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권은 잠깐 동안의 평화시기인 프랑스와 러시아의 휴전기간 동안에 벌어진 일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은 아내와 사별한 안드레이와 17세 소녀 나타샤가 겪는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포로에서 송환된 안드레이는 삶에 대한 애착과 목적의식을 잃은 채 깊은 실의에 빠진다.
스스로 고립된 생활을 자처하며 시골에 틀어박혀 지내던 그는 민병대장이 된 아버지의 일을 소극적으로 돕다가 우연히 나타샤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녀에게 한눈에 반한 안드레이는 사랑이 가져다주는 힘에 놀라워하며 다시금 삶의 의욕을 되찾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 청혼하기에 이른다.
이와 대조적으로 삶에 대한 희망과 열의에 들떠 있던 피에르는 어느 순간 일상에서 허무함을 느낀다.
그동안 열성을 다해왔던 프리메이슨 활동은 시들해지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공허하며, 아내에게 몰려드는 사교계의 속물들을 지켜보는 일도 역겹기만 할 뿐이다.
피에르가 고통받는 사이 나타샤와 결혼을 약속한 안드레이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안드레이는 결혼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아버지의 고집으로 1년 동안 결혼 유예 기간을 갖기로 하고 해외로 떠난다.
이러한 내막을 모르는 나타샤에게 1년 이라는 시간은 가혹하리만큼 길다.
그리고 때마침 그녀를 유혹하는 어두운 손길.
유혹의 손길을 뻗친 자가 자신의 처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피에르.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