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런 글을 읽었다. "치통으로 온밤을 뜬눈으로 새웠다. 치통과 뜬눈으로 밤을 새우는 일을 생각하면서.“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든 불행에는 그 불행의 그늘과 그림자가 들어 있다. 그러니 단순히 괴로워만 할 게 아니라, 괴롭다는 사실을 계속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슬퍼하며 하루하루 살 뿐 아니라, 슬퍼하며 하루하루 사는 것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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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다루는 일이 서툰 나에게, 조용하면서도 깊은 위안이 되어준 책이다.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마다 슬픔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만히 응시해보았다. 각자의 해석은 다르겠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조금씩 괜찮아지는 나였다.
역자처럼 나도 직접적인 사별의 경험은 없지만, 이별에는 다양한 형태의 상실과 헤어짐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슬픔의 단계를 무겁지 않은 언어와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철학적인 개념보다 정말 일상적인 언어로 슬픔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책이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한 챕터마다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었고, 나는 이 책과 끝까지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처음부터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감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그렇게 살아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