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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08.3.20
페이지
259쪽
상세 정보
일본의 신학자 미야타 미쓰오의 저작과 강연록을 편역했다.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에서 미하엘 엔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현세와 내면을 담은 이야기의 총체인 메르헨을 기독교적 시선으로 성찰해 그 속에 담긴 기독교 사상을 분석하고 신앙적 자기성찰의 가능성을 제시해 기독교 연구자와 동화 연구자에게 의미 있다.
동화 속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없고 평범하고 심지어는 모자라기도 하지만 결국은 온갖 역경에도 주어진 과업을 마친다. 이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는다. 그 지점에서 동화는 은총과 구원이라는 이미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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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학자 미야타 미쓰오의 저작과 강연록을 편역했다.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에서 미하엘 엔데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현세와 내면을 담은 이야기의 총체인 메르헨을 기독교적 시선으로 성찰해 그 속에 담긴 기독교 사상을 분석하고 신앙적 자기성찰의 가능성을 제시해 기독교 연구자와 동화 연구자에게 의미 있다.
동화 속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없고 평범하고 심지어는 모자라기도 하지만 결국은 온갖 역경에도 주어진 과업을 마친다. 이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는다. 그 지점에서 동화는 은총과 구원이라는 이미지를 제공한다.
출판사 책 소개
동화로 기독교를 말한다
일본의 저명한 신학자 미야타 미쓰오의 저작과 강연록을 이화여대 기독교학부 양현혜 교수가 편역하였다.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의 동화에서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현세와 내면을 담은 이야기의 총체인 메르헨을 기독교적 시선으로 성찰했다. 메르헨 속에 담긴 기독교 사상을 텍스트에 근거하여 분석하고 그 속에서 신앙적 자기성찰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기독교 연구자와 동화 연구자에게 의미 있다.
메르헨(merchen)이란 동화(童話)와 옛이야기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독일 말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해지는 옛이야기를 집대성한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의 동화에서부터 작가의 의식적 상상으로 창작되는 현대의 동화가 모두 메르헨이다. 이 책 『메르헨, 자아를 찾아가는 빛』은 제목 그대로 이러한 메르헨이 ‘자아를 찾아가는 길을 비추는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인생을 풍요롭게 하고 기쁨으로 넘치게 해줄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향해 여행을 떠나야 하며, 동화가 그러한 여행의 훌륭한 안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화로 기독교를 말하는 이채로운 인문적 글쓰기
일본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정치학과 유럽 사상사에 관한 방대한 저술 활동으로 여러 학술상을 받은 미야타 미쓰오(宮田光雄)는 이 책에서 동화의 숲길을 찬찬히 거닐어 봄으로써 자기발견의 여행을 떠나자고 권한다. 저자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물음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고, 본래적 자아보다는 객관적 평가와 비교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내몰린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자기실현에 대한 욕구는 더 강해지며, 인생의 의미를 충족시킴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에서 동화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종교학자 엘리아데가 동화를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체험을 판타지 형태로 옮겨 놓은 것이라고 규정했듯이, 동화는 단순히 어린아이들을 재미있게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성숙시키는 인생의 깊은 지혜를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에 더해 동화가 신앙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동화에는 순수한 자기 구원이 거의 없기에 은총과 구원이라는 이미지를 제공하며, 인간이 그러한 은총과 구원을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동화 속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없고 평범하고 심지어는 약간 모자라는 듯하지만 결국은 온갖 역경에도 주어진 과업을 훌륭하게 마친다. 이때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곤경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는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동화가 ‘은총과 구원’이라는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동화는 마음 세계의 상징
미야타 미쓰오에 따르면, 동화의 세계에 나오는 ‘왕국’이니 ‘임금’이니 ‘영웅’이니 하는 존재들과, 그 존재들이 관계 맺는 방식은 모두 마음 세계의 상징이다.
