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년부터 찾았는데 절판이 되어서 그런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나 말고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봐선 이 책 역시 어딘가에서 소개한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에서 본 것이 아닐까 싶다).
난 예전부터 일본그림이 무서웠다. 약간 귀감이 서려있는 듯한 모습. 특히 토슈사이 사랴쿠의 인물화에서 많이 나타는 눈이 희번덕해서 흰칠갑을 한 인물을 보고는 어릴때 많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사실 가부키 배우들을 그린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많이 나아지긴 헀었다). 그래서 나의 일본 회화, 나아가서는 미술에 대한 편린은 “무서움”이었다. 이후 성인이 되어서 본 일본 미술은 그림 속 인물이나 사물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데 주력하는 것 같아서 “단순함”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저자인 쓰지 노부오 교수는 일본 미술사학계의 대부라고 할수 있는 사람인데 일본미술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려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일본미술은 “감각성과 정취성에 있으며 그 본질은 무엇보다 꾸밈과 유희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책의 구성도 이러한 “꾸밈”과 “유희”를 잘 나타내는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관심을 끌어오고 있다. 화려한 장수들의 겉옷은 꾸밈의 일례이고, 내가 무서워했던 우키요에 그림은 유희와 이를 넘어서는 우스꽝스러움을 보여준다. 또한 꾸밈에 대척하는 “단순”함과 유희에 반하는 “신성”한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듯,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도 꽤 많은 분량을 서술하고 있다.
나로서는 어릴적 막연하게 느꼈던 일본미술에 대해 보다 또렷해는 것을 경험했다. 일본미술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