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 이루 펴냄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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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9.28

페이지

416쪽

상세 정보

여성 심리학의 고전, 역대 최고의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드디어 출간되다
신화, 전설, 동화에 담긴 의미를 융의 원형 심리학과 여성지향적인 관점으로 분석한 심리 치유서
『월경독서』에서 목수정 작가가 세상 모든 여자들에게 권한 책!


미국의 심리분석학자이자 심리 상담 전문의인 클라리사 에스테스 박사의 명저이다. 1992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미국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마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여성 심리학의 고전이다. 초판 번역자인 손영미 교수가 원문과 꼼꼼히 대조하여 오류를 잡아내고, 20년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어 온전한 한국어 번역본으로 출간하였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여성의 집단무의식 안에 시공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어머니 늑대’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전 세계 민담이나 설화, 동화에서 찾고 있다. 또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와 상징을 새롭게 해석해 어머니 늑대가 여성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여성의 삶에 파탄은 어떻게 오는지, 또 어떻게 신성한 야성의 불로 이를 회복하는지 탁월한 통찰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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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님의 프로필 이미지

박미선

@ppmmss0626

너는 끝맺는 일이 하나도 없어X >끝낸 일도 많아 라고 대답하라.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겪었던 상실, 실망, 좌절, 두려움을 다 더해보면 그것이 바로 우리 심리의 빈틈임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깨어 있어야한다.

지나치게 친절한 어머니가 좋은 어머니로 변질 되고있다. 자연스러운 성숙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친절한 어머니가 점점 약해지고 즐어들고, 우리 스스로 자신을 돌볼수있어야한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이루 펴냄

읽고있어요
1일 전
0
이주연님의 프로필 이미지

이주연

@yijuyeonxm0c

시인이자 심리학자라는 프로필이 맞는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자적 관점에서만 서술했다면 융심리학의 현학적 해석이었을 텐데 시를 쓰는 시인으로서의 감성과 현직 심리상담가로서의 경험이 잘 녹아 있다. 세계의 민담이나 우리가 알고 있던 동화 속 캐릭터들이 여성 심리의 원형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서술할 때 관점이 하나 더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영웅신화에서 등장하는 고난을 통과하고 성장하는 흐름이 여성 심리 원형의 해설도 같은 흐름이었다. 위안도 있고 자각도 있으며, 관련 융 관련 도서를 더 봐야 겠다는 의지도 주었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이루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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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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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여성 심리학의 고전, 역대 최고의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드디어 출간되다
신화, 전설, 동화에 담긴 의미를 융의 원형 심리학과 여성지향적인 관점으로 분석한 심리 치유서
『월경독서』에서 목수정 작가가 세상 모든 여자들에게 권한 책!


미국의 심리분석학자이자 심리 상담 전문의인 클라리사 에스테스 박사의 명저이다. 1992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미국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마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여성 심리학의 고전이다. 초판 번역자인 손영미 교수가 원문과 꼼꼼히 대조하여 오류를 잡아내고, 20년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어 온전한 한국어 번역본으로 출간하였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여성의 집단무의식 안에 시공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어머니 늑대’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전 세계 민담이나 설화, 동화에서 찾고 있다. 또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와 상징을 새롭게 해석해 어머니 늑대가 여성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여성의 삶에 파탄은 어떻게 오는지, 또 어떻게 신성한 야성의 불로 이를 회복하는지 탁월한 통찰로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여성 심리학의 고전, 역대 최고의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드디어 출간되다
신화, 전설, 동화에 담긴 의미를 융의 원형 심리학과 여성지향적인 관점으로 분석한 심리 치유서


이 책은 미국의 심리분석학자이자 심리 상담 전문의인 클라리사 에스테스 박사의 명저이다. 1992년 초판이 출간된 이래 미국에서만 2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전 세계 18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마존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여성 심리학의 고전이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여성의 집단무의식 안에 시공간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어머니 늑대’ 원형을 발견하고 이를 전 세계 민담이나 설화, 동화에서 찾고 있다. 또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와 상징을 새롭게 해석해 어머니 늑대가 여성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여성의 삶에 파탄은 어떻게 오는지, 또 어떻게 신성한 야성의 불로 이를 회복하는지 탁월한 통찰로 보여주고 있다.

