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의 생명을 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정치를 바꿔라. 수십 년간 폭력 문제를 연구해 온 미국의 정신의학자 제임스 길리건은 어느 날 통계를 분석하다 기묘한 수수께끼에 부딪혔다. 그가 분석한 자료는 1900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의 자살률과 살인율 통계였다. 한 세기 동안 일관되게 자살률과 살인율이 동시에 높이 솟구쳤다가 동시에 급격하게 떨어졌던 것이다.
도서 DB 제공: 알라딘
이 책 어때요?
Q&A
게시물
—
오늘 독서, 어떻게 시작해 볼까요?
요약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정치와 죽음의 관계를 밝힌 정신의학자의 충격적 보고서)의 내용 요약
'정치학 일반' 책인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 (정치와 죽음의 관계를 밝힌 정신의학자의 충격적 보고서)》는...
정신의학자 제임스 길리건은 미국의 국립보건통계원의 인구 동태 통계 자료를 통해 공화당이 집권하면 죽는 사람(자살율과 타살율)들이 늘어나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한다.
극한에 다달은 일반인들 중 ‘병신 취급당했다’고 생각하는 일부는 자신을 죽이거나 타인을 죽이는데, 저자는 일련의 현상의 진짜 범인은 불평등이고, 보수정당이 집권하면 불평등이 강화되고, 실직이 늘어나며 실직자나 실직하지 않은 근로자 역시도 불안한 사회여건 속에서 수치심이 증폭된다고 설명한다.
최근에 읽었던 토마스 프랭크의 왜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에 대한 답변을 여기에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저널리스트인 토마스 프랭크는 공화당 우파가 끌어들인 보수 기독교 우파가 낙태반대, 진화론 교육반대, 동성애 반대 등의 이데올로기 공세를 펼쳤고, 이는 중하층의 경제적 곤궁이라는 현실을 그들 뇌리에서 지우고 미국 사회 쟁점을 도덕과 윤리논란으로 몰아갔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제임스 길리건의 접근방법이 내게는 총체적으로 이해하기 쉬웠다.
수치심의 윤리(= 주인 윤리-공화당)와 죄의식의 윤리(=노예윤리-민주당)인 도덕감정을 좌파와 우파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신선했고
공화당의 수법인 버본전략과
범죄와의 전쟁이 오히려 범죄를 증폭시키며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와 중압감의 수준을 높여서 자살률과 살인율을 높이는 정책을 옹호하면서 공화당은 자신들이 공언한 번영과 치안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한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선거에서 이긴다는 점(실패는 성공의 보증 수표)도 흥미로웠다.
피로호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끝을 맺었는데, 피로호의 발언이 체 게바라의 생각과 흡사하다고 느낀건 나뿐인 걸까?
P90 만일 공화당 정치인들이 실업률을 높이고 실업률 상승이 폭력 치사 발생률을 높인다면 공화당에게 책임이 있음은 자명하다. 어떤 남자가 방아쇠를 당기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총알이지 그 남자가 아니지만 그 남자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P99 버본은 위스키가 아니라 남부의 부유한 백인 지배층을 프랑스 부르봉 왕가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존슨에 따르면 상류층 백인에게는 남우에서 인종 차별이 지속되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유리했다. 그래야만 못사는 백인이 더 못사는 흑인 집단을 깔보면서 우월감을 느낄 수 있고, 그렇게 우월감을 느껴야만 훨씬 재산이 많고 잘사는 백인에게 질투나 앙심을 품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자처하는 정치 체제에서도 소수의 부자가 이런 ‘분할 정복’ 전략으로 절대 다수의 가난한 사람들을 지배하고 수탈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P101 살인율 증가가 어떻게 인구의 못사는 99퍼센틀르 갈라놓아서 잘사는 1퍼센트한테 유리하게 작용할까? 답은 간단하다. 우리 법이 범죄라고 규정하는 폭력의 대다수는 가난한 사람이 저지르므로, 폭력 범죄가 늘어나면 중상류층과 중하류층에 속하는 사람들도 저소득층에게 공포와 분노를 느끼면서 정작 나라 전체의 재산과 소득을 대부분 가로채는 것은 상류층이라는 사실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P148 나는 아버지가 해고당하고 그 뒤로 직장을 다시 잡지 못했을 때 우리 집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이해해보려는 마음에서 이 책을 샀다. 견디기 어려울 만큼 슬픈 책이었지만 그 위기가 아버지하고 우리 가족한테 끼친 영향을, 특히 우리를 늘 따라다녔던 엄청난 수치심을 무섭도록 똑같이 그려놓았다..... (장기 실업자는) 갖다 버려야 할 게으른 사람들이 아니라 인생의 비극에 해당하는 일을 겪었으며 영혼을 가진 인간이다.
P219 나는 의사지 경제학자나 정치학자가 아니다. 나의 관심사와 내가 훈련받고 경험한 분야는 사람과 죽음의 문제였지 불황과 선거 문제가 아니었다. 특히 폭력적 죽음의 원인과 예방 문제를 나는 예방정신의학을 포함한 공중 보건과 예방 의학의 문제로 접근했다. 폭력으로 인한 죽음의 원인과 예방을 연구하다가 뜻밖에 특정한 정치·경제 현상이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거나 그런 행동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을 때, 나는 누구나 그랬을 테지만 깜짝 놀랐다.
결국 나는 폭력 치사 발생률과 백악관을 차지한 사람의 출신 정당 사이의 연관성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불평등을 각각 키우거나 줄인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 수치심 윤리와 죄싀식 윤리의 대비, (수치심에 휘둘리는)권위주의적 인격과 문화, 평등주의적 인격과 문화의 대비를 파헤쳐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국은 미로 자체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게 가로막는 노릇을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폭력치사 발생률을 고찰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우리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들여다보는 창을 연다. 내가 독자들에게 부탁드리는 것은 이 창을 너무 빨리 닫지 말고 나와 함께 마지막 두 가지 질문을 더 던져보자는 것이다.
미국에서 한 세기가 넘도록 폭력 치사 발생률이라는 전염병을 종식시킨 민주당의 공로를 가로채면서 진실을 뒤집어엎는 공화당 선거 운동 책략에 민주당이 휘말려들지 않는 것이 어째서 그토록 힘들거나 불가능해 보일까? 그런 공로는 오직 민주당만이 세울 수 있었다. 민주당이 맞수 공화당이 퍼뜨린 잘못된 정보와 음해를 너끈히 무너뜨릴 만큼 자신을 강력하게 변호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공격성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죄의식 윤리의 지배를 받는 데서 비롯되는 불리한 점일까?
둘째, 토머스 제퍼슨은 생명과 자유, 행복 추구라는 목표가 “어떤 형태의 정부에 의해서든 파괴당할 때”에는, 언제라도 사람들의 안전과 행복을 “가장 잘 실현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정부를 세우는 것”이 “국민의 권리”라고 말했지만, ‘국민의 안녕’을 이루고 ‘보편적 복지’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창조적 노력을 기울이려면 우리는 정당들을 앞에 두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일까?
P225 의학의 진보는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겠지만 사회적 여건의 개선은 이러한 결과를 더 신속하게 더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다.(바로 그래서) 의사는 본디 가난한 사람의 변호인이고 사회 문제는 넓게 보면 의사의 영역에 들어간다. 인간을 다루는 과학으로서 의학은 사회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단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의학 통계학은 우리의 측정 기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생명의 무게를 생명으로 달고 어디에 시신이 더 두텁게 쌓였는지를 볼 것이다..... 의학은 사회과학이고 정치는 규모를 키운 의학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