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난민 되다

미스핏츠 지음 | 코난북스 펴냄

청년, 난민 되다 (미스핏츠, 동아시아 청년 주거 탐사 르포르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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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12.31

페이지

317쪽

이럴 때 추천!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고민이 있을 때 읽으면 좋아요.

#건물주 #주거현실 #집

상세 정보

집은 커녕 방 한칸도 내 것이 아니다
이땅에서 살아가기 힘든 청년들의 현실과 대안

독립 언론 미스핏츠가 타이페이, 홍콩, 도쿄, 서울에서 만난 청춘의 방, 청춘의 삶들. 저자들은 그곳 청년들의 집을 찾아갔고 이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들었다. 타이완 새둥지운동, 홍콩 우산혁명에 참여한 청년 단체도 만났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주거 실험을 하는 긱하우스, 청년 주거자립 지원 단체를 방문했다. 한국에서는 직접 주거 대책 포럼을 열기도 했다.

지난 1년 가까이 직접 겪고 듣고 만난 청년 주거의 절망과 희망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들은 수치와 통계로 다 담을 수 없는 청년 주거의 현실을 자신의 1인칭 경험담과 직접 만나 경청하고 또 목격한 관찰자의 시점에서 또렷하게 들려준다. 당사자인 청년들의 이야기와 오랫동안 대안을 모색해온 단체, 각종 자료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교차해 이 현실의 의미를 탐색한다. 저자들이 동아시아 도시에서 만난 청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우리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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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하는 야초님의 프로필 이미지

마술하는 야초

@vlucvex6thkm

  • 마술하는 야초님의 청년, 난민 되다 게시물 이미지
대만의 야시장 문화를 좋아한다.
총 4번의 대만여행을 다녀오면서 최근에는 아침식사를 전문으로 하는 조찬식당에도 푹 빠져버렸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사람들이 좋았고, 무엇보다 한국보다 저렴한 물가 덕분에 여행하는 내내 즐거웠다.

대만 사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로 밖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아침은 '조찬식당' 아침식사를 전문으로 영업하는 식당에서 해결한다.
거기에 앉아 먹을 수도 있고, 도시락처럼 포장도 가능하다.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도시락 용기에 이런저런 반찬을 가득 담아도 3천원을 넘기기 어려울 정도다.
게다가 밥과 국은 서비스로 제공된다.

점심이나 저녁도 야시장 등에서 손쉽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먹을 수 있다.
스쿠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도시락과 밀크티를 함께 구입해서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대만이 워낙 더운 나라이고, 조찬식당과 야시장 문화가 발달해서 외식을 하기 좋아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주방이나 조리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사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는 타이베이와 주요 대도시의 경우에는 월세가 워낙 비싼 탓에 큰 집에서 살기가 힘들다.
월 평균 급여가 100만원 내외인 곳에서 한국보다 월세가 비싼 걸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제대로 된 집에서 산다는 것은 사치다.

단순히 조찬식당이 많고 야시장이 잘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귀찮아서' 음식을 사먹는다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책 속에 소개된 실제 사례를 들면 대만의 부동산 및 주거 상황의 이해가 쉬울 것 같다.
타이베이의 중심이 아닌 외곽에 20평 정도의 아파트에서 거주하려면 월 임대료가 98만원 정도 필요하다.
이 사례에 소개된 부부는 친구가 미리 구입해둔 아파트를 대폭 할인 받아서 77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살고 있다.
이 아파트를 구입을 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8억 3천만원이 필요하다. 77만원의 임대료를 매달 주택구입대출금을 상환한다는 조건으로 바꾸면 90년이 필요하다. 100만원으로 상환금을 올려보면 얼마가 걸릴까? 70년이 필요하다.
먼저 말했듯이 절대 타이베이 중심이 아니다. 한참 외곽이고, 정확히는 타이베이 시가 아닌 신베이 시라는 외곽 도시다.
그럼에도 저 정도의 금액이 필요하다.
대만의 대졸자 평균 월 급여는 10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해서 한 사람의 월급을 다 털어넣어도 그 집을 사려면 70년이 걸린다.
그것도 두 사람 모두 일을 해야 가능하다. 여기에 아이가 생긴다면 한 사람은 일을 쉬어야 하는 수도 있고, 아이로 인해 추가지출이 생기는 부분까지 생각하면 답이 없다.
그래서 집을 구입하기 꺼리는 부부들이 늘고,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늘어난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대만 또한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대만 외에도 홍콩과 일본의 사례도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마지막에는 한국의 청년 주거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도 내용을 정리해보려 했으나 워낙 답답해져서 관뒀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감정을 넣지 않고 쓸 자신이 없어서 그냥 뺐다.

