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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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12.14

페이지

306쪽

이럴 때 추천!

외로울 때 ,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상세 정보

세련된 문체와 신비로운 형식으로 주목받아온 우다영의 두번째 소설집.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첫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을 출간한 이후 2년 만의 신작이다. 2019년 여름 이 계절의 소설로 선정되었던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과 2020년 현대문학상 후보작이었던 「창모」 등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이 세계를 논리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무수한 우연의 집합으로 묘사해온 우다영은 이번 소설집에서 다양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미로처럼 엮어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형상화한다. 이곳과 저 너머의 “세계가 이어져 있고” 그 경계가 “눈꺼풀 한 겹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매혹적인 이미지와 몽환적인 전개 방식으로 그려낸다(「해변 미로」).

그러므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을 읽는 일은 눈을 감아야만 들여다볼 수 있는 세계의 이면을 작가의 섬세하고 지적인 문장을 따라 경이롭게 감각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곳의 현재뿐 아니라 다른 곳의 과거와 미래까지 두루 조망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획득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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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4

김명서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명서

@ashley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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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지은이)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2일 전
0
최유미님의 프로필 이미지

최유미

@choeyumi

굉장히 난해한 책이었지만, 이상하게 멈출 수 없이 계속 읽어나갔던 책.

시공간과 인물이 얽혀서 여기가 이야기의 끝인지 시작인지 이것이 이야기 속의 허구인지 진짜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들었지만, 그 안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좋았다.

책 제목인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은 이 책의 두 번째 이야기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읽고나면 왜 이게 책 제목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했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7개월 전
0
샤대프린스님의 프로필 이미지

샤대프린스

@apoetofmyheart

<사람이 사람을 도와야죠>는 세 서사가 번갈아 등장하며 흘러가는 소설이다. 제목과는 다르게 사람이 사람을 돕지 않거나, 도우려고 했는데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하는 순간들이 모여 직조된 서사들에는 공통적으로 ‘거북’이 등장하고, 여기서 우리는 이 이야기들이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거북은 특정 사건과 항상 직접적인 연관을 띠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운명을 표상하는 ‘징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함의가 어떤 방향이었든지 우리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삶에 아주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특정 상황에서의 어떤 선택은 단 하나의 길로만 우리를 이끈다. 그렇기에 “딱 한 장면일 뿐”(216쪽)임에도 빼버린다면, 그것은 나의 인생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길에서 다가올 수많은 부정적 일은 어떻게 감내해야 하는가? 선을 행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끔 패배하는 우리의 마음속에는 “사람이 사람을 도와야죠”처럼 바른 방향을 지시하는 이정표가 있다. 마찬가지로 “모든 일은 지나가고” 결국 “사라지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219쪽)는 주문 역시도 우다영의 세계와 인물들에 깃들어 있는 전언이다.

<메조와 근사>에서 화자인 ‘나’는 다큐멘터리를 보며 회상에 잠긴다. 우리는 무언가가 시작된 순간은 기억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언제 끝날지에 대해서는 잘 감각하지 못한다.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끝이었고,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끝이 아니었던 것처럼 말이다.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납득하지 못하며 고통스러워하는 화자가 그 예시다. 그러나 어느 순간 화자는 평화로운 해파리 호수를 보며 “내가 그 일로부터 빠져나왔다는 사실”(251쪽)을 자각한다. 애초에 알지 못했기에 끝은 끝으로 작동하지 않고, 매 순간 그저 확실한 끝(죽음)에 가까워지는 것만 확실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메조(meso)와 근사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이렇게 우다영의 인물들이 세계와 대면하는 기제는 ”어느 순간 무언가를 깨”(257쪽)닫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이는 소설을 읽는 우리의 삶으로까지 확장된다.