야성을 잃어버린 여성은 멸종 위기에 처한 늑대와 같은 운명을 걸어왔다. 본래 여성(woman)의 어원은 늑대(wolf)에서 유래했으며, 여성과 늑대는 선천적으로 사랑이 넘치고 적응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씩씩하고 용감하다. 그러나 이 둘 모두는 탐욕스럽고 교활하며 호전적이라는 낙인이 찍혀 태고의 원시림과 함께 수세기 동안 약탈당하고 매장돼 왔다. 늑대가 미개지를 파괴하는 이들의 표적이 되어온 것처럼, 여성 또한 그 본능을 말살하고 정신 속의 밀림을 없애버리려고 하는 이들의 표적이 되곤 했다.

야성을 잃어버린 여성은 자신의 가장 좋은 것을 남에게 양보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며, 자신에게 해로운 애인과 직장을 선택하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늑대의 감각처럼 빛나는 직관은 힘을 잃었고, 사물을 분석하고 꿰뚫어보는 능력도 흐릿해졌으며, 타고난 예민한 감각도 둔해졌기 때문에 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잘못된 길에 들어서거나 내면에 큰 상처를 입은 여성들에게 이 책은 잊혀진 본능을 되찾는 길잡이이자 놀라운 심리 치유서가 될 것이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물론이거나와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 상담가들에게도 훌륭한 참고 도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여성의 파괴된 잠재의식, 여걸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다 - 라 로바
이 책은 여성의 야성, 즉 여걸을 회복하는 과제를 안고 여걸을 되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을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다. 여성에게 무너졌던 모든 것의 회복은 바로 여걸을 되찾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걸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여걸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걸은 삶이자 죽음이며 생명력이고 배양자이다. 직관이고 통찰력이며 또한 경청자이다. 여걸은 언어에 능통하게 하는 능력이다. (중략) 여걸은 갖가지 생각이자 감정이며 충동이고 기억으로, 아주 오랫동안 실종된 채 거의 잊힌 존재였다. 그것은 근원이고 빛이며, 밤이고 암흑이며 새벽이다. 좋은 토양과 여우 뒷다리의 향기이며, 우리에게 비밀을 알려주는 새들의 주인이고, 우리를 이끄는 목소리이다. 여걸은 불의를 꾸짖는 천둥소리이고, 거대한 바퀴처럼 돌면서 주기를 만든다. (중략) 여걸은 모든 여성의 튼실한 뿌리이다. 우리가 기진해 있을 때 힘을 주고, 작고 거친 생각과 계획들을 키워준다. 여걸은 우리를 생각하는 정신이고, 우리는 여걸이 하는 생각들이다.”(22쪽)
다시 말해, 여걸은 여성의 가장 근원적인 것이고 뿌리이며 생명이다. 영혼, 본능, 잠재의식 등 여성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여걸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수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로 단정하기엔 너무나 크고 강한 힘이다. 그 여걸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그 흩어진 뼈를 찾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여걸의 잔해를 찾는 작업은 사막에서 남미의 전설 늑대여인 라 로바 이야기로 시작된다. 라 로바는 영험한 노파로 사막에 흩어진 늑대 뼈를 한데 모아 모닥불을 피우며 노래를 부르는 일을 한다. 노파의 노래가 고조될수록 죽은 늑대에 뼈가 맞춰지고 살이 입혀지며 숨과 영혼이 생겨 결국 늑대가 되살아난다는 이야기다. 라 케 사베, 즉 모든 것을 아는 여인이기도 한 라 로바는 죽은 여걸도 되살릴 수 있는 여성의 잠재의식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 태곳적부터 여성 안에 살아온 여걸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는 법이 없고 언제나 되살아날 수 있다. 따라서 여성은 라 로바처럼 흩어진 여걸의 잔해를 모아 영혼의 노래를 부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 여성 안에 있는 여걸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되살아날 것이다.

