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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열린책들
 펴냄
7,8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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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쪽 | 2006-02-18
분량 보통인책 | 난이도 보통인책
상세 정보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이 소설은 1985년 발간되자마자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소개되고 만 2년만에 200만 부가 팔려나간 이 소설의 매력은 냄새, 즉 '향수'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이끌어낸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위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BR> <BR> 1700년대 향수문화 발달은 당시 파리의 악취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흔히 우리가 '향수'에 대해 가져온 환상적인 느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지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악마적인, 그러나 한편으로는 천진스럽기조차 한 짧은 일대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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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언어의 연금술사, 파트리크 쥐스킨트 / 강명순
파트리크 쥐스킨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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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파트리크 쥐스킨트
쥐스킨트는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암바흐에서 성장했고 뮌헨 대학과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젊은 시절부터 여러 편의 단편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가 〈희곡이자 문학 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냄새에 관한 천재적인 능력을 타고난 주인공 그르누이가 향기로 세상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향수』, 조나단 노엘이라는 한 경비원의 내면 세계를 심도 있게 묘사한 『비둘기』, 평생을 죽음 앞에서 도망치는 별난 인물을 그린 『좀머 씨 이야기』 등의 중·장편소설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쥐스킨트의 다른 작품으로는 단편집 『깊이에의 강요』, 헬무트 디틀과 함께 작업한 시나리오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그리고 오르페우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랑의 추구와 발견』이 있다. 『사랑의 추구와 발견』과 함께 출간된 최신작 『사랑을 생각하다』는 사랑의 본질, 죽음과의 관계를 다룬 에세이로 허구의 세계 바깥에서 쥐스킨트를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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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긴 글 6
슬 :)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4달 전
표지에 현혹되어 구매한 책 이 책을 읽고있던 친구의 모습이 멋져보였다 커버만큼이나 아름다웠던 책 속의 이야기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해낼 수 있을까 놀라웠던 이야기 마지막까지도 주인공은 주인공다웠다 더 이상 더 완벽할 수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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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1년 전
향기에 대한 묘사와 그 향을 잡아내기 위한 집착이 서두르는 기색없이 ,정말 하나하나의 향기를 잡아내듯 표현되어 있다. 그러다 스릴러로 빠져버릴 땐 무척 아쉬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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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없음님이 이 책을 읽었어요
1년 전
43p 더더욱 신기한 일은 그가 종이나 천, 나무, 심지어는 굳건한 벽이 둘러싸고 있고 문이 잠겨 있어도 그 안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이아르 부인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는 방 안에 들어가 보지 않고도 아이들이 몇 명이고 또 누구인지를 알아냈다. 잘라 보지도 않고 양배추 속에 벌레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43p 그는 미래도 예측하는 듯이 보였다. 누군가가 집에 들어서기 훨씬 전에 그는 그 사람의 방문을 예언했으며, 구름 한 조각 없는 하늘을 하늘을 보고도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그는 눈이 아니라 점점 더 예민하고 정확해지는 후각으로 감지한 것이었다. 58p 극히 짧은 순간 은근한 암시처럼 아주 미세한 향기 한 조각이 나타났다가는 … 곧 사라져 버렸다. 104p 그의 귀에는 허락한다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떼를 써서 허락을 얻어 낸 후에는 거기에 따르는 제약이나 조건, 도덕적인 경고 등은 귓등으로 흘려버리는 어린아이처럼 그는 마음속으로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그르누이는 처음으로 동물이 아니라 인간처럼 느긋하게 서서 발디니의 나머지 장광설을 그냥 귓가에 흘려보냈다. 지금 자기에게 양보하고 있는 이 노인을 자신이 벌써 제압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106p 그랬기 때문에 그가 보게 된 것은 그에게는 진짜 기적에 다름아니었다. 처음에는 조롱하듯이 멀찍이 거리를 두고 보던 그는 점차 머리가 혼란스러워졌고, 결국에는 그것이 절망스러운 감탄으로 변했다. 그 광경은 그의 기억 속에 아주 깊이 각인되었기 때문에 그는 죽는 날까지 그 일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112p 눈을 감은 발디니의 마음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들이 떠올랐다. 나폴리의 어느 정원, 저녁노을 속을 거니는 젊은 시절의 자신이 보인다. 검은 곱슬머리 여인의 품에 안겨 누워 있는 모습도 보인다. 창문 위로 장미 덩굴이 뻗어 있고 그 위로 밤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하늘을 나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멀리 어느 항구의 선술집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속삭이는 소리와 사랑의 고백이 바로 귓가에서 들리는 듯하고 황홀한 전율로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이 생생하다. 113p 오히려 그는 이날 처음으로 밤 기도 드리는 일까지 잊어버렸다. 121p 이렇게 공식들을 기록해 둠으로써 그는 자신의 도제의 내면세계에서 솟아 나오는 그 놀라운 창조적 카오스의 세계를 가두어 둘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그냥 멍청하게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창조 활동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발디니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가져왔고 자부심도 높여 주었다. 그런 식으로 얼마 지나자 이제 그는 그 고귀한 향수의 성공에 자신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서 일조를 하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122p 그루누이의 기적은 여전히 기적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르누이가 제공하는 공식들은 기적에 대한 경악을 제거해 주었다. 153p 다른 모든 계획이나 목적들이 그렇듯이 그의 계획도 자유로 인해 소멸되었다. 더 이상 어딘가로 가야겠다는 목적의식이 없어진 지 오래 였다. 222p 그녀의 향기의 마법에 걸리면 속수무책으로 그녀에게 사로잡히면서도 그 이유조차 제대로 모를 것이 분명했다. 사람들이란 멍청하기 이를데 없어서 코는 숨 쉬는 데에만 이용할 뿐 모든 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 말이다. 231p 그르누이는 단 한번도 주제넘거나 건방진 태도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말하지 않았다. 특히 아르뉠피 부인이 있는 자리에서는 수석 도제인 드뤼오의 권위와 우월한 지위를 손상시킨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완곡하게라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드뤼오가 그루누이의 충고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자 드뤼오는 점점 더 그르누이의 판단에 의지하게 되었다. 233p 그는 자신의 천재성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자랑하거나 뻐기는 경우가 없었다. 자신은 오직 훨씬 더 경험이 풍부한 드뤼오의 지시에 따를 뿐이라는 듯이, 혹은 드뤼오가 없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듯이 그렇게 행동했다. 따라서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247p 동굴 속으로 도망쳐 숨는 일은 이미 경험해 본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그것에 굴복하지 않았다. 성벽 너머 그 소녀의 놀라운 향기를 송하는 것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252p 이제 공포심이 이 지역 전체를 짓누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막힌 분노를 도대체 누구를 향해 터뜨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254p 그러자 그들이 전혀 강간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상하게도 공포심이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 증폭되었다. 모두들 말은 안 했지만 소녀들이 강간당했을 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랬다면 적어도 살인 동기는 밝혀졌을 텐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으며 완전히 혼란에 빠져 버렸다. 261p 마침내 그는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공포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걸 인정하고 나자 마음이 좀 편안해 지면서 머리가 맑아졌다. 263p 그는 자신이 냉정을 되찾은 것에 놀랐다. 더 이상 몸이 오싹하거나 떨리지도 않았다. 수주일 전부터 그를 괴롭혀 왔던 그 알 수 없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이제 구체적인 위험이 뭔지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272p 눈에서 눈물이 솟구치더니 코 양 옆으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283p 그렇게 그라스의 사람들은 열병에 걸린 것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다음 번 살인이 일어나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살인이 곧 닥칠 거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은밀하게 그 소식이 빨리 전해지기를 기대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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