저자는 「헨젤과 그레텔」이나 「빨간 모자」의 배경인 ‘숲’을 동화의 주인공들이 길을 잃고 불안에 빠졌다가 결국에는 자신을 단련하고 현명함을 길러 자신을 발견해 내는 무대로 보며, ‘집’은 인간의 삶이 보호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모태 속에 품어져 있던 체험의 원형적 암호라고 본다.(pp. 27~28) 이 두 이야기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해석은 ‘마녀’에 대한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이 어린아이에게 모든 것을 주고 모든 것을 허락하는 ‘위대한 모성(Great mother)’을 상징한다는 해석에 눈길이 간다. 그러나 그 애정은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가 어리광을 부리게 하고 마침내는 아이를 집어삼킴으로써 어린아이의 자립을 방해하는 ‘마녀’의 얼굴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아기에 어머니에 대한 근원적인 신뢰감을 경험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지만 청년이 되어서도 모자 공서 관계에 머무르는 것은 위험하며, 아이들이 이 달콤한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마녀에게 잡아먹혀 버리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자립된 삶을 살 수 없게 됨을 말한다는 것이다.(pp. 30~31)
왜 메르헨으로 기독교를 말하는가
메르헨에 대해 역사적ㆍ민속학적으로 그 기원이나 사회사적 배경을 탐구하는 시도는 죽 있어 왔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빨간 모자」를 어린이를 잡아먹는 늑대인간의 실화에 근거한 것이라고 본 민속학자가 있었으며, 「헨젤과 그레텔」은 유아 유기가 만연했던 근대 이전의 사회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는 역사학자도 있었다. 이 책에서 미야타 미쓰오는 동화에 등장하는 여러 상징들을 설명하면서 동화가 신앙 세계에 대한 비유로도 이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화에서 주인공이 ‘길 떠나는 자’로 그려지는 것에 그러한 시각의 근거가 있다.
동화의 주인공은 대부분 집을 떠나 여행에 나섭니다. …… 주인공들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 혹은 자신을 세상에서 시험해 보기 위해 떠납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더 멀리 더 먼 곳으로 나가고 끝없이 돌아가는 우회로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되도록 전개됩니다. 이러한 길 위에서 주인공은 점차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고 갑자기 길이 막혀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마침내 자기를 돕는 힘과 만납니다. 의심과 소망, 증오와 사랑, 불안과 기쁨, 불신과 신뢰 등의 장면이 단계적으로 전개되어 갑니다. 마침내 모든 절망을 뛰어넘는 소망이 죽음과 멸망의 심연을 넘어서게 해줍니다. 동화의 주인공은 우리 인생의 마음 세계에서 ‘여행자’인 것입니다. (pp. 45~46)
인용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동화 속 주인공들은 머물러 있지 않고 ‘떠나는 존재’이다. 여행의 길 위에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지만 마침내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행에 나서기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저자는 동화 세계에서는 인간의 이해와 기대를 초월한 불가사의한 힘이 나타나 용기를 주고 길을 보여 준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동화가 신앙의 기본 전제인 ‘존재와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감’을 환기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림 형제에서 미하엘 엔데까지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자기 발견을 위한 여행]
동화가 어떻게 자기 발견을 위한 여행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지를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를 들어 찬찬히 설명한다.
2부 [영혼에 자리 잡은 마르지 않는 샘물]-그림 형제의 「생명의 물」
내면을 탐구하는 여행의 대표적인 이야기이자 성서적인 상징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생명의 물」을 분석한다. 저자는 병든 부왕을 살리기 위해 ‘생명의 물’을 찾아 나선 세 왕자의 각기 다른 여정을 대비하면서 언뜻 보면 너무 하찮아서 주의를 기울일 가치도 없을 것 같은 만남이나 사건에 의해 인생이 결정될 때가 있으며, 힘 있는 자, 군림하는 자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선택한 길은 우리를 궁지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3부 내 안의 진실과 마주하기-안데르센의 「황제의 새 옷」
저자에 따르면「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것들 중 가장 중심적인 주제를 다룬 이야기다. 저자는 ‘황제’가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며 삶에 늘 자신감이 있다는 듯한 인상을 주기 위해 타인을 속이는 연기를 필사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며, 스스로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우리의 어깨에서 짐이 내려지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사는 충족감을 음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4부 [시간의 수수께끼]-미하엘 엔데의 『모모』
저자는 작가 미하엘 엔데를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도록 독려하는 작가로 규정한다. 특히 『모모』는 추상적이고도 비밀스러운 시간의 의미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조밀하게 형상화했을 뿐 아니라, 분주하게 돌아가는 현대 생활 속에서 인간이 사는 의미를 완전히 상실하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신랄한 비유라고 말하고 있다.
