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화해하기

김지연 지음 | 미술문화 펴냄

그림으로 화해하기 (관계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그림이 건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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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10.27

페이지

380쪽

#감정 #관계 #그림 #미술 #에세이 #예술 #화해 #힐링

상세 정보

마음이 힘들고 인간관계가 힘들다 느껴질 때
복잡한 관계의 노선을 정리하는 그림과 이야기

나는 번번이 나를 실망시키고, 가장 가까워야 하는 가족조차 남 같을 때가 있으며, 연일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를 환멸에 휩싸이게 한다. 복잡하게 얽힌 나와 타인, 사회와의 관계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다. 많은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타인을 원망하며, 사회에 무관심해진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관계와 마주해야 한다. 나를 칭칭 감고 있는 관계의 실타래를 한 겹씩 걷어내야만 그 안에 감춰졌던 진정한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화해는 나를 찾아가는 평생의 과제를 향한 첫걸음이다.

그리고 이 원대한 여정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화가들이 불화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우리에게 생생한 시각자료를 남겨주었다. 화가들의 고군분투의 흔적인 그림을 읽어 내려가며 우리 또한 관계로 인한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화해의 단서를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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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그린 연인들의 모습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음침해 보인다. 살짝 걷힌 커튼 사이로 환한 빛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작품 <키스>의 배경은 한낮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빛을 피해 어두운 골방에 숨어 입을 맞추고 있다. 두 사람의 얼굴은 윤곽선이 뭉개져 하나로 합쳐질 듯하다. 하지만 이곳에 사랑의 환희는 없다. 그저 미래가 보이지 않는 관계를 놓지 못하는 희망 없는 몸짓이 있을 뿐이다. p.53

<태양>은 뭉크에게 유명세를 안겨 주었던 초창기의 어두운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눈부신 색채를 안고 있다. 내게는 뭉크가 작품을 통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 역시 어두운 터널 한가운데 있지만 저 환한 빛으로 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잘 되지 않더라도 힘을 내 볼 거라고. 그래도 절망보다는 희망을, 어둠보다는 빛을 이야기하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고. 아마도 이 작품이 그 유명한 <절규>를 제치고 지폐에 오른 이유도 작품이 품고 있는 희망의 빛 때문이 아닐까. p.58

가끔은 엄마가 부끄러울 때가 있었다. 엄마에겐 왜 최소한의 체면도, 자존심도 없는지 화가 날 때가 있었다. 그건 자기 자신보다 더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이 있기 때문이란 걸, 바로 나 때문이란 걸 그땐 알지 못했다. 정작 사람이 강해지는 건 자존심을 부릴 때가 아닌, 자존심마저 던져 버렸을 때다. -<응답하라 1988>, '월동 준비' 편 p.164

외로움이란 걸 알게 될 때쯤에는 이미 혼자 잘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요. p.186

나이를 먹어 갈수록 외로움보다 더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은 타인과의 부대낌에서 오는 감정들이었다. 특히 가까운 가족이나 오래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더 깊게 마음을 상하는 일이 많았다. 내 마음을 이해해 주고 내 뜻대로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내 잘못이 당연히 컸다. 그렇지만 확실히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서로의 가장 민감한 부분들을 건드리는 일이 잦았다. 혼자라서 고독하다기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이해받지 못할 때 오히려 더 외롭다고 느꼈다. p.187

첫 사회생활에서 서비스 업무를 질리도록 한 뒤로는 어디에서도 직원의 친절함을 크게 바라지 않게 되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분이 몇 명에게 시달렸을지, 그중에 몇 명이 눈물을 속으로 집어삼키게 했을지 나는 모른다. 오히려 눈이 가는 것을 그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다. 상대에게는 처음이지만 자신에게는 수천 번을 반복했을 어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따스함이 어리도록 하는 것은 진정 엄청난 능력이다. p.260

그것이 원래 미술관의 매뉴얼이었는지 아니면 직원 개인의 호의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그 순간 직원의 진심을 다한 따뜻한 말투와 표정만큼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자신에게는 매일 하는 지겨울 노동에 불과할 어떤 일에 마음을 온전히 담는다는 것, 그 시간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는다는 것에는 뜻밖의 잔잔한 감동이 있다. p.261

부끄러움을 아는 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네. 부끄러움을 외면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지. p.320

그림으로 화해하기

김지연 지음
미술문화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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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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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나는 번번이 나를 실망시키고, 가장 가까워야 하는 가족조차 남 같을 때가 있으며, 연일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를 환멸에 휩싸이게 한다. 복잡하게 얽힌 나와 타인, 사회와의 관계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다. 많은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타인을 원망하며, 사회에 무관심해진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관계와 마주해야 한다. 나를 칭칭 감고 있는 관계의 실타래를 한 겹씩 걷어내야만 그 안에 감춰졌던 진정한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화해는 나를 찾아가는 평생의 과제를 향한 첫걸음이다.

