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의 법칙

노스코트 파킨슨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파킨슨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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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03.1.15

페이지

152쪽

상세 정보

동료와 협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승진을 위해 불필요한 부하직원을 고용하고, 많아진 인원을 위해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낸다는 파킨슨의 법칙은, 거대 정부뿐 아니라 관료화되고 비대해진 오늘날의 모든 조직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회의시간과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그 회사가 망하느지 흥하는지를 알 수 있다.' 많은 직장인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런 말을 한다. 실제로 성과를 내야 하는 시간을 쓸데없는 회의와 지지부진한 의사결정 체계를 밟는 데 써버리기 때문이다.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누군가 한 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사람이 새로 들어와도 내 일은 별로 줄어들지 않고, 혹여 상사가 영입되면 결재라인만 복잡해진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많다.

이러한 정치ㆍ행정상의 폐단 및 조직 운영 전반의 문제는 현재와 조직이 안고 있는 문제와 많이 닮아있다. 즉, 생산성과는 무관하게 점점 거대해지는 기업과 관료조직의 본직적 문제점이 파킨슨의 짧은 문장 안에 가감없이 담겨있는 것이다. 조직의 문제를 이성적으로, 혹은 개개인의 헌신으로 풀려고 하는 대신 불합리성으로 조직의 문제를 바라보면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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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

@ddvddn

[온전한 자신이 된다는 것]

📖
개인의 자아를 제거하여 참을 수 없는 허무감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피학적 충동의 일면일 뿐이다. 또 다른 일면은 자기 밖에 있는 더 크고 더 강력한 전체의 일부가 되어 그 속에 빠져들고 거기에 참여하려는 시도다.

이 외부의 힘은 사람일 수도 있고, 어떤 제도나 신, 국가, 양심, 또는 정신적 충동일 수도 있다. (중략) 그러기 위해 자신의 자아를 포기하고, 자아와 결부된 힘과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개인으로서의 본래 모습을 잃고 자유를 포기한다.

하지만 그 대신 강한 힘 속에 빠져들고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안전과 새로운 자부심을 얻고 또한 회의의 고통에서도 안전할 수 있다. (중략)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에서도 해방되고, 그리하여 내려진 결정에 대한 회의에서도 해방된다. 그는 또한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에서도 해방된다. 이런 의문에 대해서는 그가 달라붙은 강력한 힘과의 관계가 대답해준다. 삶의 의미와 그 자신의 정체성은 그의 자아가 빠져든 보다 큰 전체가 결정해준다. -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中

1.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이 천착한 주제는 바로 ‘나치즘’이었다. 나치가 왜 발호했는지,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왜 사람들이 매료되었는지를 평생 연구했다.

그 원인이란 바로 ‘무력감’이었다. 애초부터 지위와 한계가 정해져 있었던 중세는 개인의 발전을 가로막았지만 그만큼의 안정감을 줬다. 태어난 마을에서 평생을 살고 한 번 소속된 길드에서만 내내 일했다. 개인의 삶의 모습은 명확했고 기성세대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쉬웠다. 그 속에서 인적 유대가 생겼고 이런 틀 안에서 몸은 고달팠지만 마음은 오히려 평온했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중세 체제가 붕괴하면서 개인에게는 낯선 자유가 찾아왔다.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대신에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에 내몰렸고 곧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가 벌어졌다.

그 속에서 낙오된 사람들은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었고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시민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삶과 개인으로서는 극복하기 힘든 사회 모순 속에서 만성적인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의식적/무의식적 무력감은 현대인의 질병이 되었다.

결국 사람들은 무력감 채워줄 것들을 찾아 의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달콤했던 것이 바로 ‘권위에 대한 복종’이었다. 국가나 종교, 이데올로기 같은 크고 위대한 것들을 수용하고 그들이 지시하는 방향대로만 나아가면 고통을 잊을 수 있었다. 그들로부터 주입된 것을 내 생각인양 외치며 지도자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분주하게 내달리면 더 이상 고독과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심지어 같은 권위에 속한 타인과 하나가 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2.
여기까지가 100년 전 나치가 발호하던 시기에 관한 분석인데 요즘 상황에도 굉장히 부합하는 설명이라 조금은 씁쓸하다. 사이비 종교, 무당부터 시작해서 극우 세력은 물론, 일상적으로는 특정 브랜드나 개인에 관한 맹목적인 팬덤까지 말이다.

결국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롯한 자기세계’를 구축하는 일일 게다. 물론 외부로부터의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무작정 감각적으로 매료될 것이 아니라 생각이 필요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왜 좋아하는지/싫어하는지, 나와 맞는/안맞는 부분은 무엇인지, 앞뒤 맥락은 무엇인지, 그 대상의 말과 실제 행동은 어떠한지. 한 걸음 떨어져서 관조하며 끊임없이 생각하자.

그리고 돌아보자. 주변을 살펴보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손을 내밀자. 온전한 개인이 모여 서로를 감쌀 수 있다면 조금 더 평안해지지 않을까.

모두 자신을 들여다보고 발견하는 시간 보내시길☺️🌿

𝗣.𝗦. 이와 관련해서는 1)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2)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몰입」을 추천한다. 시기도 다르고 저자도 다르지만 두 책이 논하는 주제는 동일하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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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

@ddvd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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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어요
4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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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네버

@yhkles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2008년에 출간되었던 폴 오스터의 <어둠 속의 남자>가 아주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재출간되었다. 마지막 유작이라는 <바움가트너>를 얼마 전 읽었는데 그 여운이 좋아서 언젠가 전작을 모두 읽어보겠다는 계획을 하나씩 실천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 읽을 때마다 이 작가가 더 좋아지고 있다.



나, 오거스트 브릴은 딸 미리엄과 손녀 카티야와 함께 살고 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불편한 오거스트는 1층에, 딸과 손녀는 2층에서 거주한다. 밤마다 잠이 오지 않아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가능한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을 피하려고 한다. 낮에는 카티야와 영화를 보며 하루를 보낸다. 매일 같은 하루하루지만 각자의 방에서 잠드는 이들은 각자의 상실로 잠들지 못하고 겨우겨우 버티며 하루를 이어간다.



책은 오거스트의 상상 속 이야기에서 시작해 오거스트가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듣고 일어난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전쟁은 오거스트와 카티야가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하나의 사건으로 귀결된다. 모두 다섯 가지의 전쟁은 모두 처참하고 끔찍하다. 그리고 결국 그 전쟁으로 인한 상실은 살아남은 이들의 숙제로 남는다.



오거스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문장.

"괴상한 세상은 굴러가고."...260p



그렇다. 세상엔 정말 이상한 일들이 가득하고 이상한 사람들에 의해 너무 착한 사람들이 죽기도 하고 상처받고 이상한 나라에 의해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이 죽어간다. 그런 세상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또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린 살아간다. 밤부터 시작해 동이 트는 아침까지 온갖 걱정과 시련과 삶이 지나갔어도 그렇게 또 하루가 시작하는 것이다.



정말 아름다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이후로 상실의 아픔에 대해 이렇게 훌륭하게 표현해 낸 소설이 있을까 싶었는데 첫 시작부터 마지막 귀결까지 모두 좋았다.

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 지음
북다 펴냄

16분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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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협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승진을 위해 불필요한 부하직원을 고용하고, 많아진 인원을 위해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낸다는 파킨슨의 법칙은, 거대 정부뿐 아니라 관료화되고 비대해진 오늘날의 모든 조직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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