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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인 책
출간일
2017.9.1
페이지
280쪽
상세 정보
번역은 바로 인간과 인간의 상호 관계 층위에 존재한다. 이 상호 관계 속에서 타자성은 지속적으로 의식화된다. 번역을 매개로 한 타자성 인식 또한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문학의 기점은 이 지점에 있다. 즉 타자와의 관계성에서 ‘타자에 대한 책임’이라는 윤리적 주제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담론이 세계문학이며, 이 과정에서 타자를 받아들이는 번역은 언어적으로도 사상적으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본다. 번역이 가져온 ‘월경(越境)의 아포리아’는 주체와 타자가 해후하는 지평을 다시 읽고, 다시 쓰고, 다시 배치하면서 언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번역 개념을 매우 폭넓게 적용한다. 번역은 기점언어(source language)를 목표언어(target language)로 옮기는 언어활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도 번역이며,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또한 번역에 포함될 수 있다. 이처럼 폭넓은 번역의 시점에서 지은이는 20세기 이후의 인문학적 지평을 조망하고 번역의 사상적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사회의 과제인 타자와 주체의 문제에 대해 두 가지 비평 이론, 곧 탈식민주의 비평과 번역론(학)이 어떻게 엮여 있는지, 그리고 어떤 담론적 관점이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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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번역은 바로 인간과 인간의 상호 관계 층위에 존재한다. 이 상호 관계 속에서 타자성은 지속적으로 의식화된다. 번역을 매개로 한 타자성 인식 또한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문학의 기점은 이 지점에 있다. 즉 타자와의 관계성에서 ‘타자에 대한 책임’이라는 윤리적 주제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담론이 세계문학이며, 이 과정에서 타자를 받아들이는 번역은 언어적으로도 사상적으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본다. 번역이 가져온 ‘월경(越境)의 아포리아’는 주체와 타자가 해후하는 지평을 다시 읽고, 다시 쓰고, 다시 배치하면서 언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번역 개념을 매우 폭넓게 적용한다. 번역은 기점언어(source language)를 목표언어(target language)로 옮기는 언어활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도 번역이며,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또한 번역에 포함될 수 있다. 이처럼 폭넓은 번역의 시점에서 지은이는 20세기 이후의 인문학적 지평을 조망하고 번역의 사상적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사회의 과제인 타자와 주체의 문제에 대해 두 가지 비평 이론, 곧 탈식민주의 비평과 번역론(학)이 어떻게 엮여 있는지, 그리고 어떤 담론적 관점이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한다.
출판사 책 소개
단일한 중심을 넘어 다양한 주변부 문화와 주체를 확인하기 위해 번역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책!
부정적 근대성을 극복하고 경계와 억압을 넘어서는
이상적인 의사소통과 담론의 생산방식을 탐구하는 번역론
번역으로 인식되는 타자와의 관계성
번역론은 세계를 직시는 과정에서 매우 유용한 사고를 제공할 수 있다. 번역론을 통해 본 언어의 역사는 우리 인간이 언어적·문화적 타자와의 만남에 어떻게 대처해왔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지은이의 인식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언어의 경계에서 타자를 초래하는 번역의 가능성과 함께 타자를 ‘타자’로 인식했을 때 번역을 가로막고 있는 번역의 불가능성이 어떤 의미에서는 번역 이론의 근본적인 아포리아라고 할 수 있다. 이책은 언어적 타자와의 관계성을 찾는 것을 본질로 하는 번역을 축으로 삼아 21세기적 과제를 탐색한다. 즉, 모더니즘 이후의 언어문화와 역사를 둘러싼 사상이 번역론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읽어낸다. 그 대표 사례가 홀로코스트 담론이다. 그리고 홀로코스트 논의에서 미래를 지향적 세계문학이라는 큰 명제의 입구로 우리를 인도한다.
번역은 바로 인간과 인간의 상호 관계 층위에 존재한다. 이 상호 관계 속에서 타자성은 지속적으로 의식화된다. 번역을 매개로 한 타자성 인식 또한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세계문학의 기점은 이 지점에 있다. 즉 타자와의 관계성에서 ‘타자에 대한 책임’이라는 윤리적 주제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담론이 세계문학이며, 이 과정에서 타자를 받아들이는 번역은 언어적으로도 사상적으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본다. 번역이 가져온 ‘월경(越境)의 아포리아’는 주체와 타자가 해후하는 지평을 다시 읽고, 다시 쓰고, 다시 배치하면서 언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번역 개념을 매우 폭넓게 적용한다. 번역은 기점언어(source language)를 목표언어(target language)로 옮기는 언어활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것도 번역이며,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또한 번역에 포함될 수 있다. 이처럼 폭넓은 번역의 시점에서 지은이는 20세기 이후의 인문학적 지평을 조망하고 번역의 사상적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사회의 과제인 타자와 주체의 문제에 대해 두 가지 비평 이론, 곧 탈식민주의 비평과 번역론(학)이 어떻게 엮여 있는지, 그리고 어떤 담론적 관점이 형성되었는지를 고찰한다. 역사를 둘러싼 인간의 의식이나 20세기 모더니즘 속에서 ‘전쟁의 세기’의 기록문학을 통해 역사를 재번역한 홀로코스트 문학의 세계관이 언어의 경계 지점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에도 주목한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괴테와 슐라이어마허, 발터 벤야민 같은 고전적 번역론을 포함하여, 20세기 후반 이후 문화 연구의 관점에서 주목받은 이론들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수전 바스넷, 앙드레 르페브르, 로렌스 베누티, 앙투안 베르만, 더글러스 로빈슨, 폴 리쾨르 등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번역 이론가와 더불어, 자크 데리다, 호미 바바, 가야트리 스피박 등 탈식민주의 혹은 포스트구조주의 이론가들이 번역이라는 주제 아래 하나로 모인다. 1차 문헌과, 이를 해석하고 분석한 2차 문헌까지 포함하면 이 책에 언급된 연구 성과는 20세기 후반 이후 영미권 번역 연구의 대다수를 망라한다.
