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가족

김현주 지음 | 새물결 펴냄

입시가족 (중산층 가족의 입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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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페이지

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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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가족을 심층 인터뷰한 이 책은 대학입시라는 문제를 대상화한 채 바라본 이제까지의 여러 입장과 달리 입시 문제를 주체적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다. 즉 입시의 한가운데 있는 ‘중산층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를 청취하고 분석함으로써 입시를 둘러싼 여러 낭설과 제도적 접근법의 허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한국의 과도한 교육열’이라는 상투적인 말과 달리 그것이 ‘모호한 열정’이라고 진단한다. 또 ‘인서울대학 진학’이라는 바람은 거꾸로 (중산층을 상징하는 수식어인) 서울 바깥으로 배제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둘러서 말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호한 열정의 뿌리에는 중산층의 모호한 위치와 함께 ‘중상(上)층으로의’ 계급을 상승하려는 욕망이라는 사회경제적 뿌리가 놓여 있다고 해부한다.

이처럼 입시 주체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다는 저자의 혁신적인 접근법은 ‘열병’이라는 집단적 알리바이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나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새로운 통찰과 해법의 단서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즉 ‘대학’이라는 위압적이고 압도적인 상징이 개인에게 의미하는 바를 섬세하게 따져보고 가만히 자기-성찰할 때 우리는 ‘모호한 열정’의 포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미한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이 주체의 내면에만 국한된다면 해법은 일면성을 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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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사회의 연결고리를 풀어놓은 책

교육혁명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을 또 변화시킬 수 있을까? "잘 배우면 성공한다." 아니, "배우는 것도 있어야 배운다." 무엇이 정답일까? 배움으로 우리의 삶은 나아질 수 있을까? 입시가족들을 통해 배우는 몰랐으면 좋을 그러나 알아야하는 대한민국의 흐름.

입시가족

김현주 지음
새물결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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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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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입시 가족을 심층 인터뷰한 이 책은 대학입시라는 문제를 대상화한 채 바라본 이제까지의 여러 입장과 달리 입시 문제를 주체적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다. 즉 입시의 한가운데 있는 ‘중산층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를 청취하고 분석함으로써 입시를 둘러싼 여러 낭설과 제도적 접근법의 허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한국의 과도한 교육열’이라는 상투적인 말과 달리 그것이 ‘모호한 열정’이라고 진단한다. 또 ‘인서울대학 진학’이라는 바람은 거꾸로 (중산층을 상징하는 수식어인) 서울 바깥으로 배제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둘러서 말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호한 열정의 뿌리에는 중산층의 모호한 위치와 함께 ‘중상(上)층으로의’ 계급을 상승하려는 욕망이라는 사회경제적 뿌리가 놓여 있다고 해부한다.

이처럼 입시 주체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다는 저자의 혁신적인 접근법은 ‘열병’이라는 집단적 알리바이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나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새로운 통찰과 해법의 단서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즉 ‘대학’이라는 위압적이고 압도적인 상징이 개인에게 의미하는 바를 섬세하게 따져보고 가만히 자기-성찰할 때 우리는 ‘모호한 열정’의 포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미한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이 주체의 내면에만 국한된다면 해법은 일면성을 벗지 못할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이제 우리, ‘입시 가족’이 말한다!
미디어와 대학이 말하는 ‘입시’는 가라!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털어놓는 욕망, 사랑, 꿈과 좌절의 속내 이야기!

대단히 뜨거운 하지만 ‘모호한 열정’, 입시열.
그리고 벤처 가족이 된 입시 가족.
이 ‘모호함’과 ‘열정’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기에 한국 사회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일까?

대학이라는 상징자본과 ‘인서울대학’이라는 학력 자본 그리고 중산층이라는 경제자본은 지금 어떻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가?
그러면 출구는 없는가?


