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따뜻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아름다운 이야기. 1993년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수상작. 미국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청소년 작품'과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올해의 최고 우수작'에 꼽히는 등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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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메이 아줌마 : 신시아 라일런트 소설 내용 요약
『그리운 메이 아줌마』(ISBN: 9791160940527)는 신시아 라일런트(Cynthia Rylant)가 사계절을 통해 햇살과나무꾼 번역으로 2017년 7월 3일 출간한 청소년 소설로, 원제 Missing May는 1993년 뉴베리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수상하며 미국 도서관협회 최우수 청소년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1954년 버지니아 출신의 저자는 그림책, 시,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절제된 문장과 따뜻한 감성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며, “사랑은 상실 속에
서머는 6년 전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에게 입양된 12살 소녀다.
서머는 메이 아줌마의 죽음으로 삶을 잃어가는 오브 아저씨로 인해 걱정 가득하다. 서머는 이 난관을 어떻게, 이 애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오브 아저씨마저 메이 아줌마 곁으로 갈 것 같은 두려움과 오브 아저씨에게 자신이 더 이상 함께 슬픔을 나누는 유일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앞에서도 휘청거린다. 이웃이고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갑내기 클리터스가 오브 아저씨와 관계를 형성하면서 클리터스와 더 친근하게 감정을 나누는 듯 느껴져 서머는 더 서럽고 두려워진다. 클리터스의 도움이 고맙게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 드는 감정은 어쩔 수 없다.
살면서 두 가지의 감정이 공존하는 때가 너무나 많다. 고맙지만 한편 너무 선 안으로 들어드는 듯한 감정이 들 때 본능이 방어기제를 작동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클리터스는 오브 아저씨에게 메이 아줌마의 영혼을 만나게 해 준다는 심령 교회의 목사_박쥐 여인 이야기를 전하고 함께 만나러 가기로 한다.
목사를 만나러 가는 퍼트넘 군은 서머의 집에서 3시간이 걸리는 위치다. 클리터스와 오브 아저씨의 이야기와 행동들에 반대하던 서머도 결국 함께 길을 떠나기로 한다.
둘만의 여정이라면 쉽게 이루어지거나 끝이 나겠지만, 셋의 여정이기에 한 단계 더 복잡한 과정이 이어지게 마련이고 클리터스는 이 서사의 흐름에서는 훌륭한 조력자이자 안정적 구도를 이루어 인물이다.
클리터스를 데리고 가기 위해 오브 아저씨와 함께 클리터스의 집에 방문하면서 비로소 그 아이의 부모를 만나게 된다. 서머는 깨닫게 된다.
부모를 부끄러워해서 자신을 집으로 데리고 가지 않는다는 서머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그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자신의(서머) 쌀쌀맞은 태도나 어긋난 마음가짐을 부모님이 느낄까 봐 상처받을까 봐 초대하지 않았다는걸.
클리터스의 집에 방문하면서 서머는 클리터스의 안정이 어디에서 기인된 것인지 그리고 자신은 왜 불안해하는지 느끼게 된다.
사랑을 지극히 당연하게 받고 자란 이와 힘들게 얻은 이의 차이를 이 장면에서 보여준다.
성장한 후 흔하게 듣는 인정 욕구의 밑바탕이 이런 성장 배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운 스며듬과 노력으로 얻는 스며듬이 같은 무게로 느껴지지 않으니까.
클리터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셋이 함께 영적인 만남을 해준다는 목사를 만나러 낡고 오래된 차를 타고 퍼트넘 군으로 향한다.
오즈의 마법사처럼 꿈을 찾아 간 그곳에서 목사는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 낙담한 오브 아저씨는 곧장 차를 돌려 집으로 향한다.
이곳의 방문과 더불어 의사당 견학을 약속했던 일이 무산되려는 순간, 오브 아저씨는 클리터스와의 약속을 이행한다.
이 장면에서 절망에서 희망으로의 전환과 무력해 보이던 오브 아저씨가 클리터스와의 약속을 잊지 않는 어른의 모습, 비록 아프지만 타인이 베풀어준 호의를 잊지 않고 답해주는 모습이 전해졌다. 약한 존재, 소외된 존재들끼의 서로의 다독이고 보는 모습에서 뭉클함이 올라왔다.
