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에 대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케빈에 대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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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7.18

페이지

6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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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램지 감독과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케빈에 대하여]가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발표되었을 때, 비평가와 관객들은 수많은 찬사를 표했다. 모성을 모독하듯 아기를 낳기 싫어하는 엄마, 그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와 주변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는 아들, 돌이킬 수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자의 이야기는 그 탄탄한 설정이 뒷받침하듯 훌륭한 원작이 존재했다.

바로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2003년작 <케빈에 대하여>이다. 작가가 6년간 함께한 연인과 경제적 기반이 잡힌 후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할 무렵 떠오른 <케빈에 대하여>의 아이디어는 이후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보도와 맞물려 이 작품의 주요한 주제를 완성하기도 했다.

뛰어난 수완을 지닌 여행 사업가이자 일반적 사회통념과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에바 캇차두리안(아르메니아계 미국인)이 극히 미국적 사고방식을 지닌 남자 프랭클린과 사랑에 빠진 후 평범한 아내와 어머니의 일상으로 들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 자연스럽게 생겨날 줄 알았던 보편적 모성에 대한 거부감, 소시오패스 학살자가 된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 순간에도 예리한 통찰력을 잃지 않는 심리가 신경증적인 1인칭 시점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유아기의 부모와의 그릇된 애착 관계, 혹은 서로의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감정 줄다리기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어올 수 있는지를 그리면서 무한한 사랑으로 대표되는 모정의 보편성을 뒤틀어 감정적 폭력과 학대로 얼룩진 모자 관계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2005년 오렌지 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2006년 BCA 크라임 스릴러 후보작으로도 선정되며 다방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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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언급한 게시물5

이미연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미연

@yimiyeonohbu

수작이긴 한데
난 책보다 영화 추천

케빈에 대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4일 전
0
김성호님의 프로필 이미지

김성호

@goldstarsky

소설은 에바가 남편인 프랭클린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꾸려졌다. 모든 서술은 에바에 의해 이뤄지며 소설 속 케빈의 모습은 철저히 에바에 의해 선별되고 기억된 것이다. 작가가 편지글만으로 긴 서사를 풀어가야 하는 어려움에도 이 같은 형식을 채택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건 에바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을 가능성을 소설 전반에 흩뿌리기 위해서다. 말하자면 작가는 서술방식만으로 마침내 살인범이 된 케빈이 태생부터 문제였다는 에바의 시각을 비틀어서 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오직 서술방식만이 아니다. 에바는 미국의 다른 여성들에 비해 확연히 늦은 삼십 대 중반의 나이에 케빈을 갖는다. 그마저도 아이를 간절히 원해서가 아니라 사고처럼 닥쳐온 임신 때문이었다. 에바는 수시로 그 자신의 성격적 결함이며 케빈을 반기지 않았다는 사실들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녀가 묘사한 케빈의 문제행각들에 가려지긴 해도 이를 모아 따로 읽어보면 그녀에게도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에바가 다른 인종이나 못나고 뚱뚱한 외모,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 등을 가진 이에게 혐오의 시선을 드러내는 대목 또한 적지 않다. 그녀 스스로가 자신이 감정적으로 무디고 이기적이며 차갑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큼 그녀에게서 케빈이 가진 부정적 모습들을 거듭 발견하게 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둘은 놀랄 만큼 닮아있다.

말하자면 소설은 문제로 가득한 케빈의 모습을 묘사하는 한편, 은근하고 지속적으로 에바의 비틀린 양육에 대해서도 생각하도록 한다. 적잖은 독자가 오로지 화자인 에바의 시선에서 이를 모성에 대한 사회적 강요의 이야기로 읽어내고는 하지만, 작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어느 한 쪽을 범인으로 단정하는 태도의 위험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요컨대 케빈이 정말 괴물로 태어나 필연적인 범행에 이른 것인지를 그 자신이 아닌 누구도 완전히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케빈에 대하여>는 곱씹을수록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케빈이 이유 없이 많은 이들을 살해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소설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자들에 의해서까지 적잖은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나는 사람들이 케빈에 대하여 더 잘 알아야만 한다고 여긴다.

케빈에 대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11개월 전
0
레리오님의 프로필 이미지

레리오

@lerio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았던 엄마와 그런 엄마를 원하지 않았던 아들의 이야기.
엄마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지만 크게보면 가족의 이야기이다.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 되었고 틸다 스윈튼이 어머니 에바, 에즈라 밀러가 아들 케빈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가끔 어머니로부터 "네가 태어나기 전엔 예뻤어" 라는 말을 듣는데
그 말에도 '나는 네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예뻤을 거야' 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엄마는 네가 태어나기 전에 더 행복했어." 라는 말을 듣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부모는 자녀를 선택할 수 없고, 자녀도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책의 표지 맨 위에 써 있는 글귀가 이 책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책.