초등학교 때는 서울대였어요. 누구나 꿈꾸는 서울대. 중학교 첫 시험 본 날부터 ‘인서울’로 바뀌었어요. 제가 진짜 공부 잘하는 애인 줄 알았어요. [……] 저는 초등학교 때 시험만 보면 100점이었거든요. 제가 1등 할 줄 알았어요. 근데 갔더니 헉~ 장난이 아닌 거예요, 성적이. 그래서 그때부터 ‘아, 이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좋은 데는 가겠지 생각했어요. 서울대, 연세대, 고대, 이대, 거기까지. 근데 고등학교 올라오니까 애들이 장난이 아닌 거예요. 그동안 무궁한 발전을 했더라고요, 저 빼고. ‘인서울’은 솔직히 기분 나쁘고요, 알아주는 대학? 솔직히 사람들이 그게 서울에 있어? 그런 데는 솔직히 가기 싫지 않나요? 사람들이 딱 들으면 ‘아, 그 대학교’ 이렇게 생각하는 데 가고 싶어요(두 손을 모으고, 애원하는 목소리). ― 본문 인터뷰 중에서

예민한 애지. 예민하고 착해. 그리고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이 생각하고 있는 애고, 내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고, 그렇다고 생각해. [○○한테 어떤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나는 ○○한테서 나의 무능함을 봐. 그게 참 싫어. 불안해, 쟤의 미래가. 아빠를 닮지 왜 날 닮았을까 싶어. 나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나의 그런 면을 걔한테서 문득문득 볼 때가 있지. ― 본문 인터뷰 중에서

곁눈질하지 말고 눈 딱 감고 오로지 공부에만 매진하는 일이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라 맹신하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따른 무한경쟁의 격랑 속에서 마침내 행복은 감상적 사유의 영역을 박차고 나아가 ‘전략’의 자리에 등극하였기에 말이다. 항상 틈에 끼여 살고 빌려 온 시간 속에서 산다. 모든 해결책은 임시적인 미봉책으로, 근본적 불가능성을 잠시 유예하는 것일 뿐이다. ― 본문 서론에서

인서울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관건이 아니라 인서울대학을 진학하지 못하는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 관건이다. ― 본문 결론에서