왜 점점 크고 위대한 존재들의 모습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그리고 나 자신일 수 있는 이런 존재와 모습들에 이끌리고 뭉클하게 되는 걸까!
나이가 주는 삶에 대한 소소함의 소중함과 겸손함으로 자꾸 이끌어 주는 것 같다.
의사당의 견학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서머는 그동안 눌러왔던 슬픔을, 울음을 쏟아낸다.
오브 아저씨와 클리터스는 서머의 폭발을 조용히 지켜본다. 오브 아저씨의 포옹과 다독거림, 그리고 메이 아줌마에 대한 애도의 말들이 이들의 슬픔을 통과하는 하나의 의례로서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의 힘을 준다.
서머가 이 과정을 통해 오브 아저씨와의 관계 회복, 클리터터스와의 우정이 단단하게 자리 잡는 모습들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는 이 책은 애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처음 읽을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문장의 아름다움이 두번째 읽을 때 느껴졌다. 온라인 독서모임의 첫 책으로 읽었던 이 책은 죽음 이후 애도에 관한 이야기를 어른의 시선이 아닌 청소년의 시선과 감정으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기억된다.
애도는 어른이든 아이든 어설프고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 수 없다. 같은 입장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별한 사건 혹은 방법으로 애도를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애도의 과정을 거쳐오는 동안 서로가 서로를 통해서 일상성을 다시 획득해 가는 모습을 섬세하고도 다감한 필체로 그려냈다.
애도의 방법이나 밀도를 단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서머는 어느 단계쯤 이르렀던 것일까?
서머가 죽음과 애도를 통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는 오브 아저씨와의 일상의 회복과 클리터스와의 같은 미래의 공동체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지금의 시점에서는 사회적 약자이면 빈곤층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모습은 늘 좋은 공동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하나의 답안을 준다.
누구나 겪는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그 이후의 애도와 남은 삶의 진행하는 행보의 결은 선명할 수는 없으나 끝이 아님을 삶에 대한 성찰과 지금의 현존하는 것들에 대한 다시 생각해 보기를 준다.
1부1장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도 그렇게 사랑받았을 것이다.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날 밤 오브 아저씨와 메이 아줌마를 보면서 둘 사이에 흐르던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우리 엄마는 살아계셨을 때 윤기 나는 내 머리카락을 빗겨 주고, 존슨즈 베이비 로션을 내 팔에 골고루 발라주고, 나를 포근하게 감싼싼 채 밤새도록 안고 또 안아 주었던게 틀림없다. 엄마는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다른 엄마들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나를 안아주었던 게 틀림없다. 그리고 그때 받은 넉넉한 사랑 덕분에 나는 다시 그러한 사랑을 보거나 느낄 때 바로 사랑인 줄 알 수가 있었던 것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 아무도 나를 맡으려 하지 않았을 때도, 이모나 삼촌들 손에 끌려 이 집 저집 전전할 때도 나는 그 사랑을 가슴속 깊이 간직했으며, 아무도 나를 친딸처럼 받아들이지 않아도 투정을 부리거나 남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가엾은 우리 엄마는 나를 받아 줄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내가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사랑을 남겨 두고 간 것이다.
1부 2장
우리는 강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강하지 않다. 그리고 이제 오브 아저씨의 찢어진 가슴을 치유할 길을 찾지 못하면, 아저씨도 돌아가시고 말 것 같다. 아저씨마저 메이 아줌마 뒤를 쫓아 떠나 버린다면, 나는 저 바람개비들에 둘러싸인 채 혼자 남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밤 같은 정적 속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날개를 달라고.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진짜 날개를 달라고.
1부 5장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오브 아저씨와 나는 난데없이 사교계의 명사라도 된 듯했고, 그렇게 우리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목놓아 통곡할 기회조차 빼앗기고 말았다. 사람들은 우리가 어떤 틀에 맞춰 슬퍼하기를 바랐다.
2부 11장
아저씨는 너무나 큰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 끔찍한 시간들을 겪고도 아저씨는 바로 여기, 이 지상에 머무르기로 했다. 뜻밖에도 다시 살고 싶어 했다. 나는 아저씨가 나 때문에 살고 싶어 한다고 여기고 싶다. 나와 헤어지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어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