케빈에 대하여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읽었어요
2019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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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램지 감독과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케빈에 대하여]가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발표되었을 때, 비평가와 관객들은 수많은 찬사를 표했다. 모성을 모독하듯 아기를 낳기 싫어하는 엄마, 그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와 주변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는 아들, 돌이킬 수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자의 이야기는 그 탄탄한 설정이 뒷받침하듯 훌륭한 원작이 존재했다.

바로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2003년작 <케빈에 대하여>이다. 작가가 6년간 함께한 연인과 경제적 기반이 잡힌 후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할 무렵 떠오른 <케빈에 대하여>의 아이디어는 이후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보도와 맞물려 이 작품의 주요한 주제를 완성하기도 했다.

뛰어난 수완을 지닌 여행 사업가이자 일반적 사회통념과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에바 캇차두리안(아르메니아계 미국인)이 극히 미국적 사고방식을 지닌 남자 프랭클린과 사랑에 빠진 후 평범한 아내와 어머니의 일상으로 들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 자연스럽게 생겨날 줄 알았던 보편적 모성에 대한 거부감, 소시오패스 학살자가 된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 순간에도 예리한 통찰력을 잃지 않는 심리가 신경증적인 1인칭 시점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유아기의 부모와의 그릇된 애착 관계, 혹은 서로의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감정 줄다리기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어올 수 있는지를 그리면서 무한한 사랑으로 대표되는 모정의 보편성을 뒤틀어 감정적 폭력과 학대로 얼룩진 모자 관계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2005년 오렌지 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2006년 BCA 크라임 스릴러 후보작으로도 선정되며 다방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출판사 책 소개

오렌지 상 수상작,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와 가족’이라는 사회문제와 심리 스릴러를 결합시킨 수작
린 램지 감독, 틸다 스윈튼 주연 영화화, 2011년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쓴 <케빈에 대하여> 원작 소설

세계적인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과 독특한 연출로 유명한 린 램지 감독의 <케빈에 대하여>가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발표되었을 때, 비평가와 관객들은 한 마디 말로 설명 불가능한 긴 여운의 이 영화에 수많은 찬사를 표하였다. 모성을 모독하듯 아기를 낳기 싫어하는 엄마, 그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와 주변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을 즐기는 아들, 돌이킬 수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모자(母子)의 이야기는 그 탄탄한 설정이 뒷받침하듯 훌륭한 원작이 존재했다. 바로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2003년작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이다. 작가가 6년간 함께한 연인과 경제적 기반이 잡힌 후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할 무렵 떠오른 《케빈에 대하여》의 아이디어는 이후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보도와 맞물려 이 작품의 주요한 주제를 완성하기도 했다.
뛰어난 수완을 지닌 여행 사업가이자 일반적 사회통념과 체제에 대한 거부감을 지닌 에바 캇차두리안(아르메니아계 미국인)이 극히 미국적 사고방식을 지닌 남자 프랭클린과 사랑에 빠진 후 평범한 아내와 어머니의 일상으로 들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 자연스럽게 생겨날 줄 알았던 보편적 모성에 대한 거부감, 소시오패스 학살자가 된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 순간에도 예리한 통찰력을 잃지 않는 심리가 신경증적인 1인칭 시점으로 펼치지는 이 작품은 600여 페이지가 넘는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현대 여성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한 예리한 묘사로 인해 굉장한 속도감으로 읽힌다.
또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인 소시오패스에 대한 작가의 표현도 무시무시하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천사의 얼굴을 하고 유독 자기 엄마 앞에서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괴물로 변하는 케빈. 그는 점차 행동반경을 넓혀 또 하나의 사회, 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온순한 양 같지만 반사회적 인격을 지닌 그의 폭력성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고 결국 케빈과 그의 엄마 에바와 가족은 물론 그들이 속한 공동체 전체를 뒤흔들어놓게 된다. 작가는 유아기의 부모와의 그릇된 애착 관계, 혹은 서로의 무책임하고 무관심한 감정 줄다리기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어올 수 있는지를 그리면서 무한한 사랑으로 대표되는 모정의 보편성을 뒤틀어 감정적 폭력과 학대로 얼룩진 모자 관계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에바가 남편 프랭클린에게 쓴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진 글은 수없이 분출되는 에바의 감정의 희비 곡선을 타고 빠르게 전개되며, 에바와 케빈의 대립 구도와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 결말은 압도적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2005년 오렌지 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2006년 BCA 크라임 스릴러 후보작으로도 선정되며 다방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린 램지 감독과 틸다 스윈튼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어 칸 영화제와 골든 글로브, 아카데미, 부산 국제 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는 2012년 7월 26일 개봉 예정되어 있다.

영화 <케빈에 대하여> 주요 수상 및 후보 내역
· 2011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 · 2011 런던영화제 작품상 수상
· 2012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 · 2012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 2011 유럽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 2011 전미 영화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수상
· 2011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수상 · 2011 휴스턴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수상
· 2011 LA 타임스 선정 최고의 영화 · 2011 가디언 선정 최고의 영화
영화 <케빈에 대하여> 공식 예고편 : http://youtu.be/zxi37cIFU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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