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민낯을 가감 없이 묘사하는 방식으로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온 김이설의 연작소설집. 네 개의 중단편을 연작으로 묶은 <잃어버린 이름에게>는 두번째 소설집 <오늘처럼 고요히>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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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잃어버린 이름에게 (김이설 연작소설집) 내용 요약 🖋️
김이설 작가의 연작소설집 《잃어버린 이름에게》는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자신의 이름조차 온전히 불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단한 삶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집은 연결된 서사를 통해 가난과 폭력, 그리고 관계의 파편 속에서 부서져 버린 인물들의 내면을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작가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름’이라는 상징적인 매개체를 통해,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 혹은 누군가의 부속품으로 취급받으며 자아를 상실해버린 이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조명합
여기 네명의 몸이 있다.
이 네 명의 여성들은 남편도 아이도 있다. 아이가 없는 소설도 있다.
그저 흔히 볼 수 있는 가족구성원이라
구태의연해 보이는 세계.
그러나 인물들의 심리는 암담하다.
관계맺기는 단절되고 가장 이해받길 원하는 가족은 먼 타인이다.
또한 모계로 유전되는 질병(젠더에 의한 관습 포함)도
두렵기만하다.
오랜만에 김이설 작가님의 작품집을 읽었다.
초창기때부터 너무 강렬해서 놀랍던 작가님 작품였다.
경년의 경우 현남 오빠에게에 수록되어 읽었었다.
그때도 퍽 인상적였는데 다시 읽으니 또 좋다.
역시 녹슬지 않았다.
네 편의 경장편의 작품 모음집으로 네 여자의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작품집이다.
오디오채널에서 저자가 출간작을 들고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대출해서 읽었다.
비슷한 카테고리로 엮어서 공감, 동질감 등 여러 감정들이 함께 빨려 들어갔다.
우환/기만한 날들을 위해/미아/경년
네 편이 다 밀도 높은 이야기의 결과 감정의 서사가 읽는 내내 마음이 출렁거렸다.
`우환'의 화자 근주의 이야기 속에서 친정엄마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 가는 날 조차도 밥상을 차려내고 반찬을 준비하던 장면을 회상하는 장면과 자신의 희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는 여성 스스로 갇혀 버린 덫과 같은 존재의식에 답답함을 느꼈다. 또한 남편의 무던하지만 착해서 화가 나게하는 남성의 전형성이 보였다. 무지의 폭력성이라고 해야 할까.
병원으로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장면에서 근주와 마주치는 중년 여성은 다른 이야기의 화자로 연결된다.
'기만한 날들을 위하여'편은 읽는 내내 남성의 젠더의식에 한숨과 분노가 연달아 일어났다. 아내의 임신기간동안 외도를 요구하면서 남자들은 다 그런다고 말하는 남편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해도, 수긍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 이후에 동남아 여행과 주말부부의 생활에서 드러난 여성편력을 보면서 대체 남편이란 사람의 성의식은 뭔지 싶었다. n번방 사건의 남성 젠더 의식의 폭력성, 민낯이 떠올랐다. 그 이후 화자 선혜의 행동도 의도는 알겠으나 행할 수 있는 행동이었을지는 모르겠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텐데 곁에 남아서 남편과 함께 고통을 주고 받으면서 사죄하려한다는 의식이 '부부'라는 이름에 책임지려 하는 모습 같아 보여서 씁슬하게 느껴졌다.
'미아'편은 소통의 부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아내의 무기력과 우울에 대한 이해 없이 병원치료로만 몰아붙이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한 부부가 결혼 이후의 대화의 밀도와 소통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리고 현실의 실상을 너무 잘 이야기 하고 있어서 - 부부가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할때도 남편의 경력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현실 서사에 공감도가 높았다.
'경년'편은 읽으면서 한 번 읽었던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 '현남오빠에게' 수록되었던 작품이었다.
그때도 읽으면서 중학생 아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성관계를 알게 된 화자는 여러 복잡한 심정을 이야기 하는데 굉장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첫 문장에서 자신의 갱년기의 증상들을 이야기 하고 이사를 하면서 살이 찌고 정신과에 다니게 되는 흐름, 결혼 생활의 변화, 아들의 상황을 알고도 남자는 괜찮다는 남편의 태도에 실망하고 화가 나서 아들과 관계된 여자아이들을 알아내고 그애들에게 사과를 하려고 마음 먹던 날 딸아이의 초경을 맞아 끝나면서 그 아이들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부르면 미안함을 전하던 그녀의 모습 속에서 부모된 자로서의 이기심과 여자로서의 공감과 연대감의 중간지를 보는 듯 했다.
이 네명의 여자들은 같은 소도시의 정신과에서 서로 스치듯 지나간 사이이지만 모두들 소통의 부재와 여성의 정체성으로 고통 받고 그 고통을 벗어나려는 화자들이다.
소설 제목은 '잃어버린 이름에게'라고 한 까닭은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 들어가면서 이름을 상실하게 되는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 역시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살면서 글을 써야 하는 힘든 상황을 지나쳐 왔기에 더 잘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마음도 읽는 내내 푹 빠져들었던 소설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