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인류의 역사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양극단의 세계 중 하나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로봇이 가져올 변화에 잘 대응하여 찬란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통찰을 게을리하다 갈 곳을 잃고 패배자로 전락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 <금융의 미래>, <반란의 경제> 등 왠지 읽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책 타이틀이라 집어 들면 낚인 것 같고, 낚인 것 같아 신경질 내면서 읽다 보면 또 건질게 있는, 경계선에 얄밉게 서 있는 미래학자 제이슨 '더 강태공' 솅커가 또 낚시대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이번 저서만큼은 로봇과 자동화가 가져올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강태공 본인의 확고한 인사이트가 담겨있다. (그래도 꼴랑 200페이지 남짓하는 책이 너무 비싸지 않냐? 응?)
로봇이 가져올 미래를 두 가지 시각으로 바라보는데, 하나는 유토피아적인 로보토피아Robotopia, 또 하나는 묵시록적인 로보칼립스Robocalypse이다. 로봇이 노동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전자의 세계를 바라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비극적인 후자의 세계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작가의 진단이다.
이미 한계에 다다른 국가 부채, 세금을 블랙홀 처럼 빨아들이는 사회보장제도, 줄어드는 인구로 인해, 사실상 사회는 무방비 상태에서 자동화를 도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자동화가 가속화 되고 일자리가 극적으로 줄어들면서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세수확보의 토대를 잃게 된다.
한편,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 UBI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개똥같은 소리임. 감당할 수 없음. 수고'라고 일축하고 있다. 200조 달러에 육박하는 미국 사회보장제도 채무에 더해 기본소득 예산을 확장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억지로 도입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심화, 세금 폭등, 가치관 붕괴, 사회 분열을 거쳐 공산주의가 도래할 수 밖에 없는 냉혹한 논리적 귀결을 상식과 통계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이 양반이 호통만 치느냐, 그건 아닌게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김성모 화백의 레전설 짤에 등장하는 '똥싸는 기계'로 전락할 수 밖에 없으니 결국 죽을 때까지 교육받아야 한다는 하나마나한 소리인 것은 함정이다.
너무도 진부한 결론이라 딸국질이 날 지경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진부함 속에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자자, 공부합시다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