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변명/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하기 전 법정에서 변론하는 형태의 글로서 소크라테스 자신이 고발당한 죄목에 대한 부당함을 차분하게 또는 담대하게 호소하는 내용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너 자신을 알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는 정작 살아 있는 동안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제자 플라톤은 스승의 사상과 철학적 삶을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플라톤의 대표작들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향연' 등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 사형이라는 죄목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지 않고 목숨을 구걸하는 행위 역시 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철학적 주장과 확고한 신념을 피력하였을 뿐 부당한 판결을 받아들이고 독배를 마시고 조용히 죽음을 택하게 됩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부정과 불의였습니다"
"죽음이 선인지 악인지 잘 모릅니다"
소크라테스가 사형에 처한 죄목은 청년들을 부패시키고 나라가 믿은 신들이 아니라 아테네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잡신들을 믿는다는 이유였습니다.
"내가 패소한 것은 말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염치가 모자라서입니다. 여러분의 비위에 맞도록 바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떳떳한 말을 하고 죽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죽음 앞에 초연한 정의의 철학적 깊이를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크라테스의 변명"편에서는 제목 그대로 유죄 판결에 대한 변론에 대한 내용이며 "크리톤"은 사형 집행 날을 코앞에 두고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탈옥을 권유하는 친구 크리톤에게 탈옥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그리고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생애 마지막 순간, 그의 친구들과 추종자들이 함께 모여 ‘영혼 불멸’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 "향연"은 연회에 참석했던 소크라테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연애’의 신인 ‘에로스’를 예찬하는 내용을 주제를 다룬 책입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갖자의 길을 갑시다.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쪽이 더 좋은 일을 만나게 될지는 신 외외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유명한 말이 바로 여기서 유래되었는지 모릅니다.
"오, 크리톤,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네. 자네가 기억해 두었다가 갚아 주겠나?"
소크라테스는 마지막, 이 한 마디를 마치고 조용히 숨을 거두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이 농담이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저세상으로 가는 마지막까지 소크라테스는 철학자의 기품을 잃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그날까지 털끝만큼의 양심도 속이지 말며 아무리 하잖은 것이라도 정직한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대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는 어떠한 사람이었고 그의 생애는 어떠한 삶을 살았는가, 그리고 왜 그를 가리켜 성인이라고 하며 가장 참된 철인이라고 부르는가 하는 물음에 답을 들려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책의 전편에 흐르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통해서 우리는 이성적이고 주체적이며 죽음 앞에 의연한 참다운 용기를 배울 수 있었으며, 인간의 양심과 도덕적 자유를 지킨 그의 인간성을 통해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성인 소크라테스의 깊은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진정한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자신의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선한 지혜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