5부 [삶과 죽음을 생각한다]-그림 형제의 「대부가 된 죽음의 신」
우리 삶의 또 다른 근원인 ‘죽음’을 다룬다. 저자는 이 이야기가 인간은 누구나 저항할 도리 없이 죽음에 내던져진 존재라는 점에서 누구도 타인에 대해 우월성을 갖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하고 있으며 ‘죽음의 신’이 설정해 놓은 행동반경을 넘어선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오만과 운명에 의한 처벌을 암시한다고 분석한다.
6부 [동화의 숲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저자의 신학자로서의 모습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가톨릭교회에는 옛날부터 성서 이외의 텍스트를 우화적으로 해석하는 오랜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그림 동화를 너무 직접적으로 신앙과 결합하여 해석하면 동화 본래의 의미가 상실되어 버린다고 하면서, 동화와 신앙이 중요한 점에서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사실 동화의 주인공에게는 통상적으로 기독교 윤리나 도덕과는 달리 부라든가 권력이라는 것을 획득할 만한 것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즉,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목표는 철두철미하게 이 지상의 행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학적으로 동화는 현세주의적이고 일차원적이며 반종말론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p. 245)
그럼에도 저자가 동화를 신앙의 비유로 읽는 것은 동화의 주인공은 예수와 마찬가지로 높은 세계를 향해 여행하는 구도자의 모습과 상통하며, 동화의 주인공이 은총을 받은 자들이고 그러한 힘에 의해 한계를 돌파해 간다는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결국 동화의 인간상과 기독교적인 인간상은 매우 근접해 있는 것이다.
선한 능력 있는 분에게 신비롭게 보호되어
저자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의 시 한 구절을 의미심장하게 인용한다. ‘선한 능력 있는 분에게 신비롭게 보호되어’라는 이 시구는 본회퍼의 세계관이자 미야타 미쓰오의 세계관이기도 하다. 저자는 동화가 인간이 ‘선한 분에게 신비롭게 보호되어’ 살고 있음을 비유적으로 보여 주는 것임을, 자신의 이러한 세계관이나 신앙의 깊이를 피력하는 것으로 풀어가지 않고 깊은 수준의 인문적 소양으로 풀어내었다. 「황제의 새 옷」에서 황제가 대중에게 늘 근사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 강박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에 나오는 ‘무능한 임금 살해’ 관습을 언급하고 있으며, 『모모』의 ‘수수께끼로서의 시간’을 설명하면서 철학자, 사회학자들이 규정한 시간론과 시대에 따라 변천해 온 시간 의식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짚는다. 또한 『모모』의 텍스트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미하엘 엔데가 행위예술가나 정치가들과 나눈 대담까지 깊이 있게 연구하여 제시하고 있다. 편역자가 지적하였듯이 미야타 미쓰오는 깊이 있는 저술 활동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학자이지만 논리적인 치밀성과 정합성을 추구하는 것과 동시에 내면의 빛을 추구하는 지혜가 녹아나는 글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게 하는 안내자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무구한 흔적이 켜켜이 쌓인 신앙의 세계와 동화의 세계를 깊은 인문적 소양으로 넘나든 이 책은 신앙, 특히 기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흥미로운 텍스트가 될 것이다. 또한 그림 형제와 안데르센의 동화를 기본적인 텍스트로 연구하는 동화 연구자들에게도 이채로운 시각을 전하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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