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2008년의 금융 붕괴의 여파로 타격을 입은 이들의 삶의 형태가 어떻게 붕괴되고 변화되었나를 차분하고 날카롭게, 그리고 인간미 넘치는 시선으로 조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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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노마드랜드 (Nomadland: Surviving America in the Twenty-First Century) 내용 요약
"노마드랜드"는 제시카 브루더가 쓴 르포로, 21세기 미국의 노마드(유목민)들의 삶을 조명한다. 🚐 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집을 잃고 차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린다는 60대 여성으로, 은퇴 후 아마존 물류창고 등 계절 노동을 하며 떠돈다. 예를 들어, 린다가 "집이 없어도 자유롭다"고 말하는 장면은 그녀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
Nomad : 어떤 정해진 형상이나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바람이나 구름처럼 이동하며 삶을 정주민적인 고정관념과 위계질서로부터 해방시키는 유목인의 사유.
영화 노매드랜드의 원작인 이 소설은 저널리스트가 실제 3년간 노마드들과 동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남겼다. 노마드는 본인이 원하든 원치않든 전통적인 형태의 주거지를 벗어나 밴이나 RV에서 생활한다. 대부분은 60대 이상의 백인으로 은퇴를 하고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 삶과는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것은 2007년경 모기지론 사태의 피해자들로 높은 학위, 전문직 종사자, 주부 등을 막론하고 평생 동안 성실하게 일해온 사람들이었다. 집과 연금을 잃고 노년에 거주지 없이 길 위를 누비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홈리스라고 여기지 않는다. 하우스리스라고 한다. 하지만 길에서 마주치는 홈리스가 그들을 향해 동질감 섞은 안부의 미소를 자꾸 보낸다.
미국 전 대통령은 선동과 혐오의 정치를 펼친 결과, 국민들의 분노와 불만을 이민자와 유색인종 등 소수자들에게 돌리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이들뿐 아니라 노마드를 세금도 내지 않는 이기적이고 사회에 기생하는 집단이라 여기는 미국 국민들도 많다. 노마드 중에 백인이 많다는 사실은 다시 말하자면 집 없는 것을 범죄와 연결되는 사회로 여기고, 나아가 유색인종이 노마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인지를 말해준다.
흘러가는 내용을 얼핏 보면 노년의 불행을 맞은 사람들의 암담한 현실같아 보이지만 저자는 불행으로 노마드들을 뭉뚱그려 표현하지 않았다. 삶이 무너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목표를 찾고, 자본주의와 소비의 굴레에서 탈출한 자유와 평화를 그려낸다. 또한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도와가며 위기 한복판에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연대의식을 그려낸다.
분명 미국 이야기지만 낯설지 않다. 충분히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예상하고 책을 읽었음에도 예상했던 내용도, 예상 하지 못했던내용도 모두 그 여운이 오래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