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고전강의 5권. 저자는 전작 <노자를 읽다>에 이어 중국의 비주류 문화에 대한 논의를 한 걸음 더 전진시킨다. 허세를 부리는 듯한 우화와 정신없이 쏟아지는 궤변, 신랄한 어조를 뚫고 독자에게 <장자>의 핵심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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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장자를 읽다 :쓸모없음의 쓸모를 생각하는 법 내용 요약 📖
양자오가 저술한 이 책은 동양 철학의 고전인 ‘장자’를 현대인의 삶에 맞추어 새롭게 해석한 인문학 안내서입니다. 저자는 장자가 강조했던 핵심 사상인 ‘무용지용(無用之用)’, 즉 쓸모없음의 쓸모를 통해 경쟁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책은 단순히 옛 성인의 지혜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우리가 남들과 비교하며 끊임없이 스스로를 갉아먹는지, 그리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짚어냅
● 프롤로그에서 저자에 역사의 기능에 관한 견해가 흥미롭다. 그는 “역사는 인류의 한 경험과 폭넓은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현실에 의문을 품고 도전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면서도 역사의 기능은 그보다 더 많지 않냐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 고전을 통해 역사를 바라볼 때 옛사람들이 쓴 것을 인정하고 그에 따라 읽는 이와 삶의 조건이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지만, 가치관 차이로 인한 고뇌는 막기 불가능하지 않을까. 때에 따라선 책과 저자의 배경에서 큰 대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면이 풍요로워지려 독서하다, 의문만 남긴 채 독서가 마무리될 수도 있을 터.
● 기원후 송만 알다가 장자가 살던 시기의 송(宋)이 고대 상나라 연관이 깊고 사상의 유지를 이어받아 주나라에 차별 아닌 차별을 당했다는 것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 저자의 노자와 장자에 대한 철저한 구분은 이 책에 특별함을 더한다. 저자에 따르면, 노자는 불연속적 세계관을 지니며 자연의 도리를 인간에 적용하려 하는, 일종의 속물로서도 바라본다. 그에 반해 장자는 연속된 세계관을 지녀 완전하고 신비한 원리의 자연에 집중한 인물이다.
● 그리고 노자와 장자를 얘기할 때 대부분 노자가 먼저 언급되기에 노자가 앞서 태어난 인물로 여겨지지만 둘의 사상이 담긴 책의 서술 기법 차이로 역사를 구분지어 장자가 노자보다 윗 세대임을 드러내는 과정도 흥미롭다.
장자의 주요 사상
1. 하나의 잣대로 판단하지 말 것
장자 왈
“ 작은 앎은 큰 앎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목숨은 긴 목숨에 미치지 못한다.”
“앎에도 귀머거리 장님이 있다오,”
“못생긴 나무라도 황량한 벌판에선 역할을 할지니.”
● 장자는 토머스 쿤이 주장한 ‘현대의 과학과 과거의 과학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에 불가하다’라는 ‘공약 불가능성’의 선구자다. 위의 주요 어구처럼 장자는 하나의 기준으로 다른 것을 함부로 덧대지 말라는 가치관을 지녔다. 다른 잣대에는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라 사상이 수천 년의 명을 이어 서양까지 건너갈 수 있었던 지구의 생존에 박수를.
2. 끊임없이 쫓기는 현대인의 정신에 경종을.
장자 왈
“외부 사물에 자극받는 정신은 끊임없이 소모되고 상처를 앓는다
”정신을 끊임없이 외부에 마찰시킨다“
※ 이 장자 왈은 저자의 변형을 인용했다.
● 현대 사회의 끊임없는 변화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은 전의 시대보다 많고 새로운 자극에 노출된다. 특히 전해져온 전통놀이 정신을 너무나도 잘 수행하는 대한민국의 변화 폭은 끝없이 널뛰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 타격은 더욱 클 것이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나를 괴롭히는 두통은 정신의 소모를 드러내는 하나의 증거가 아닐까.
어려운 장자. 차라리 즐긴다면?
● 책 막바지 옮긴이의 말대로 책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어려워진다. ‘장자의 저것 이것 비유’ ‘만물이 하나 되었다는 데 갑자기 세 가지를 구분하는 행태’ 등 궤변의 향연은 독자를 혼동케 하고 책을 십여 년 만에 다시 읽은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 이는 장자를 읽을 때 어떻게든 파헤치려는 목적에 몰두하다 방황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 하지만 완전히 어ᄄᅠᇂ게든 읽어내려 하기보다 장자를 즐기고자 한다면 장자의 넓은 품은 독자를 안겨줄 수 있지 않을까. 속세에 대해 시선을 돌리고 자연에만 몰두하는 장자의 허무맹랑함 때문에 학을 뗄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