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뛰어넘어 빛을 발하는 세계문학을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는 특별한정판『롤리타』. 언어의... 작품으로 ‘롤리타’는 나이 든 남자를 매료시키는 소녀를 표상하는 존재가 되었으며, 작품의 주제는... 가지 《롤리타》 판본과 주해본을 참조하고 꼼꼼히 비교해가면서 1년여의 시간동안 번역해냈다. 수많은...
약간의 불편함과 놀라운 언어유희,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
예전부터 '롤리타'에 대한 찬사(?)를 많이 봤는데 이 책을 소아성애를 다룬다고 해서 읽을까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결국 나의 취향을 저격한 책 표지에 반해 사고 말았다.(역시 예쁜게 최고다!!)
머릿말과 본 내용의 시작을 읽고는 'ʕʘ‿ʘʔ?? 이거 실화야???'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단 읽기 시작했으니 쭉 읽자는 마음으로 술술 읽어나가다가 중간중간 굉장한 불쾌감과 역겨움에 책을 멈췄으나, 한번 읽기 시작한 책은 다 읽어야했기에 끝까지 읽었다.(끝까지 다 읽지 못한 책은 일본작가의 책 딱 한권뿐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린 여자아이들 그러니까 단순히 소녀라기 보다는 진짜로 어린!! 여자'아이'들 험버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님펫에 대한 험버트씨의 욕망이 너무 역겹고, 실제 롤리타와 관계에 인상이 절로 찌푸려졌다. 험버트의 자기 합리화에 몇번이나 '이거 소아성애 옹호하는 책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책을 다 읽고나니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오히려 소아성애자의 머릿속을 적나라하게 까발림으로써 그들의 추악함을 드러낸것 같달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왤케 불편할까 하는 생각을 좀 해봤는데 단지 낯설어서 였던 것 같다. 살인자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정도로 불편했던가? 아니었다. 오히려 책에 빠져들며 그 장면들을 상상속으로 재현해내면서 몰입해서 읽었다. 그렇다고 그러한 책의 작가나 내가 살인을 옹호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살인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범죄라는 것을 알고 현실과 책을 구분하지 못 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이 책은 왜? 나는 나보코프가 머릿말과 서술방식을 통해 유도한게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보는데 처음 시작을 보면 마치 이것이 실화인것 같다. 진짜로 자신의 어린 양딸을 겁간하고 돌로레스가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준 큐를 죽인 뒤 감옥에서 회고록을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음으로써 이것이 소설이 아닌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는 것으로 착각하게 했기 때문에 나는 더 불쾌한게 아니었나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소설이고 현실과 다름을 구분짓고 나니 그 전처럼 불편하지 않았다.
불편함이라는 장막을 걷어내고 나니 작가의 언어유희와 아름다운 문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진짜로 영어를 열심히 배워서 이 책만큼은 원서로 보고싶다. 나보코프의 말장난들을 원어로 받아들이면 더 재밌을 것 같다 ㅋㅋㅋㅋ 어떻게 책 전반에 걸쳐 이런식의 문장으로 책을 구성할 수 있는건지? 물론 이건 역자에 대한 감탄도 포함되어 있다. 원서로 읽어보면 얼마나 잘 번역했는지 확실히 알겠지만 일단 한국말로 읽은 지금은 대만족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 본인도 언급했듯이 교훈을 주기 위한 책이 아니다. 철저하게 아름다움만을 탐한 소설이라는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롤리타'라는 돌리의 애칭에서 느껴지는 단어 자체의 아름다움처럼 소설도 그러하다.(어떻게 '롤리타'라는 예쁜 이름을 생각한 걸까?) 험버트가 로를 보면서 느낀 경이로움, 아름다움, 매력, 생기 등이 이 소설에 모두 녹아있다. '롤리타'란 책 제목만큼 이 소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