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런 말을 해주길 원했는지도,
어쩌면 이런 말을 듣기를 원했는지도,
기나긴 고민 끝에 퇴사를 했다.
가고 싶은 방향이 있었으나
회사는 그 방향으로 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작아지는 내 자신을 보며
복잡해지는 머리와 심란해지는 마음에 지쳐
몸까지 이상해지는 찰나
목표 금액만큼 비상금이 모였고,
난 퇴사를 했다.
다음 발걸음을 옮기기 전,
지금의 몸과 마음을 정리하고 쉬고자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는데,
'쉼'에 대해 방황하기 시작했다.
습관적으로, 혹은 제일 익숙하게 도서관을 찾았고
꺼내어 한 장 두 장 읽은 책 속에서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미 몸소 체험하고 있었던 내용.
어쩌면 이미 머릿 속에서 맴돌고 있었던 내용.
그럼에도 위로가 됐다.
타인이 나에게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었고,
지금의 내 사정을 알고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용기을 얻고,
앞으로 어떠한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해 보았다는 것에 힘을 얻어본다.
충분히 주도적으로
충분히 능동적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나를
토닥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