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지음 | 너머학교 펴냄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선생님의 철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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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

출간일

2010.3.31

페이지

136쪽

상세 정보

‘너머학교 열린교실’시리즈의 첫 번째 책.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된 시리즈다. <생각한다는 것>은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활동해 온 고병권 저자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쓴 새로운 철학책이다.

삶의 본질과 행복, 사유, 자유, 우정 등 철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논리나 추상적 개념어로 이어지는 설명이나 이론 소개가 아니라, 직접 겪었던 일들과 우리 사회와 세계의 여러 가지 사건들, 역사 속 유명한 철학자들의 일화와 이론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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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소리님의 프로필 이미지

맑은소리

@makeunsori

우리가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삶을 낳을 때, 우리는 예전처럼 살지 않을 것 입니다.
그때 우리는 무언가를 배운 것이고요. 그것이 공부 입니다.

여러분, 공부는 쉬지 않고 해야 합니다.
..
공부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 줍니다.
자유란 공부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지요
..
p.122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지음
너머학교 펴냄

2021년 2월 23일
0
제플린님의 프로필 이미지

제플린

@zeppelin

  • 제플린님의 생각한다는 것 게시물 이미지
오늘도 딸냄 책장에서 기웃기웃 ㅋㅋ제가 책을 좋아하는 것만 편독하는 편이라 ㅜㅜ 철학쪽 책은 한 번도 안 읽어본터라... 학생들 용으로 나온 쉬운 책으로 먼저 접해볼까 싶어 꺼내왔어요 ^^

‘철학’ 이라 하면 뭔가 거창하고 어려울 것만 같은데,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생각한다는 것

고병권 지음
너머학교 펴냄

2020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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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너머학교 열린교실’시리즈의 첫 번째 책.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된 시리즈다. <생각한다는 것>은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활동해 온 고병권 저자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쓴 새로운 철학책이다.

삶의 본질과 행복, 사유, 자유, 우정 등 철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논리나 추상적 개념어로 이어지는 설명이나 이론 소개가 아니라, 직접 겪었던 일들과 우리 사회와 세계의 여러 가지 사건들, 역사 속 유명한 철학자들의 일화와 이론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들려준다.

출판사 책 소개

“철학은 행복이고 우정이고 자유이고 공부입니다.”
젊은 철학자 고병권이 청소년에게 주는 지혜의 메시지
2009 제1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십대. 목소리의 변화뿐 아니라 삶의 첫 변성기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담는 말, 새로운 말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 흔히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이라 여기는 ‘생각한다’라는 말을 다시 발음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활동해 온 고병권이 청소년을 위해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쓴 새로운 철학책이다.
우리는 모두 잘 살기를 원한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돈이나 권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잘 산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 생각하기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통념과 관습에 문제제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위해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 보는 것, 이것이 바로 ‘생각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이다. 곧 몸과 마음을 다 써서 공부하는 것이다. 이때 새로운 생각이 일어난다. 그러면 감각과 세포의 배열이 전혀 달라져 다른 사람으로 태어난다. 세계를 새롭게 구성하고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이처럼 삶의 본질과 행복, 사유, 자유, 우정 등 철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논리나 추상적 개념어로 이어지는 설명이나 이론 소개가 아니라, 직접 겪었던 일들과 우리 사회와 세계의 여러 가지 사건들, 역사 속 유명한 철학자들의 일화와 이론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들려준다.
청소년뿐 아니라 자신의 언어를 갖고자 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펼쳐낼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변성기를 맞이한 십대에게 건네는 새로운 철학 - ‘생각’이란 말을 다시 생각한다