기억과 서술의 문제
번역의 결과물이 처음부터 모국어로 쓰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이 좋은 번역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에서 지은이가 언급한 번역론은 이와 같은 인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서 시작한다. 원문과 번역문이 완벽하게 대응하는 번역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번역을 통해 만난 두 언어, 두 문화 사이의 격차를 지워버리려는 번역은 폭력적이며 억압적일 수밖에 없다. 일방적인 번역을 강요받은 식민지 지식의 생산?수용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이 점은 더욱 분명하다.
서구의 근대적 지식 체계를 번역을 통해 이식받은 아시아에서 번역은 식민지 체제를 강화하는 도구였다. 번역을 통해 식민 지배자의 지식이 재생산될 때 그 방향은 항상 일방적이었다. 영어를 통해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아들인 인도의 사정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이라는 이중의 번역 경로를 통해 근대성을 이식받아야만 했던 한국의 근대화는 서구 중심의 번역 논리 앞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지은이는 번역이 이와 같은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심의 논리를 휘두르는 유럽 중심의 근대성을 모방하기 위한 번역이 아니라, 다양성을 확인하고 주체와 타자의 관계를 성찰하여 중심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게 만드는 번역의 가능성을 탐구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논의들은 단일한 중심을 넘어서 다양한 주변부 문화와 주체를 확인하기 위해 번역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보편성 대신 이질성을, 주체성 대신 타자성을 강조함으로써 번역은 식민 지배를 비판하고 혼종적인 문화 공간을 만든다.
타자를 재발견하는 번역의 역할은 역사학의 지평에서도 동일하게 수행된다. 유럽 중심주의가 강조한 단일한 역사는 다시 읽기, 다시 쓰기를 통해 해체되는데, 이 또한 번역이다. 즉 과거의 역사는 현재의 시공간 속에서 다시 읽히고, 다시 쓰이는 과정, 즉 번역을 통해 새로운 전망을 획득하는 것이다. 단일한 역사를 끊임없이 회의하며 미래를 지향하며 과거를 새롭게 갱신하는 행위는 번역의 본질과 일치한다.
번역은 두 언어와 문화의 차이와 타자성을 의식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이를 통해 소외된 목소리를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 지은이는 번역의 범주를 최대한으로 확장하려 한다. 언어적 전환이라는 협의의 정의를 폐기하고 다시 읽기, 다시 쓰기의 기획을 가진 다양한 글쓰기를 번역의 범주에 포함한다. 억압적 보편성에 저항하며 타자성을 드러내는 글쓰기, 과거를 현재 속에 소환하고 현재를 미래의 전망 속으로 옮기는 사고 모두가 번역으로 규정된다. 이에 따른다면 거의 모든 활동이 번역이 될 터인데, 그중 지은이는 탈식민주의의 기획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같은 기획에 따라 주목한 대상이 홀로코스트이다. 탈근대의 분수령인 홀로코스트는 기억과 서술의 문제를 부각시킨다. 생존자 및 희생자의 후손들에게 홀로코스트의 기억은 쉽사리 드러내기 어려운 것인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기억을 이야기하는 행위는 홀로코스트라는 과거를 소환하여 현재와의 간극을 드러내며 ‘미래의 기억’으로 전환시킨다. 잊히기만을 기다렸던 홀로코스트의 기억은 현재라는 이질적인 시공간에서 ‘번역’되어, 근대적 이성의 미명하에 저질러진 학살과 그 속에서 고통받았던 타자들의 진면목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 번역이 누구에게나 낯설고 고통스러운 문장임은 당연하다. 이렇듯 번역은 흔적 없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자기 지시적으로 번역 과정을 드러내어 이국화(異國化)되어야 하는 윤리적 과제이다.
결국 번역이란 자신의 과거를 갱신하고 새로운 주체를 이야기하는 방법론이다. 따라서 번역은 기술적인 언어활동이 아니라 삶에 관한 이야기, 즉 서사일 수밖에 없다. 번역론의 핵심에 홀로코스트가 놓인 것은 이 때문이다. 감히 말할 수 없고 기억조차 버거운 번역의 대상은 비단 홀로코스트뿐만은 아니다. 지은이는 우리 시대 ‘어둠의 유산’ 속에는 수많은 타자들이 번역되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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