런 그가 어쩌다 값비싼 고급 외투를 맞춰 입게 된 후로 그를 멸시하던 사람들이 그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저녁 식사에까지 초대한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그런 생활을 마음껏 즐기기도 전에, 초대받았던 그 저녁 식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강도들에게 외투를 강탈당하고 만다. 다음날 경찰과 고관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요구가 좌절되자 분노에 차올라 열병으로 죽고 만다. 그리고 며칠 후 유령으로 다시 고관앞에 나타난다.고관의 권위에 눌려 아무 말도 못했던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유령이 되어서야 고관에게 큰소리를 친다. 같은 지역의 경관들도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는 큰소리 치면서도 유령을 마주치면 벌벌 떨었다.

#소시민 #작은사람
이 단순한 줄거리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고급 외투를 먼저 원한 것은 아카키 아카키예비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수선공의 말에 넘어가서 비싼 값을 치르고 맞춘 외투다. 예정에 없었으나 그렇게 맞추게 된 외투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에게 전부가 되어 버렸고, 외투를 잃어버리자 그의 목숨도 다했다. 마치 운명의 장난에 휘둘린 것 같다. 이 작은 사람을 어쩌면 좋을까. 그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져야 할까, 측은한 마음을 가져야 할까.

#상실감
모든 재산을 탈탈 털어 외투를 샀기에, 그에게는 어떤 것도 남지 않았다. 아니, 무엇보다도 더한 분노가 남았다. 요즘으로 치면 영끌 뒤에 산 아파트 값이 추락하는 것? 빚내서 산 주식 값이 폭락하는 것? 모든 것을 걸고 치른 시험에서 불합격되는 것? 경기에 나가려고 열심히 훈련했는데 부상을 입는 것? 끝도 없이 많은 상황들이 떠오른다. 경쟁이 심한 사회일수록 성공을 위해 더 많은 것을 걸어야 하는데, 그 끝이 좋지 못하다면, 상실감 뒤에 오는 것은 아마도 좌절 혹은 분노. 좌절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우울증이, 분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폭력으로 양상이 변한다. 어쩌면 기성 세대는 젊은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약함
혹은, 고작 외투 하나 잃었다고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구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를 비판할 수도 있다. 보기에 따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성실히 직장에 다니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는 정도의 상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상실을 겪어보지 않은 이에게 최초의 상실은 분명 크다. 하지만 세상살이라는 것이 상실과 회복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고 멀리 보면 그저 인생의 중간에 한번씩 찾아오는 태풍일 뿐인 것을 지나온 사람은 안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지나치게 나약했던 것은 아닐까.

#권위 #권력
권위를 이용해 으스대는 경관과 고관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특히 친구 앞에서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려고 일부러 방문객을 문밖에서 기다리게 만든다거나, 크게 겁을 준다거나 하는 모습이 그렇다.
계층이 있는 곳에서는 여지없이 보이는 모습이다. 가부장으로 군림하려는 집안의 맏어른, 회식 때 폭탄주를 말아주며 먹으라고 강요하는 상사, 말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무조건 시키는대로 하라는 윗사람들. 그들은 그 '자리' 빼고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인데 그렇게 위세를 떤다.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아무 것인 양 위세를 떠는 그 모습이 어쩌면 더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외투
이 책의 삽화를 맡은 노에미 비야무사 일러스트레이터는 속표지에 '내 최고의 외투, 어머니께'라고 헌정사를 썼다.
그렇게 보면 '외투'는 모진 풍파를 막아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짧으면서도 다양하게 생각할거리를 주는 책이었다. 러시아 문학의 정수라 할 만하다.

외투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마도님의 프로필 이미지

마도

@tb9katgpb73q

리얼리즘 소설인것같았는데 끝부분이 좀..
#외투 #현실비판 #러시아 #유령

외투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

2017년 12월 8일
0
마도님의 프로필 이미지

마도

@tb9katgpb73q

19세기 러시아 소설은 두번째 읽는다. 사실주의 소설.. 책읽는것을 좋아하지않는 사람들은 지루해할수도 있을것같다.

외투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고있어요
2017년 5월 22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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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리얼리즘 문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은 러시아 문학사에서 중단편소설의 시대를 연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의 러시아 문학이 주콥스키, 푸시킨 등이 주도하는 '시의 시대'였다면 고골은 '산문의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고골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외투>는 이후 대부분의 러시아 단편소설의 모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러시아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러시아의 문학 비평가 벨린스키는 이전까지 러시아 작가들에게 주목받지 못한 현실의 어두운 측면, 사회 최하층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고골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외투>에는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 노에미 비야무사의 그림이 더해져 고전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노에미 비야무사는 섬세하면서도 터치감 있는 무채색의 일러스트로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모습과 소설의 주요 장면은 물론 배경이 되는 페테르부르크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묘사해낸다.