우리는 생각은 있는데 표현할 말을 못 찾는다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은 표현할 말을 못 찾겠다는 말은 생각이 없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말로 생각과 세계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생각’이란 말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먼저, 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자. 잘 산다는 것이 돈이 많다는 것과 같은 말일까? 평생 자루 하나만을 가지고 통 속에서 살았던 디오게네스는 알렉산더 대왕이 소원을 말하라고 하자 “당신이 내 햇빛을 가리고 있으니 비켜 주시오.”라고 했다. 돈을 벌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보하고 제대로 살지 못하는 예는 수없이 많다. 마찬가지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테러를 없앤다고 끔찍한 전쟁을 치루어도 안전과 평화를 가지고 오지는 못했다.
정말 잘 살기 위해서는 삶을 잘 조각하기 위한 기술인 철학하기, 생각하기를 해야 한다.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거나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 생각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인간을 ‘호모 사피엔스-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얼마나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는지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든다. 평소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잘 기억을 못하는 것, 무의식중에 순천 가는 기차 승강장이 아니라 동인천행 열차 승강장으로 갔던 일화들을 든다. 그러한 습관은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대인 수백만 명을 학살한 일을 지휘했던 아이히만이 악마 같은 일을 한 이유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나 아렌트가 갈파했던 것, 또 아부그라이브 형무소에서 포로들을 고문했던 미군 병사들의 사례 등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 준다. 김유신 장군이 말의 목을 벤 것처럼 우리는 습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일까? 체스 두는 컴퓨터 딥 블루는 카르파로프와 대결해서 이겼지만 이것은 생각이 아니라 반응한 것일 뿐이다. 여자는 피구를 하고 남자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 이주노동자는 가난하기에 무언가 훔칠 수 있다고 하는 생각들 모두 자동판매기에서 커피 나오듯 자동으로 산출되는 관습과 통념이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낯선 것과 만나도록 스스로를 열고 새로운 실험을 해야 한다. 그럴 때 다른 생각이 우리를 ‘찾아온다’. 새로운 생각이 찾아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해야 한다고 저자는 데카르트에게 일침을 가한다.
이렇게 새로운 생각이 찾아오면 우리는 자유로워진다. 자유란 마음대로 하는 것, 누군가로부터 빼앗길 수 있는 것 아니라 무언가를 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컴퓨터 게임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몸에 좋지 않은 커피나 술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를 갖기 위해서,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서 공부할 때는 친구가 필요하다. 대니얼 디포와 미셸 투르니에의‘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를 보면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 먼저 자기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니체가 말한 것처럼 야전 침대와 같은 친구, 사랑하기에 싸울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운명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면서, 저자는 철학이라는 말을 생각, 행복, 자유, 우정과 통하는 말로 더욱 확장시켜 준다.

초등 고학년부터 어른들까지 모든 연령대의 독자를 고려한 편집

글자 크기와 분량, 본문에 나오는 주제의식과 에피소드들을 때론 상징적으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산뜻한 일러스트와 부가 정보 등 책의 체계를 보면 전 연령대를 고려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본문에 나오는 철학자들에 대한 해설도 독특하다. 본문의 내용과 겹치지 않는, 그 철학자에 대한 핵심적인 정보들을 담았다. 본문에는 글 읽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부를 싣고, 책 끝에‘철학자 작은 사전’으로 전체를 실었다. 또, 시대 순으로 배열하여 철학사의 큰 흐름을 알 수 있게 배려했다.
젊은 철학자 고병권의 첫 청소년 철학 책

고병권은 사회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활발한 연구와 저술, 강의 활동을 펼쳐온 젊은 철학자이다. 연구공동체 ‘수유+너머’에서 니체와 맑스, 들뢰즈 등의 철학을 공부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판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등 소수자들과 연대해 왔다.
저자가 처음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책 『생각한다는 것』을 쓰게 된 사연이 있다. 수유+너머에는 얼마 전부터 주말이 되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북적거린다. 한문 읽기와 고전 강독, 의역학 강의와 요가 등 십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알려지면서 참가자도 부쩍 늘어났다. 어린아이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함께 모여 공부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철학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삶을 잘 살기 위한 기술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현대 철학자들의 문제의식까지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고, 함께 하는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래는 이 책을 쓰게 되기까지 저자의 경험을 담은 지상 인터뷰이다.

저자 고병권 지상 인터뷰

* 청소년 대상으로는 처음 쓴 책인데 어떤 계기로 쓰게 되었나?

