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 트루먼 카포티는 무려(?) 하퍼 리의 유일하지만 엄청난 스테디셀러인 자전적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등장하기도 한다. 주인공 소녀 스카웃(하퍼 리)의 어린시절 단짝 친구로 등장하는 딜의 실제 모델이 트루먼 카포티다.
소설 속에서 스카웃과 스카웃의 오빠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통성명이 끝난 후 딜은 대뜸 이렇게 얘기한다. "난 책을 읽을줄 알아".
이 책은 1959년 캔자스시티에서 발생했던 '허버트 클러터 일가족 살인사건'을 카포티가 실제 취재하고 다듬어서 소설로 재창조했고, 잔인하고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수차례에 걸쳐 영화나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될 만큼 높은 흥행 가능성을 인정받는 등 사건 자체에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구글에 herbert clutter, perry edward smith 등으로 검색하면 많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2005년 쯤 개봉한 '카포티'라는 영화에서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취재 과정 중 만났던 살인범 페리 스미스를 사랑했느냐고 묻는 친구 하퍼 리의 질문에 카포티는 이렇게 말한다. "페리와 나는 마치 어렸을 때부터 같은 집에서 자란 것 같았어.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앞문으로, 그는 뒷문으로 나간 것 같았지" (옮긴이의 말에서 인용)
(인상 깊은 문구)
-결국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잘못된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자기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면 특히 더욱 그랬다
-자기 아들이 교수형 당하는 일, 그럴 운명을 아는 일보다 더 끔찍한 일은 없다오
-하지만 세상의 누구보다도 그 순간 페리가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은 딕이었다. 적어도 두사람은 같은 종족이고, 카인의 피를 이어받은 형제였으며, 딕과 떨어져서 페리는 "세상에 자기 혼자뿐인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네가 나한테 해준 일이 네가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나한테 해준 일보다는 훨씬 많다는 거야. 앞으로 해줄 일까지 포함한다고 해도
-수 없이 많은 피를 흘려 그만큼의 은을 얻는다고 해도 냉혹하고 계산적인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생명은 얼마나 가치 없게 거두어졌단 말입니까. 겨우 40달러를 약탈하기 위해서! 한 사람당 10달러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쨋거나 여기서 곧 나가게 될 것 아니에요. 걸어서 나가든가, 아니면 관에 실려 나가든가. 나는 걸어 나가든 실려 나가든 상관없어요. 결국엔 마찬가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