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몇몇의 환경관련 책들을 접했는데 그중 가장 스토리가 있고 재미도 있고 깨우침도 있는 책. 작가의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를 해나가고 있어 흥미롭다. 또한 작가가 아이슬란드인이다 보니 빙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많아 새롭기도 하고 기존의 기후변화에 관한 여러 서적에서도 빙하 얘기가 나오지만 직접 가까이서 접하는 사람이 알려주는 기후변화가 빙하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느껴진다.
📖 2019년에 해수 산성화 개념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1930년에 ‘홀로코스트’라는 단어가 1960년에 비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해수 산성화 개념의 중요성이 ‘홀로코스트’만큼 커지면 미래 세대의 가장 간절한 소원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 낙원의 완전한 상실을 막는 것이 될 것이다.
📖 무수한 ‘개의 날 왕’이 모든 지구촌 주민에게 이로울 현실적 해결책을 들고 나왔는데도 우리는 그들을 심드렁하게 대했다. 자유를 손에 넣었지만 그걸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1809년의 농부처럼.
📖 지구는 지질학적 속도를 버리고 인간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의 대응은 빙하걸음이다.
📖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단 한 사람이 운석 폭풍에 맞먹는 폭탄을 발명할 수 있는 시대고, 한 가지 패션이 유행하는 것만으로 동식물에게 치명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시대다.
📖 세상일은 당장 겪고 있을 때보다는 나중에 돌이켜볼 때 이해하기가 더 쉬운 법이다. 우리가 과학자들의 예측을 접하고도 지금 당장 급진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도 이 여섯 번째 대멸종에 대해 비슷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 우리는 수치스러운 조상이 될 것이다. 우리의 모든 이야기는 그 결과로 인해 막중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케티들이었다.
초반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에피소드를 주제에 엮어 쓴 에세이 느낌이였고, 북유럽 신화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점점 읽을수록 큰바다오리의 죽음과 동물들의 멸종 위기, 나아가 빙하의 죽음, 해수 산성화 등 기후 문제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기후 위기에 대해 일반인은 체감되지 않고 선뜻 다가오지 않아 백색소음 같다고 말한다. 저자는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21세기에 걸쳐 해수면이 0.74미터 상승할 거라고 줄잡아 예측하더라도 약 40만 제곱킬로미터의 육지가 바닷물에 잠길 것이다. 이것은 아이슬란드 면적의 네 배에 이르고 독일 면적보다도 넓다. 해수면 상승으로 기온 상승, 사막화, 가뭄, 산불, 지하수 고갈, 영구동토대 해빙, 해수 산성화의 결과는 넣지도 않았다.
📖코뿔소, 바다오리, 박쥐, 바다쇠오리, 오랑우탄, 곰, 물고기, 그리고 2018/19년 겨울에 수만 마리가 때죽음당한 북극 툰드라의 순록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거의 모든 장소에서 과학자들은 야생동물의 감소치를 측정하고 추산했다. 곤충 개체수에서도 예상 밖의 전 지구적 감소가 관찰되었다. 심지어 인간이 접근하지 않아 훼손되지 않은 우림에서도 곤충 개체수가 감소했다.
📖지구 온도의 상승을 감안하면 바트나예퀴들의 주요 분출빙하는 앞으로 50년 안에 사라질 것이며 빙하 자체도 150년 안에 자취를 감출 것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면 그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100년에 걸쳐 10퍼센트가 감소하는 것도 빠른 속도인데 150년에 걸쳐 100퍼센트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재해다.
📖해수 산성도가 8.1pH에서 78pH로 바뀌었다는 경고를 들어도 우리는 그 차이를 실감하지 못한다. 인간의 혈액이 감당할 수 있는 산성도 변화는 7.35pH에서 7.45pH 사이다. 한계치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많은 동물 종에게 해수 산성도는 인체 혈액의 상성도만큼 중요하다. 실제로 0.3pH의 변화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이를 묘사하는 표현은 대문자에 볼드체를 적용하고 이모티콘을 스무 개는 붙여야 마땅하다. 0.3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