청소년 대상으로 쓴 첫 책이기도 하지만 내가 쓴 책이나 니체에 대한 강의 외에 ‘철학한다는 것’에 대해 쓴 첫 책이기도 하다. 수유+너머에서 현장인문학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기 직전, 3년쯤 전에 한 어린이도서관 독서캠프에서,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강의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철학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지 통 감이 안 잡혔는데, 초등학교 4학년이던 조카가 “삼촌, 삼촌은 뭐하는 사람이에요?”하고 물었다. 그때 아,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쉽게 철학한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강의안을 쓸 수 있었다.

* 그 강의안이 책이 될 거라고 생각했나?
처음에는 짧은 강의안이라 책으로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첫 강의 이후 수십 번을 이 주제에 대해 강의를 했다. 대학교, 중고등학교 교실부터 교도소와 소년원, 이랜드 파업 현장까지 아주 다양한 곳에서 아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다. 강의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되었고 내 생각이 자라기도 했다.
첫 강의에서 마침 그날 기차 승강장을 잘못 찾아 헤맨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웃으며 금세 집중했다. 그 다음 강의에서는 이전 강의 때 수강하던 분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반응이 또 남달랐다. 이렇게 해서 점점 한 권의 책이 되어 갔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나의 철학에 대한 생각이 담긴 책이기도 하지만, 주고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과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런 면에서 ‘청소년을 위한’ 책인 것만은 아니다.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다 볼 수 있고, 각기 다른 자신의 생각을 여는 계기, 그런 말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열띠게 호응하고 공감했는데 신기한 것은 각자의 처지에 따라 각기 다른 대목에서 공감하더라는 것이다. 교도소나 소년원, 파업 현장 등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은, “우리는 다 잘 살려고 각자 열심히 노력한다.”, “철학은 기술이다.”에서였다.
한 교도소에서 강의를 했을 때였다. 어떤 분이 쉬는 시간에 본인이 어떤 죄로 들어왔는지 이야기하면서, 그런 이야기는 교도소에는 금기 중의 금기인데, 그 죄를 저지르는 순간 자기가 어떻게 생각을 했어야 ‘다르게 생각하는’ 거냐고 물었다. 모두 다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혹스러웠지만, 그 자리에선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다만 공부해야 한다,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만 했다. 너무 미안했고 안타까웠다. 졸업식 때, 그분에게 다시 물었더니 밝은 얼굴로 계속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대답 못하신 것 괜찮다고 했다. 그분은 스스로 답을 얻은 것이다. 누가 어떤 사람의 삶이 담긴 순간의 결정에 대해 명쾌하게 대안을 낸다거나 비판을 한다거나 수 있겠는가? 자신의 질문을 버리지 않고 계속 공부하는 것이 결국은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학생들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가 다친 이야기와 김유신 장군 이야기, 커피나 게임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무척 좋아했다. 자주 듣는 질문이“그래서 커피는 끊으셨어요?”였다. 그럴 때면 웃으면서 “아직 마셔요. 하지만 커피만 마시지는 않아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내 생각도 좀 바뀐 게 있다.

*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나?
앞서 이야기한 교도소에서 만난 분도 그렇고 다른 고등학생도, ‘다른’ 생각을 하라고는 하는데 무엇이 ‘다른’ 생각인가를 물었다. 그러고 보니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정확한 생각이 떠올랐다. 생각이 나를 ‘찾아온다’,‘일어난다’,‘태어난다’ 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도록 우리는 자신을 편견과 습관에서 벗어나 열어놓고 다른 경험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 머리뿐 아니라 몸으로 철학을 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여기서도 증명이 되는 셈이다.