마지막으로 <해변 미로>는 자매인 아라과 아성의 서사가 교차 제시되는 소설이다. 각 서사에서 서로는 죽었고, 따라서 둘 중 하나는 반드시 거짓이어야 하는 모순 관계에 놓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꼭 대치해야만 할까? 두 서사에 모두 등장하는 기원이 자매와 각각 사랑하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사실서부터 시작하자.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화하고, 나조차도 변화를 피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믿을 수 없고 놀라운 일인가? 그렇게 서로의 순간을 포착해 동결하려는 시도는 덧없을 수 있지만, 명백히 누군가의 삶은 사랑으로부터 다시 시작되기도 한다. “너는 나를 사랑하게 될 거”(134쪽)라는 기원의 확신 가득한 말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날”(135쪽)이 아라에게 펼쳐질 것을 선언하고, 죽은 아성이 들려준 인생 이야기 역시 다른 기원(혹은 같은)이 자기 존재를 자각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같은 ‘기원(origin)’에서 뻗어 나온 수많은 가능태를 목도한다. “모든 게 그물처럼 이어져 있”(131쪽)는 것이다. 세상이 곧 미로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사실에서 중요한 건, 미로 그 자체가 아니라 미로가 되게 하는 능동적인 움직임이다. 도처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랑의 징조를 발견하고, 주체적으로 선택하여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비로소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 소설은 사랑과 운명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적확한 방식을 통해 풀어낸다. 한 문장도 허투루 쓰이지 않았기에 이곳저곳을 거듭 살펴보느라, 독자인 우리는 이 「해변 미로」에서 헤매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우다영이 사람과 삶과 세계와 운명을 그려내는 방식이 좋다. 이런 이야기는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미로 안에서. 뫼비우스의 띠 안에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우다영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21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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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세련된 문체와 신비로운 형식으로 주목받아온 우다영의 두번째 소설집.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첫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을 출간한 이후 2년 만의 신작이다. 2019년 여름 이 계절의 소설로 선정되었던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과 2020년 현대문학상 후보작이었던 「창모」 등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이 세계를 논리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무수한 우연의 집합으로 묘사해온 우다영은 이번 소설집에서 다양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미로처럼 엮어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형상화한다. 이곳과 저 너머의 “세계가 이어져 있고” 그 경계가 “눈꺼풀 한 겹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매혹적인 이미지와 몽환적인 전개 방식으로 그려낸다(「해변 미로」).

그러므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을 읽는 일은 눈을 감아야만 들여다볼 수 있는 세계의 이면을 작가의 섬세하고 지적인 문장을 따라 경이롭게 감각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곳의 현재뿐 아니라 다른 곳의 과거와 미래까지 두루 조망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획득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어떤 이야기에도 끝은 없어요.
분명히 다른 곳으로 이어진 길이 있죠”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미로 속
아름답게 펼쳐지는 영원의 순간들


세련된 문체와 신비로운 형식으로 주목받아온 우다영의 두번째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문학과지성사, 2020)이 출간되었다.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첫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을 출간한 이후 2년 만의 신작이다. 2019년 여름 이 계절의 소설로 선정되었던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과 2020년 현대문학상 후보작이었던 「창모」 등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이 세계를 논리적 인과관계가 아니라 무수한 우연의 집합으로 묘사해온 우다영은 이번 소설집에서 다양한 시공간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미로처럼 엮어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형상화한다. 이곳과 저 너머의 “세계가 이어져 있고” 그 경계가 “눈꺼풀 한 겹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매혹적인 이미지와 몽환적인 전개 방식으로 그려낸다(「해변 미로」). 그러므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을 읽는 일은 눈을 감아야만 들여다볼 수 있는 세계의 이면을 작가의 섬세하고 지적인 문장을 따라 경이롭게 감각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곳의 현재뿐 아니라 다른 곳의 과거와 미래까지 두루 조망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획득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초대된다. 우리는 기쁘게 입장한다. 그리고 밤으로, 밤 너머의 밤으로 진입한다. 끝나지 않은 밤이다. 책을 덮어도 끝나지 않을 밤이다. _한유주(소설가)