한국 사회의 최대 난제이지만 ‘하느님이 와도 해결할 수 없다’는 대학입시에 대한 전혀 새로운 접근 ― 대학입시 주체들의 내밀한 이야기와 사회경제적 구조변동을 함께 결합한 문제작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외적 형식 면에서 이 책을 가장 잘 규정하는 말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것도 없을 것이다. 한국의 대학 입시 열풍을 둘러싼 여러 이상 현상이나 병폐 등에 대해서는 굳이 따로 말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심지어 올해에는 영국의 유명방송이나 미국의 <뉴욕 타임스>마저 “광적인 입시가 나라를 망친다”는 쓴소리를 낼 정도로 고질적인 질병으로 도지고 있을 정도이다. 모든 병은 널리 알릴수록 빨리 치유된다는 말이 맞는다면 이렇게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진 한국의 ‘망국병’=입시는 진즉 고쳐지고도 남았어야 한다. 온갖 논란과 논쟁과 토론의 주제가 된 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권도, 어느 사상가도 도무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그러면 이렇게 ‘나라를 망칠’ 뿐만 아니라 ‘가족을 기러기’로 해체하기도 하는 이 난치병에 대해 제대로 된 처방전이 나오지 않는 것은 왜일까?
혹시 이것은 입시 열풍이 대상화된 채 비난과 질책만 퍼부었기 때문이 아닐까? 막상 이 열풍의 주체인 학생과 부모들의 목소리가 주목의 대상이 되어본 적이 없어서는 아니었을까? 오늘날 한국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는 교육 문제의 해법은 이들 주체의 목소리를 차분히 경청하고 이를 자기-성찰과 자기-반성의 대상으로 삼는 데서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진정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한국 사회에서 거의 최초로 이들 대학입시의 ‘주체’들의 말문을 틔우고 귀를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24 입시 가족을 심층 인터뷰한 이 책은 대학입시라는 문제를 대상화한 채 바라본 이제까지의 여러 입장과 달리 입시 문제를 주체적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다. 즉 입시의 한가운데 있는 ‘중산층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를 청취하고 분석함으로써 입시를 둘러싼 여러 낭설과 제도적 접근법의 허실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한국의 과도한 교육열’이라는 상투적인 말과 달리 그것이 ‘모호한 열정’이라고 진단한다. 또 ‘인서울대학 진학’이라는 바람은 거꾸로 (중산층을 상징하는 수식어인) 서울 바깥으로 배제되는 것에 대한 공포를 둘러서 말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호한 열정의 뿌리에는 중산층의 모호한 위치와 함께 ‘중상(上)층으로의’ 계급을 상승하려는 욕망이라는 사회경제적 뿌리가 놓여 있다고 해부한다.
이처럼 입시 주체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다는 저자의 혁신적인 접근법은 ‘열병’이라는 집단적 알리바이 속에 감추어져 있는 ‘나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새로운 통찰과 해법의 단서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즉 ‘대학’이라는 위압적이고 압도적인 상징이 개인에게 의미하는 바를 섬세하게 따져보고 가만히 자기-성찰할 때 우리는 ‘모호한 열정’의 포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미한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단이 주체의 내면에만 국한된다면 해법은 일면성을 벗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분석에서 이러한 입시 열풍을 겪는 부모와 학생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욕망의 구조는 동시에 또한 ‘입시 가족’이라는 사회경제적 개념과 결합되어 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의 두 번째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한국의 입시는 ‘학생’이나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산층 가족’의 핵심적인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시선에 따르면 ‘과도한 교육열’은 중산층 가족의 구조적 변동과도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는데,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 대학 입시를 결정한다는 세간의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입시의 진실을 관통하는 진담 중의 진담이 된 셈이다. 본서에서 인용되는 수많은 가족의 인터뷰는 왜 대학입시가 ‘가족’의 사회적 경쟁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해준다.
이처럼 본서는 대학입시라는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를 입시 주체의 입장이라는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그리고 ‘입시가족’이라는 집단적 접근법을 통해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교육계의 여러 논의를 훌쩍 넘어설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공해주고 있다.

입시 열풍의 뿌리에는 자본의 새로운 구별짓기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 행복은 문화 자본이며, 행복 만들기가 중산층의 새로운 전략으로 등극되어야 한다.

‘교육 문제’는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을 한국 사회의 고질병이다. 이러한 고질병에 대해 저자는 교육 주체들의 내면의 목소리 또는 내면의 욕망의 구조를 드러내고 그것이 ‘중산층’으로서 살아가기라는 사회경제적 문제와 어떻게 연동되어 있는지를 살피면서 새로운 해법을 탐구한다. 이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대학 입시의 상징적 인물 중의 하나로 알려진 사람마저 ‘목숨 걸고 공부해도 소용없다’고 외치기 때문이다.
이것은 동시에 입시 문제가 정말 해결 난망의 문제임을 새삼 확인해준다. 주로 인터뷰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1부와 2부의 미시적 세밀화와 함께 거시적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는 3부를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즉 ‘대학은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말과 달리 교육은 철저하게 자본의 구성 및 자본의 운동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입시 가족의 내면의 목소리를 청취한 다음 저자는 그러한 욕망이 구조적으로 대학이라는 학력자본, 가족이라는 상징자본 그리고 지구화된 경제 자본이라는 삼각축과 어떻게 관련을 맺는지를 탐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르디외의 구별짓기를 원용한 저자의 이러한 진단은 개인들의 내면의 목소리라는 미시적 세계가 21세기 자본주의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거시적으로 보여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담론 이후, 특히 IMF의 충격 이후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현실의 모순은 켜켜이 쌓여가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 현실에서 이처럼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진단을 결합하고 있는 저자의 새로운 시도는 우리의 눈을 새로운 방향으로 틔워줄 것이다. 특히 행복 만들기가 중산층의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저자의 조심스러운 제안은 ‘힐링’이라는 모호한 해법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도 아무런 구체적 해법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새삼 우리의 주목을 요하는 성취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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