-------
주거 문제를 청년 개개인에게 맡겨두기엔 무리가 많다.
정치가 도와야 하고, 관련 법안을 만들어서 입법을 해야 한다. 강제성을 가지지 않으면,
그저 권고에 불과한 내용을 알아서 지켜주는 '착한 임대인'은 없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보면 읽어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가벼운 위로를 담은 책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울증세와 무기력에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친구가 빌려준 책을 나도 몇 권 읽어봤지만 얕은 공감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힘든 세상 너만 힘든 게 아니니 어떻게든 버티어보자.'
'떡볶이를 먹으면서 버티어보자'
'나만의 소확행을 찾아내보자'

다 의미 없다.
세상 살이는 겁나게 불공평하고, 그걸 고쳐나가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가 해낼 수 밖에 없다.
누가 도와주겠는가? 아무도 없다.
그걸 인식하고 출발해야 한다.

이 책에 별점 5개를 매긴 이유는
냉혹한 현실을 과장하거나 미화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청년, 난민 되다

미스핏츠 지음
코난북스 펴냄

2019년 7월 26일
0
hts님의 프로필 이미지

hts

@htsdfqc

아이부터 어른까지 건물주가 꿈인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간 생활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주거가 청년들에게 잠만 자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 또한 자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청년, 난민 되다

미스핏츠 지음
코난북스 펴냄

읽었어요
2017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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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독립 언론 미스핏츠가 타이페이, 홍콩, 도쿄, 서울에서 만난 청춘의 방, 청춘의 삶들. 저자들은 그곳 청년들의 집을 찾아갔고 이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들었다. 타이완 새둥지운동, 홍콩 우산혁명에 참여한 청년 단체도 만났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주거 실험을 하는 긱하우스, 청년 주거자립 지원 단체를 방문했다. 한국에서는 직접 주거 대책 포럼을 열기도 했다.

지난 1년 가까이 직접 겪고 듣고 만난 청년 주거의 절망과 희망에 관한 기록이다. 저자들은 수치와 통계로 다 담을 수 없는 청년 주거의 현실을 자신의 1인칭 경험담과 직접 만나 경청하고 또 목격한 관찰자의 시점에서 또렷하게 들려준다. 당사자인 청년들의 이야기와 오랫동안 대안을 모색해온 단체, 각종 자료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교차해 이 현실의 의미를 탐색한다. 저자들이 동아시아 도시에서 만난 청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우리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출판사 책 소개

어쩌면 우리에게 절망은 ‘한순간’에 일어나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에 스는 곰팡이 같은 것 아닐까. (…)
이전 세대가 오르막길을 오르는 고단함을 짊어졌다면,
지금의 청년들은 끝을 알 수 없는 내리막을 마주하고 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집은커녕 방 한 칸조차 버거운 세대
독립 언론 미스핏츠가 타이페이, 홍콩, 도쿄, 서울에서 만난
청춘의 방, 청춘의 삶들


누구든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내 집 마련’은 일생의 숙원이고 성취였다. 그러나 집은 꿈도 꾸지 못하고, 방 한 칸 마련하는 것조차 버거운 청년 세대가 도래했다.
등록금은 1년에 천만 원에 육박한다. 취업에 필요한 ‘스펙’의 종수가 늘어날수록 이를 준비하는 데 드는 돈 역시 늘어난다. 수도권 대학 원룸의 평균 보증금은 1418만 원, 월세는 42만 원이다. 주거비를 스스로 마련하려면 수업시간보다 긴 시간을 노동해야 한다. 그렇게 얻은 방도 치솟는 주거비에 맞춰 6개월, 1년 단위로 떠돌아야 한다. 주거는 이렇게 청년에게 현실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덫이 된다.