우다영의 소설이 매혹적인 이유는 우리가 지각할 수 없는 삶의 순간들을 아름답고 충실하게 그려내기 때문이다. 텍스트의 무한한 가능성에 일순간 아득함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그것들이 연결되어 탄생한 하나의 세계는 우리에게 놀라운 경이감을 선사한다. _조대한(문학평론가)

현실 너머의 세계에서 발견한 의미들

우다영의 소설 속 인물들은 마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자신이 어디에서 출발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러한 과정에서 겪는 행복과 불행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거듭하여 질문하기 때문이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의 ‘나’는 바다를 향해 가던 중 마부에게 짧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날 친구의 딸이 말에게 머리를 밟혀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하필이면 그때 아이가 승마용 안전모 대신 자신이 선물한 페도라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유부남과 사귀고 있었던 나는 그 사고가 자신이 “그동안 저지른 잘못”(p. 69)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자책한다. 인사불성이 된 아이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유부남과의 관계를 청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자 긴 잠에 빠져 있던 아이가 기적처럼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나는 삶을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술회한다.

세상은 정말 알 수 없는 일투성이죠. 가장 이해하기 힘든 일은 누군가가 계속 죽고 누군가가 계속 태어나는 일이에요. 그것이 태초부터 반복되어온 섭리라는 것이요. (p. 70)

「해변 미로」는 이러한 삶의 불가해성을 쌍둥이인 ‘아라’와 ‘아성’의 이야기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아라의 이야기에서 아성은 열 살이 되던 해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고, 아성의 이야기에서 아라는 같은 해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다. 분신과도 같았던 존재를 잃고 난 후에 두 인물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삶을 영위해나간다. 이 작품에서 두 개의 시공간이 번갈아 묘사되는 이유는 단일 서사에서는 인지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세계와의 관계성을 포착하기 위함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이야기들의 얽힘을 통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의 인과로부터 모종의 질서와 패턴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우다영에게 또 다른 세계를 관측하는 일은 생의 의미를, 이 세계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네가 스스로에 대해 더 알았으면 좋겠어. 네 안에 있는 다른 마음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어. 너의 일부를 잃지 말고, 어쩌면 그 차이가 만들어줄 수도 있는 입체나 종의 공명을 모르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p. 129)

삶을 지속시키는 신비로운 가능성들

「메조와 근사」는 사촌 동생을 잃은 ‘나’의 이야기이다. 남미의 한 여행지에서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하고 소리를 지른 사촌 동생은 “그 애의 인생을 모르고, 그 애가 가진 생각과 특별함도 모르”(p. 272)는 외국인에게 총을 맞아 무참히 살해당한다. 이 사건으로 내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이유는 사촌 동생의 죽음이 슬퍼서이기도 하지만, 어떤 역학관계도 설명할 수 없는 이 세계에 대한 공포와 허망함을 느낀 탓이다. 그러던 중 나는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남태평양의 바닷속을 보게 된다. 그곳에는 “수만 년 동안 진화해 완전히 독성이 사라”진 해파리들이 “아름다운 나선형을 그리며” 평화로이 떠다니고 있다(p. 277). 이 장면이 묘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모든 폭력과 갈등이 무화된 듯한 이미지 덕도 있지만 우리가 간접적으로 체험하거나 상상할 수 있을 뿐, 실제로는 마주할 가능성이 없는 어느 시공간이 이 세계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함을 인지하게끔 돕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의 확장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수렴값”(p. 266)을 어렴풋이나마 감지할 수 있을 때, 기적 같은 풍경이 어딘가에 실재하리라 믿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은 생의 여러 가능성을 환기하는 방식으로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해석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삶에 대한 경외감을 되돌려주며, 미로처럼 불가해한 세계에서 자신만의 지도를 그려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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