심리의 천적에게 당하는 여성, 이는 잘못된 양육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 푸른 수염
저자는 여성 안에 여성 자신을 약탈하는 심리의 천적이 있는데, 야성을 잃어버린 여성은 그 천적의 먹잇감이 되어 본능이 말하는 소리를 무시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가 쉽다고 한다. 그런 여성은 종종 나쁜 남자에게 빠져 들어가는 순진한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유럽과 북미의 민담 <푸른 수염>의 어린 신부처럼 말이다.
푸른 수염은 순진한 여자들을 유혹하여 아내로 삼은 뒤 죽이는 잔인한 인간이다. 그런데 마침 그에게 걸려든 한 순진한 신부가 있었다. 처음엔 푸른 수염을 경계하던 그 여자는 푸른 수염의 유혹에 넘어가 그가 멋진 남자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리하여 결국 푸른 수염에 걸려든 그녀는 그의 손에 죽기 직전까지 간다. 그러나 그 순간 본능, 즉 잠재의식이 깨어난 어린 신부는 오빠들을 불러 푸른 수염을 죽이게 한다. 드디어 심리의 천적이자 잔인한 유혹자에게서 해방되는 순간이다.
순진한 신부의 실수는 경고 시스템이 덜 발달된 어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지혜로운 가르침이 없이 자란 여성에게도 흔히 볼 수 있는 실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새끼 늑대가 포획자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충분히 굴 안에서 훈련시켜 굴 밖으로 내보내는 어미 늑대의 예를 모범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어린 신부가 오빠들을 불러 푸른 수염을 살해하게 한 것은 여성 안의 아니무스의 힘을 불러낸 것이라 진단한다. 즉 여성 안에 있는 남성적인 에너지가 어떻게 잠들어 있는 여걸을 깨우는지 말해주고 있다.

따뜻한 엄마의 품은 떠나고 엄마의 유산인 여걸은 간직하라 - 바살리사와 바바 야가
저자는 미성숙한 여성, 또는 힘든 현실 때문에 직관적인 삶과 멀어진 여성에게 우선 버려야 할 것부터 버리라고 충고한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심리적 가치나 태도를 버리고, 특히 자신을 지나치게 감싸고 보호해주는, 소심한 삶을 살게 만드는 측면들을 없애야 한다. 저자는 그런 측면 가운데 하나로 자녀에게 과도하게 친절한 엄마의 존재를 들면서 러시아와 동유럽에 널리 퍼진 <바살리사와 바바 야가>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어린 바살리사는 따뜻하고 친절했던 엄마를 잃는다. 엄마가 죽으면서 남긴 건 작은 인형뿐이었다. 바살리사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계모와 의붓 언니들이 생기지만 그들의 계략에 빠져 무서운 숲속으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바바 야가라는 마녀를 만나 온갖 고생을 다 한다. 그러나 엄마가 남긴 인형이 바살리사를 대신해 마녀의 시험을 모두 거뜬히 이겨낼 뿐 아니라, 못된 계모와 새언니들을 태워 죽이고 바살리사는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이야기에서 바살리사가 친절한 엄마를 잃고 야성의 어머니 바바 야가를 만나 시련을 당하는 것은 잃어버린 야성을 찾는 여성들이 겪어야 할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 해석한다. 또 엄마가 죽어가면서 남긴 인형은 여성에서 여성으로 전해오는 야성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우리는 너무나 친절한 엄마의 품을 가급적 일찍 떠나 바바 야가 같은 야성의 어머니를 만나야 하지만, 다만 엄마가 물려주는 여걸이라는 유산은 꼭 챙겨야 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교훈이다.

여성이여, 자신의 양면성을 직시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는 남성을 조심하라 - 마나위 이야기
여성은 누구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측면 외에 야성의 본성이 내면에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성에게 있는 모든 성향은 나름의 기능과 지혜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측면만을 내세우거나 억누른다면, 여성들의 삶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여성의 이런 양면성을 부인하고 만고불변의 여성성만을 강조하는 남성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이런 교훈이 담긴 이야기로 <마나위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여성의 양면성은 쌍둥이 자매로, 그 양면성의 본질은 자매의 이름으로 상징되고 있다. 또 자매의 이름을 알아내야 하는 마나위를 대신해 그 과제를 수행한 마나위의 충견 역시 본성의 다른 측면을 상징한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여성 안의 모든 측면이 다 쓸모 있는 것이고 그 모든 측면을 다 사용할 때 비로소 여성은 최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여걸에 적합한 남성은 여성의 이런 양면성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희망의 철학, 삶/죽음/삶의 주기성 이론 - 해골여인
저자는 여걸을 우주만큼이나 본질적이고 영원불변하며, 죽었다가도 되살아나는 존재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여성에겐 이런 엄청난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설사 무언가 잘못되거나 관계가 무너져도 거대한 오뚝이처럼 금방 일어설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삶/죽음/삶이라는 주기성 이론을 이야기 곳곳에서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물질적·심리적 현상은 삶/죽음/삶의 주기에 따라 존재하고 작용한다고 보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겪는 일시적인 패배나 어려움 등 모든 물질적·정신적 상처는 조만간에 치유되고 보상된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도 바로 그런 ‘희망의 철학’이다.
이누이트 족의 <해골여인> 이야기는 이런 삶/죽음/삶의 주기성 이론 가운데 남녀의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억울하게 죽은 여인은 뼈만 남은 채 바다를 헤매고 다닌다. 그런 해골여인을 발견한 어부는 처음엔 너무나 두렵고 무서워 무작정 도망치지만, 결국 그 여인의 뼈를 정성껏 맞춰준다. 그러자 해골여인은 어부의 심장을 꺼내 죽은 자신의 몸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다시 여인으로 태어나 어부의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이 단순한 듯 보이는 이야기에도 많은 교훈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세상 모든 것은 결코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해골여인이 되살아나듯 죽어버린 여걸의 그 모든 것도 결국 되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강인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골여인이라는 죽음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것도 이 이야기의 교훈이다. 꿈을 잃고 좌절한 모든 여성들에게 이 책이 희망을 전해주는 철학인 이유이다.