출판사 책 소개

러시아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비판적 리얼리즘의 대가 고골
그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그려낸 러시아 문학의 정수!


리얼리즘 문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은 러시아 문학사에서 중단편소설의 시대를 연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의 러시아 문학이 주콥스키, 푸시킨 등이 주도하는 ‘시의 시대’였다면 고골은 ‘산문의 시대’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고골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외투』는 이후 대부분의 러시아 단편소설의 모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러시아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러시아의 문학 비평가 벨린스키는 이전까지 러시아 작가들에게 주목받지 못한 현실의 어두운 측면, 사회 최하층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고골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외투』에는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 노에미 비야무사의 그림이 더해져 고전을 읽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노에미 비야무사는 섬세하면서도 터치감 있는 무채색의 일러스트로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모습과 소설의 주요 장면은 물론 배경이 되는 페테르부르크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묘사해낸다.


부조리한 현실 속 ‘작은 인간’의 비극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관청에서 서류를 정서하는 일을 맡고 있는 9급 문관이다. 존재감도 없고, 간단한 서류를 베껴 적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그는 동료들의 놀림과 멸시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주위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는 묵묵히 서류를 정서하는 일에만 몰두한다. 퇴근 후 다른 관리들이 모두 유흥에 빠져 있을 때에도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해 서류를 베껴 적곤 한다.
어느 날 등과 어깨가 유난히 시린 느낌이 들어 외투를 살펴본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자신의 외투가 너무 낡고 해져 더이상 페테르부르크의 혹한을 막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외투를 수선하기 위해 재봉사 페트로비치를 찾아가지만, 페트로비치는 외투가 너무 낡아 수선은 불가능하며 새 외투를 장만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처음에는 크게 상심하지만 결국 새 외투를 맞출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매일매일의 지출을 줄여나가기 시작한다. 저녁마다 마시던 차를 끊고, 촛불도 켜지 않고, 심지어 저녁을 굶는 것에도 익숙해지기에 이른다. 이런 절약으로 일상은 전보다 궁핍해졌지만 새로 생길 외투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삶의 활력을 느낀다.

……그는 앞으로 생길 외투를 늘 마음속에 그리며 정신적인 양식을 섭취했다. 이때부터 그는 존재 자체가 어쩐지 더 완전해진 것 같았고, 마치 결혼이라도 한 것 같았고, 어떤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같았고, 혼자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어떤 인생의 반려가 그와 함께 인생길을 가기로 동의한 것 같았다. 이 인생의 반려는 다름 아닌, 두툼하게 솜을 두고 닳지 않는 튼튼한 안감을 댄 바로 그 외투였다. 본문 33쪽

마침내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필요한 돈을 모두 모아 새 외투를 장만한다. 하지만 새 외투를 처음 입은 바로 그날, 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긴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외투를 찾기 위해 한 고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오히려 절차를 무시한다며 호통만 듣고, 결국 심한 충격을 받아 죽고 만다. 그후 페테르부르크에는 밤마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유령이 나타나 사람들의 외투를 빼앗는다.


고골 특유의 시선, ‘눈물 속의 웃음’

『외투』의 주인공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그야말로 ‘작은 인간’의 전형이다. 딱히 내세울 만한 능력도 없고, 여가를 함께 보낼 가족이나 친구도 없다. 그의 인생에 유일한 낙은 서류를 베껴 적는 것이며, 그 외의 일은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거창한 인생의 목표나 희망도 없이 고작 외투에서 즐거움을 찾는 쓸쓸한 인간이 바로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다. 그는 동료들에게 일상적으로 멸시를 받는 것은 물론, 도움을 청하러 간 고관에게도 매서운 질책만을 당하며 관료제도, 더 나아가 러시아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무시되고 소외당한다.
고골은 이러한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모습을 이중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편으로는 억압받는 아카키의 모습을 동정과 연민으로 그려내며 부조리하고 비인간적인 관료제도를 비판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삶의 목표가 외투에 지나지 않는 보잘것없는 인간을 멸시하고 비웃으며 희극적으로 풍자하기도 한다. 『외투』를 읽는 독자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비극을 보며 울 수도, 웃을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고골은 ‘눈물 속의 웃음’이라는 특유의 시선으로 당시 러시아 사회와 그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을 놀라우리만치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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