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03]의 제호는 ‘자기 앞의 생’이다. 원제의 본래 의도에 더 가깝게 번역됐더라면, ‘여생’이 되었을지도 모를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 있어요?”라는 열네 살 모모의 질문으로 시작해 “사랑해야 한다”라는 모모 스스로의 결론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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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03 내용 요약
『에픽 #03』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통찰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에세이집입니다. 저자인 차경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의 파편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우리가 왜 끊임없이 흔들리고 아파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
책은 크게 인간이 가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조명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흔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열등감,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에 대한 좌절감은 누구에게나
아, 에픽 정말 좋다. 아껴 읽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3일 만에 다 읽었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면 좋겠어. 그럼 매일 이렇게 좋은 글들과 함께 살 수 있을 텐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 자기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시작된다"(6쪽). 반대로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이야기가 시작될 때, 나도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너와 나는 생각보다 많은 걸 공유하고 있"고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95쪽)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자꾸 남의 이야기를 읽고 읽고 또 읽는 것인가.
Creative nonfiction을 보자. 닷페이스의 박소현 PD가 쓴 '퀴어, 세대, 공간' 좋았다.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찾다 공간을 만들어나간 사람"(60쪽)을 만난 이야기. 왜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몇 배의 에너지를 써가며 자기 자신을 설명하고 설득해야"(61쪽) 할까. 최근 읽었던 <경애의 마음>의 공상수가 떠오르기도 했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고. 서효인 편집자이자 시인이 쓴 '그림책 생활'은 찡했다. 나도 그림책을 참 좋아하고 좋아했는데. "기린과 사자를 또박또박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책을 읽어주다 말고 아이를 꼭 안게 된다. 기린이라니, 사자라니, 크나크게 자라는 중이구나, 용감하게 시도하면서, 하는 마음으로."(77쪽) 이런 문장을 만나면 감화하지 않을 수 없다.
1+1 review에서는 금정연의 <믿지 않는 자가 방황한다> 정말 좋았다. 아니 무슨 글을 이렇게 잘 써? 소개한 두 책 <예언이 끝났을 때> <왕국> 모두 정말 흥미롭다. 시험 끝나면 꼭 읽어봐야지.
Fiction을 보자. 김지연의 '마음에 없는 소리' 굉장히 좋았다. 살짝 송지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늘 친구들이 잘되길 빌었"던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심"(192쪽)을 "점점 더 길어지기만" 하는 "정처 없는 시간" 동안 "감당해야 하는"(200쪽) 나. 그 마음을 알 것 같아 슬프다. 이두온의 '네가 내 목숨을 구했어'는 살짝 장진영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제 좀 친절함을 곁들인. 누구보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태에서 위태롭게 흘러가는 두 인물. 그 관계의 면면을 살피는 게 퍽 즐겁다. 이장욱의 '●●'은 인물의 대사에서 시작해 대사로 끝난다. 마치 희곡을 읽는 것처럼 내용이 극화된 장면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TV 채널을 돌리는 것처럼 이전 사람의 말이 뚝 끊기고 다음 사람의 말이 시작되는 게 즐거워. 장류진의 '미라와 라라'는 재미있었다(괜히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수식이 붙는 게 아니다). 대체 미라 언니는 왜 소설을 쓰고 싶었던 걸까? 포기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어. 황모과의 '네 식구'는 다 읽고 나면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는 작품이다. 도식을 그려보며 중첩된 서사를 파악해야 하는, 은근히 재미있는 소설.
나를 남기고 남겨진 나를 다시 들추어 보는 일에 대한 의외의사실의 Graphic novel '자기 앞의 생'이 오래 남았다. 요즘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있어서 그럴까. 미래의 나와 과거의 내가, 쓰는 현재의 나로 인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