* 우리 사회에서 철학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대부분 갖고 있는 선입견이 철학은 늘 심각하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 들어도 알 수 없는 말만 한다는 것 아닐까. 현대 철학은 더 난해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삶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다 관심이 있다. 당연한 말 같지만 누구나 잘 살기를 원하고 잘 살려고 한다. 그래서 철학 공부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고 또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처지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현장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이다. 또 사회의 어두운 측면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것도 그래서 공부하는 사람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요즘 수유+너머 연구실에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열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인문학’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리해서 떠먹여주는 식이라면 말이다. 그런 발상에는 아이들을 무언가 미완성된 존재로 전제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아이들 역시 온전하게 그 순간 자기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늘 변화한다. 우리 역시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이들과 잘 만나기 위해서 그 장소에서 인문학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번에 파랑새공부방 성태숙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어느 지점에 가면 자기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세우고 자기 이야기를 만들고 싶고 그 때 자기 낱말이 필요해요. 애들이 필요할지 안 필요할지 모르고 지금은 그물 자체가 안 만들어졌지만 그 때 가서 힘을 발휘할 거라고 봐요.”라고. 깊이 공감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생각이 있는데 표현할 말이 없는 게 아니라, 사실은 생각이 없어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말, 언어가 그래서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무엇 하나라도 가슴에 맺히는 말, 그 말부터 인문학이 싹터서 넝쿨이 되고 나무가 될 수 있다. 앞으로도 공부를 하면서 이러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나가려고 한다.

너머학교 열린교실 시리즈

『생각한다는 것』은 ‘너머학교 열린교실’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책의 저자 고병권이 기획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십대 청소년들과 삶을 구성하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계를 스스로 구성하는 데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되었다.
탐구한다는 것, 기록한다는 것, 느낀다는 것, 읽는다는 것, 믿는다는 것 등의 말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배운 대로 살고 있는 저자들에게 그 이야기를 십대들과 나누자고 했다. 학문 분야로 말하면 과학, 예술비평, 역사, 인권, 한의학, 고전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 이야기이자 과학자, 역사가, 시민운동가, 의사, 평론가 등으로 살아온 흥미진진한 삶의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펼쳐지며 아이들과 나누는 명실상부한 열린 교실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삶의 변성기를 경험하고 있는 십대 친구들에게 언어의 변성기 또한 경험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위해 우리는 자기 삶에서 언어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 분들에게 그것을 들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전에 나오지 않는 그 말뜻을 알려 달라고요. (중략)
우리 모두가 아이가 되어 다시 발음하고 다시 뜻을 새겼으면 합니다. 서로에게 선생이 되고 서로에게 제자가 되어서 말이지요.
-- 기획자의 말 중에서

시리즈 구성
탐구한다는 것(근간) 남창훈 글 / 기록한다는 것(근간) 오항녕 글 / 느낀다는 것(근간) 윤세진 글
인권 활동을 한다는 것(근간) 오창익 글 / 몸을 안다는 것(근간) 김재홍 글
읽는다는 것(근간) 권용선 글 / 신을 믿는다는 것(근간) 이찬수 글
* 이 시리즈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2009 제1회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

이 책은 청소년 대상으로 한 출판을 북돋기 위해서‘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2009 제1회 청소년저작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교양부문 당선작이다. 입시 경쟁, 점수 따기 공부에만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일반 고등학교의 입시 체계를 벗어나 대안학교에 들어간 ‘유나’가 집짓기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서부터 수학 공부를 시작했더니 그때의 공부는 자유와 힘이 되었다는 본문의 이야기(본문의 다른 예화처럼 이도 실화이다)처럼, 진정한 공부란 삶을 바꾸어 주고 즐겁고 자유롭게 해 주는 힘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오늘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과 부모 모두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는 출발점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중학교 저학년생들이 철학이란 무엇인지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법하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즈음 인문학자들이 청소년 도서를 쓰는 현상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럼에도 글쓰기의 눈높이 수준이 아무래도 고등학교 고학년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 현실. 눈높이 수준을 낮춘 것에 이 원고의 장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철학마저 시험과목처럼 공부해야 하듯 구성된 기존의 책과 달리 철학의 기본이 무엇인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다르게 되기 위해 지혜를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만큼 지금, 이곳에서 절실한 것이 무에 있겠는가.”
-- 심사평 중에서 (이권우ㆍ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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