언제든 박스 몇 개에 나눠 담을 수 있도록 인생을 정리한다는 것. 원치 않지만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도시에서 안정적으로 공간을 빌릴 자본이 없는 청년은 잠재적 난민이다. 원치 않는 이동을 반복하고, 안전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공간을 떠돌면서 소진된다. 불안과 상실을 대가로 꿈을 좇을 기회를 얻고, 질 낮은 생활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268쪽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주거의 조건도 있다. 통학에 다섯 시간이 걸리지만 경기도에 산다는 이유로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기숙사, 기숙사나 공공주택을 늘리려 해도 극렬하게 반대하는 지역 주민, 집 열쇠를 따로 갖고 언제고 방에 들어오는 집주인, 옆방 소음을 늘 듣고 살아야 하는 조악한 원룸…….
이것은 과연 한국만의 현실일까. 벗어날 순 없을까. 20대 독립 언론 미스핏츠는 그 답을 직접 찾기로 했다. 2015년 초 타이완, 홍콩, 일본으로 떠났다. 그곳 청년들의 집을 찾아갔고 이들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 들었다. 타이완 새둥지운동, 홍콩 우산혁명에 참여한 청년 단체도 만났다. 일본에서는 새로운 주거 실험을 하는 긱하우스, 청년 주거자립 지원 단체를 방문했다. 한국에서는 직접 주거 대책 포럼을 열기도 했다. 《청년, 난민 되다》는 이렇게 지난 1년 가까이 직접 겪고 듣고 만난 청년 주거의 절망과 희망에 관한 기록이다.

동아시아에서 목격한 청년의 방, 청년의 삶
1인칭 시점으로 겪고 보고 기록한 청년 난민의 실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전제가 충족될 때 성립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과연 지금 청년들에게 청춘은 그런 것이라고, 고진감래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에 담긴 청년들의 삶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 비단 한국사회의 문제만은 아니다.
특히 주거 문제는 이들의 삶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90년 치 월세를 모아도 살 수 없는 타이완의 집값, 소득은 떨어지는데 나날이 치솟는 홍콩의 주거비, 프리타나 파견직 같은 불안정 노동자는 신원 보증이 안 돼 방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도쿄의 주거 시스템……. 이 변수들이 맞물리면서 인생의 설계도를 그리는 일은 요원해진다.
원래 집 한 채인 공간을 여러 개 방으로 쪼갠 타오팡(타이완), 큐비클(홍콩), 탈법 셰어하우스(일본), 하숙형 원룸(한국), 무엇이라 불리든, 이 기형적인 주거 공간이 묘하다 싶을 만큼 공통적으로 청년에게 주거 공간으로 주어진다. 그 안에 ‘편의시설’이 하나씩 놓일 때, 볕 한 줌을 원할 때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어난다. 아니면 가진 비용에 맞춰 그것들을 포기해야만 한다. 포기하는 것은 그뿐이 아니다.

직장을 구하는 것, 집 구할 돈을 모으는 것, 가정을 지탱할 수준의 돈을 모으는 것이 이곳에서는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경험으로써 확인될 때, 무언가를 포기하게 된다. 이곳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기 위해 바라던 것 중 일부를 ‘포기’하게 되는 거다. 그렇게 한국과 홍콩에서 ‘N포세대’가 탄생한다. 포기해야 하는 것들의 목록은 점점 늘어간다. 또는 그렇게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어떻게든 실현해보기 위해 ‘이곳’이라는 조건을 버린다. 그렇게 우리 청년들은 한국에서도 홍콩에서도 무언가 많이 포기하거나, 탈출을 꿈꾸며 ‘탈조선, 탈홍콩’을 이야기하게 된다. 126쪽

