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사람들

M. 스캇 펙 지음 | 비전과리더십 펴냄

거짓의 사람들 (스캇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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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3.7.8

페이지

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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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악'을 게으름이라고 살짝 언급했던 스콧 펙이 이 책에서는 '악'이라는 주제만을 놓고 깊이 있게 들어간다. '악'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소름 끼치도록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악에 물들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스콧 펙 이외에는 없으리라.

인간은 어린시절 누구나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일종의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를 거쳐 비로소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악한 사람들은 이 나르시시즘의 상태에서 성장이 멈춘 사람들이다. 자기 자신이 불완전하며 계속 정신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미숙아들이다. 정신적 성장은 자신이 성장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정이 선행되어야 가능하기에, 자기 비난은 성격 개조의 대전제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성격 개조의 고통스러운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악한 사람들은 너무나 게으르다.

히틀러만 악인인 것은 아니다.

'내'가 변해야 하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지금의 상태에 주저앉아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있다면 내가 바로 악인이다. '내'가 아니라 타인이 잘못된 거라면 난 변화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서 악한 사람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대신 상대를 비난하고 없애버리고자 혈안이 되어 있다.

스콧 펙은 이 책에서 여러 상담사례를 통해 악한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들을 보여준다.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외면하기 위해 아들을 치료 불가능한 선천적 정신 이상자로 모는 인텔리 부부, 형이 자살한 무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는 바비의 부모,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기 싫어 베트남전을 질질 끌었던 1960년대의 미국 정부 등...

내가 무언가를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 혹시 악한 것은 상대가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친다. 내가 남들을 '악'이라 비난하고 처벌하려고 할 때, 오히려 내가 '악'의 실행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악을 악으로써 없애려할 때 우리 스스로가 악에 오염될 수 있다고, 즉 악해질 수 있다고 한 지은이의 주장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마녀를 악으로 보고 없애려 했던 중세교회의 만행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악'은 우리가 악을 파괴함으로써 없어지는게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정신성장을 거듭해 나가는 가운데 저절로 설 자리를 잃는다. 악한 사람들을 구별하여 피하고(악한 사람은 대결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피해야 할 존재이기에), 스스로 악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 두란노에서 나온 <거짓의 사람들>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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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한콩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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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작은 독립서점 [윤슬서림]에서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
첫 장을 펼치자, 낯선 문장들 속에서 내 마음 한켠이 고스란히 비치는 듯했다.
반가움과 당혹스러움이 교차하며, 한동안 멈춰 서서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책 제목 그대로, 작가는 자신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어떤 포장도 없이, 조용하고 단단한 어조로 풀어놓는다.
나는 문득, 나 자신을 떠올렸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간신히 입을 열 수 있지만,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좀처럼 말하지 못하는 내가 있었다.
그 감정들은 대개 마음속 깊은 곳에 묻혀 있고,
누군가와 나누기엔 너무 연약하고 불완전해서
늘 말끝에서 망설이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이토록 담백하고 정직한 고백들이 낯설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왔다.

작가는 자신의 어린 날들과, 오래 아팠던 기억들과,
깊고 고요한 외로움까지도 숨기지 않는다.
그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할, 조심스러운 감정의 파편들을
조용히, 그러나 정직하게 글로 옮긴다.
그 문장들은 때로 아프게 스며들었고, 때로는 말 없는 위로가 되어주었다.

작가의 문장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나 역시 지금까지 외면해온 감정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싫어했던 일, 견디기 어려웠던 관계, 나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모습들.
그 모든 것이 처음으로 '말해도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말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는 마음.
그 조용한 용기를 이 책이 나에게 건넨 듯했다.

책을 덮은 후에도 마음 한켠에서 조용히 무언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건 아주 작은 변화였지만, 분명한 움직임이었다.
이제는 나도, 나의 싫어함을 조심스럽게 꺼내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날, 윤슬서림에서 만난 그 책은 내 마음이 조금씩 말을 배우기 시작한,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남았다.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임지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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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악'을 게으름이라고 살짝 언급했던 스콧 펙이 이 책에서는 '악'이라는 주제만을 놓고 깊이 있게 들어간다. '악'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소름 끼치도록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악에 물들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스콧 펙 이외에는 없으리라.

인간은 어린시절 누구나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본다. 일종의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를 거쳐 비로소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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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우리가 악을 파괴함으로써 없어지는게 아니라, 우리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정신성장을 거듭해 나가는 가운데 저절로 설 자리를 잃는다. 악한 사람들을 구별하여 피하고(악한 사람은 대결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피해야 할 존재이기에), 스스로 악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 두란노에서 나온 <거짓의 사람들>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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