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p
●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 추천사의 초반부가 주는 스트레이트 훅은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진리가 강력하게 떠오르게 한다.
“조국의 자연과 생활 환경을 배경으로 삼은 이런 작품들이 그때 독일 땅이 아니고 한국에서 발표되었다면, 과연 독일에서처럼 놀라운 비평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102p
● 자식을 통해서 새로운 문물에 대한 지적 욕구를 채우는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새로운 것은 기쁘게 들으셨다.”
112p
● 자신에게 닥칠 비극을 모른 채, 어두운 시대를 밝은 시대로 여긴 착각.
“어두운 시대는 가고 밝은 시대가 왔어.”
132p
“오백여 년 동안 우리를 보호하고 있던 왕조의 마지막 잘별 편지였다.”
140p
● 죽음을 직감하던 아버지가 남긴 유언이지만, 그 이후 저자는 이곳에서 멱을 감지 못했다.
“여기서 다시 목욕을 하려거든 조심해라!”
142p
● 교육의 변화에 대한 묘사로 드러나는 일제강점기의 비극
“합방되기 전에 우리나라에 일어났단 모든 사건들은 삭제되었다.”
157p
● 지혜를 좁은 범위로 해석해 서구를 추종한 저자의 의식이 드러난 표현
“그들은 오로지 자연과 우주에 관해서 연구하였고, 지혜의 길만을 추구했다.”
164p
● 계층 의식은 있었어도 박애가 더 드러나기에 씁쓸하면서도 뭉클한 일본인 역원의 언행. 그가 앙심을 품었다면 저자는 타지에서 쓸쓸히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리뷰하는 이 책은 진작에 없었을 것.
‘역원은 기차표를 돈으로 바꿔주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공부를 더 해라.”’
184p
● 저자의 어머니가 남긴 말은 인간이 저질러왔던 본원적 실수를 꿰뚫는다.
“다른 사람들은 새 문화에서 우리보다 앞섰지만,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더구나.”
193p
● 폐국의 왕족들에게도 나름의 고충은 있었지만, 절댓값을 매겨야 한다면 대다수 국민의 그것과는 비견될 수 있을까.
“저 자랑스러운 오백 년 왕조의 후손들은 여전히 조용했다.”
213p
● 책 중간중간 들어있는 그림들은 내용을 생생하게 잘 반영했기에 몰입도를 높여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3.1 운동을 다룬 그림.
226p
● 20세기에도, 오늘날까지도 중국의 가장 큰 트라우마인 아편.
“그 속에 아편이 들어 있는지 봐야 합니다.”
247p
● 1920년대 유럽행 여객선의 작은 객실에서 아시아 지구촌이 형성되어있었다.
“조선말, 중국말, 인도말이 한데 섞여 혼란스러웠다.”
265p
● 고향의 향수를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게 묘사한 표현 직후, 저자가 타지에서 접한 고향의 첫 소식이 어머니의 타계인 것으로 소설이 마무리되는 것을 보니 그가 느꼈던 슬픔이 너무나도 컸음이 느껴진다.
“이 날 아침, 나는 먼 고향에서 첫 번째 소식을 받았다. 큰 누나가 쓴 편지였다. 지난 가을에 어머니가 며칠 동안 앓다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사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