그리고 이 원대한 여정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화가들이 불화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우리에게 생생한 시각자료를 남겨주었다. 화가들의 고군분투의 흔적인 그림을 읽어 내려가며 우리 또한 관계로 인한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화해의 단서를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판사 책 소개

위태롭고 불안한 날들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오래 전 나와 같은 불화를 경험한 화가들이 주는 가장 확실한 위로


나는 번번이 나를 실망시키고, 가장 가까워야 하는 가족조차 남 같을 때가 있으며, 연일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우리를 환멸에 휩싸이게 한다. 복잡하게 얽힌 나와 타인, 사회와의 관계망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다. 많은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타인을 원망하며, 사회에 무관심해진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관계와 마주해야 한다. 나를 칭칭 감고 있는 관계의 실타래를 한 겹씩 걷어내야만 그 안에 감춰졌던 진정한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화해는 나를 찾아가는 평생의 과제를 향한 첫걸음이다.
그리고 이 원대한 여정에서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화가들이 불화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우리에게 생생한 시각자료를 남겨주었다. 화가들의 고군분투의 흔적인 그림을 읽어 내려가며 우리 또한 관계로 인한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화해의 단서를 찾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간의 내면을 포착한 것이 화가로서 그의 위대함이었다면, 초라한 자신조차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은 한 인간으로서 그의 위대함이었다. _1부,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 中

1부에서는 관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나 자신’을 파헤친다. 오즈번의 풍속화 속 소녀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위태로운 시절을 상기시키고, 로트레크의 편견 없는 시선은 어떠한 삶도 외면 받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대중의 혹평을 개의치 않고 꿋꿋이 일궈낸 앙리 루소의 독특한 화풍은 그 자체로 모든 꿈꾸는 사람에 대한 찬사이며, 렘브란트의 진솔한 자화상은 끝내 인간이 위대해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말해준다.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차드슨의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결혼이 주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으나, 불행한 결혼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는 일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_2부, ‘윌리엄 퀼러 오차드슨’ 中

인간관계는 많은 심리적 고통을 야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와 단절되어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2부는 우리에게 필요한 적당한 ‘거리’에 대한 이야기다. 호퍼의 풍경화 속, 동떨어진 고독과 홀로의 자유 사이의 팽팽한 긴장처럼 말이다. 끔찍한 거미에 ‘엄마’라는 이름을 붙인 부르주아의 설치 작품은 엄마에 대한 우리의 양가적인 감정을 돌아보게 하고, 오차드슨의 풍속화는 결혼에 드리워진 환상의 휘장을 걷힌다. 벨라스케스의 그림은 인간의 품위는 결국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피카소가 세잔의 영향을 받아 입체주의를 발전시켜나간 과정은 타인의 유산으로 스스로의 길을 닦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조절하는지가 나라는 인간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대를 초월해 모두의 힘이 모여 만들어지는 성당은 그 건축 과정 자체가 완벽한 가우디의 계획이자 작품일지 모른다. _3부, ‘안토니오 가우디’ 中

모든 인간은 사회에 책임을 지니지만, 무작정 희생을 강요하기에는 개인의 삶의 무게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3부는 어떻게 사회와 화합하며 개인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밀레는 세상의 바탕을 이루는 노동자들의 땀방울에 경건한 빛을 드리웠으며, 로댕이 조각한 영웅들은 우리의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케테와 고야는 전쟁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에서 슬픔을 딛고 나아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크리스 조던의 사진 작품은 극심한 환경 파괴 속 우리에게 필요한 ‘애도’의 감정을 일깨운다. 성당의 완공을 후세에 맡긴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인류가 세대를 초월해 화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책을 덮고 난 뒤에도 이런저런 갈등들은 여전히 우리의 삶에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곁에는 그들의 일생으로 화해의 가치를 증명한 30인의 든든한 멘토들이 있다. 우리를 위로하거나 격려하다가도 따끔한 조언을 건네고, 때로는 그저 우리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그들과 함께라면, 적어도 우리는 더 단단한 지반 위에서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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