자신의 재능과 욕구를 축소시켜 살아가는 여성들이여,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라!
시대와 문화가 달라져도 여성들의 처지는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성은 여전히 남성과 아이를 돌보는 양육자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를 위해 자신의 재능과 욕구를 억누르고 제한하면서 살아가기 일쑤다. 이처럼 억눌린 욕구가 엉뚱하게 방출될 때면 여성은 뜻밖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런 여성들을 일일이 만날 수 없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심리 상담을 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야기 치료라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여성이 본래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며 방황하는 모습은 <미운 오리 새끼> 이야기로 설명되고 있다. 미운 오리 새끼로 가족과 주변의 따돌림과 온갖 미움을 받고 외톨이로 살아가지만 알고 보니 그는 아름답고 우아한 백조였다. 백조의 무리에서 그는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닐 뿐더러 못 생겼다고 손가락질 받을 이유도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야성이 발달하고 재능과 끼가 많은 여성이 참한 여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골칫덩어리라 손가락질 받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괜히 움츠러들 뿐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채 한평생 고독하게 살아가다가 불행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하는 여성들에게 이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야성을 억누른 채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하며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해 사는 여성들이 어떤 참혹한 결론에 이르는지 <빨간 신>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가난한 고아 소녀는 어느 날 한 부자 노파의 손에 이끌려 화려한 금마차에 올라탄 뒤 자신이 손수 만든 빨간 신을 빼앗기고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삶을 강요받기 시작한다. 금빛 우리에 갇힌 소녀는 물질적으로는 풍족한 삶을 누렸지만 정신적으로는 황폐해졌다. 그녀가 잃어버린 빨간 신은 다름 아닌 잃어버린 야성, 즉 그녀 본연의 자아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야성을 상징하는 빨간 신을 빼앗기고 위축된 그녀에게 어느 날 저주받은 빨간 신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빨간 신은 그녀를 광기로 몰아붙인다. 억눌렸던 자아가 일순간 폭발하자 자신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미친 춤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이다. 빨간 신을 신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낮없이 춤을 추던 그녀는 결국 발목을 절단하기에 이른다. 이 빨간 신의 주인공처럼 사회의 요구에 적응하려고 애쓰다 실패하고, 뭔가에 탐닉하다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들이 무수히 많다고 저자는 우려를 보낸다. 재능 있는 여성들이 본능을 다쳐 약해진 상태에서 결국 자신에게 해로운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본능을 다친 여성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여걸을 되찾고 싶거든 덫을 피하라.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도록 본능을 단련하고, 마음껏 뛰고, 소리치고, 원하는 것을 차지하라. 또 그것에 대해 모든 걸 알아내고, 눈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모든 걸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빨간 신을 신고 춤을 추라. 단, 그 빨간 신은 반드시 직접 만든 신발이어야 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설움 속에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대변하는 이야기가 더 많이 소개되고 있다. 독자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때로는 부모의 무지함 때문에, 때로는 자기 자신의 나약함이나 어리석음 때문에 공허하고 위험한 가치 체계에 매달려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현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본, 이누이트, 멕시코, 동유럽, 미국 원주민 등 여기서 소개된 다양한 지역의 설화 및 동화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심리적으로 치유받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전문가들에게 심리 상담을 받아온 여성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더욱 유용할 것이다. 역차별이 일부 남성들에게 설득력을 얻을 정도로 사회적 지위에 있어서 많은 진보를 이룬 듯 보이는 우리나라의 여성들도 분명 이 책을 읽으며 ‘소수자 여성’의 삶과 심리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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