《청년, 난민 되다》는 이렇듯 수치와 통계로 다 담을 수 없는 청년 주거의 현실을 저자들 자신의 1인칭 경험담과 직접 만나 경청하고 또 목격한 관찰자의 시점에서 또렷하게 들려준다. 당사자인 청년들의 이야기와 오랫동안 대안을 모색해온 단체, 각종 자료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교차해 이 현실의 의미를 탐색한다.
저자들이 동아시아 도시에서 만난 청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우리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매매를 선호해 집을 임대하기 꺼리는 타이베이, 10년 동안 공공주택에 청년 세대는 단 한 명도 입주하지 못한 홍콩, 낮아지는 노동의 질에 블랙기업의 횡포가 맞물려 도시에 사는 게 ‘무리’인 도쿄의 삶. 그러면서 집을 사라고 부추기고, 소유자 위주의 부동산 정책을 입안하고, 삶의 기반을 무시한 채 노동문제로만 청년 문제를 접근하는 정부까지.
저자들이 이곳에서 만난 문제가 한국사회와 교집합을 이룬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되묻는다. 우리 사회가 탈홍콩을 꿈꾸듯 탈조선을 꿈꾸는 게 당연한 게 아닌지, 소득 2백만 엔 이하 청년의 77퍼센트가 부모에게 ‘기생’한다는 일본처럼 활력을 잃은 사회가 되는 게 아닌지를.

‘불행 배틀’대신 가느다란 희망의 대안을 모색하다

저자들이 타이베이, 홍콩, 일본을 찾은 이유는 분명했다. 그곳에서 벌어진 희망의 몸부림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타이베이 시민 2만 여명은 2014년 10월 한 채에 수백억을 호가하는 디바오 지구 렌나이 아파트, 우리로 치면 타워팰리스 같은 호화 아파트 앞에 드러누웠다. ‘새둥지운동’이다. 여기서 이들은 주거의 권리, 부동산 세제 개편, 공공주택 확충 등 다섯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다. 곧이어 11월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 대신 이들의 요구안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었다. 홍콩의 ‘우산혁명’ 당시에도 민주화라는 큰 구호 아래에는 주거의 문제, 청년의 문제를 들고 나온 이들이 있었다. 홍콩 청년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다.
일본에는 장기 침체 이후 청년 문제(히키코모리, 프리타, 니트족)를 자생적으로 해결하려는 여러 형태의 셰어하우스와 지원 단체들이 생겨났다. 주거가 삶의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 아래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혹은 자립이 필요한 사람을 모아 주거부터 해결하자는 움직임들이다.
해외의 사례들을 그저 부러움의 시선으로 본 것만은 아니다. 국내에서 새로운 방식의 주거 운동을 벌이는 각 대학 총학생회, 청년 단체, 사회주택협동조합 등을 만나 가능한 대안이 무엇인지 모색했다. 현재 시행 중인 공공주택정책에 허점은 없는지도 꼼꼼하게 살피고 대안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들은 ‘주거가 정치’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변화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세상을 리셋하자고 말하는 대신 실효성 있는 정책, 여기에 힘을 싣는 정치가 뒷받침된다면 청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어도, ‘청춘의 방’을 삶의 근거지이자 희망의 산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흙수저 게임’이라는 보드게임이 있다. 이 보드게임은 ‘금수저 물고 태어나는 플레이어’와 ‘흙수저 물고 태어난 플레이어’를 가정하고 시작한다. 금수저가 기본으로 가진 아이템은 집 세 채와 유동자산 칩이다. 두 채는 임대 수입을 얻는 수단이다. 흙수저는 초기에 유동자산 칩만 가지고 시작한다. 게임하면서 자기 차례가 돌아올 때마다 각 플레이어는 매달 칩으로 월세를 내고, 월세를 받고, 대학에 갈지 말지, 취업을 할지 말지 선택해야 한다. 일종의 ‘인생 게임’이다. 이 게임은 얼핏 보면 금수저에게 유리하게 설정되어 흙수저의 ‘좌절’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 턴마다 흙수저와 금수저가 자신들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그에 따라 이 모든 선택의 질서를 바꾸는 데 있다. 이것이 이게임의 핵심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바꿀 수 있다. 게임의 법칙 자체를 새롭게 생각할 수 있다.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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