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대, 자취의 달인

김귀현 외 1명 지음 | 에쎄 펴냄

대한민국 20대, 자취의 달인 (반지하와 옥탑방에서도 잘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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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9.9.7

페이지

272쪽

상세 정보

대한민국 20대가 자신의 의식주 문제를 주체적으로 관찰한 1년 동안의 기록을 담은 책. 자신이 꿈꾸는 것이 아니라, 먹고·자고·입는 그런 구체적인 생활을, 그것을 겪어내는 심리적 고충과 함께 풀어낸 생활에세이다. 반지하방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의 남자와, 옥탑방에서 서울생활을 만들어나가는 20대 중반의 여자가 각각 주인공이다.

반지하남 김귀현과 옥탑녀 이유하. 비록 반지하와 옥탑이지만, 독립해서 살림을 꾸리게 된 두 청춘 남녀가 알콩달콩 자취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오래된 표어처럼 서울 바깥에서 나고 자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상경 후 옥탑방이나 반지하로 골인하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는 반지하남의 사생활이, 2부에는 옥탑녀의 이중생활이, 3부는 두 사람의 친구들이자 여타 '제3지대'로 분류되는 주거민들의 '취중방담'과 자취생활에 유용한 팁들이 담겨 있다.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며, 우리시대 20대의 생활 전반에 대해서, 그들의 의식 표면에 머무르는 상념들에 대해서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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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는 글쓴이

@nccghrlxmt1t

정말 재밌다!!
2019년 기준으로 10년전 책이다.10년이란 시간동안 크게 변화라고 할만한건 스마트폰에 등장??으로 인해 인터넷의 영향이 커졌다는거 외엔 10년전 20대들의 공감대가 지금의 20대 또는 자취인들에게도 통할거 같다.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발전해도 사람사는 모습엔 큰 변화가 없는거 같다.

대한민국 20대, 자취의 달인

김귀현 외 1명 지음
에쎄 펴냄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2019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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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대한민국 20대가 자신의 의식주 문제를 주체적으로 관찰한 1년 동안의 기록을 담은 책. 자신이 꿈꾸는 것이 아니라, 먹고·자고·입는 그런 구체적인 생활을, 그것을 겪어내는 심리적 고충과 함께 풀어낸 생활에세이다. 반지하방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의 남자와, 옥탑방에서 서울생활을 만들어나가는 20대 중반의 여자가 각각 주인공이다.

반지하남 김귀현과 옥탑녀 이유하. 비록 반지하와 옥탑이지만, 독립해서 살림을 꾸리게 된 두 청춘 남녀가 알콩달콩 자취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오래된 표어처럼 서울 바깥에서 나고 자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상경 후 옥탑방이나 반지하로 골인하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는 반지하남의 사생활이, 2부에는 옥탑녀의 이중생활이, 3부는 두 사람의 친구들이자 여타 '제3지대'로 분류되는 주거민들의 '취중방담'과 자취생활에 유용한 팁들이 담겨 있다.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며, 우리시대 20대의 생활 전반에 대해서, 그들의 의식 표면에 머무르는 상념들에 대해서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책 소개

88만원 세대의 ‘생활의 발견’
대한민국 20대의 사생활에 대한 객관적 보고서
반지하와 옥탑이라는 ‘제3지대’에 대한 관찰기


요즘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해외로 떠났다 돌아와서는 책 한권 뚝딱 만들어내는 일이 유행이 되어 있다. 나를 현실의 틈바귀에 주저앉히는 세상의 여러 작용에 반항하고 용수철처럼 그 반대로 나아가는 것이 젊음의 본질이다. 현실로 돌아와서는 1년쯤 숨죽인 채 지내다가 또 생활의 질서 밖으로 튀어 나가서 정신을 해방시키고 꾸덕꾸덕해진 감각을 회복하는 일은 전 세계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라이프스타일일 것이다.

바깥에 대해, 미래에 대해, 나 아닌 것에 대해 쓰고 싶어 하는 것은 지금의 내가 누군가에게 읽히기에는 부끄럽고 멋쩍은 상태라는 심리를 반영한다. 20대가 쓰는 소설 속의 현실이 기괴하게 일그러지는 것은 남루한 일상을 감추고 싶은 욕망의 흔적이기도 하다. 뭔가 그럴듯한 것, 이를테면 커피와 같은 기호품, 잇스타일의 액세서리들, 길거리의 고양이들, 클로즈업된 사진들 등에 마니아적으로 몰두하는 것도 자신의 현실을 ‘시공간의 제약’과 ‘경제적 속박’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앉아서 손쉽게 초월하는 그들의 독특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것은 단순히 시대적 병폐가 아니라 젊음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록의 본능’이 너무 팬덤화되어 있고 너무 장르화되어 있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20대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없다. 얼마 전 우석훈의 <88만원 세대>가 대단한 반향을 일으킨 가장 큰 이유는 그 책이 20대의 생활과 세대적 자화상을 리얼하게 ‘까발린’ 매우 드문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신문 프로메테우스에서 연재중인 <88만원 세대를 위한 재무설계>와 같은 글에 출판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도 그만큼 20대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콘텐츠가 드물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20대, 자취의 달인>은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사회적 생산물’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 20대가 자신의 의식주 문제를 ‘주체적으로’ 관찰한 1년 동안의 기록이다. 자신이 꿈꾸는 것이 아니라, 먹고·자고·입는 그런 구체적인 생활을, 그것을 겪어내는 심리적 고충과 함께 풀어낸 ‘생활에세이’다. 직업전선의 말단에서 온갖 잔심부름을 도맡은 돈 없고 빽 없는 20대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바로 ‘반지하방’과 ‘옥탑방’이다. 오직 이곳으로부터의 탈출만을 꿈꾸게 하는 열악한 이 ‘제3지대’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그지없이 소중한 최초의 선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반지하방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의 남자와, 옥탑방에서 서울생활을 만들어나가는 20대 중반의 여자가 각각 주인공이다.

반지하남 김귀현은 수원에서 나고 자라 늘 ‘인서울’을 꿈꿨으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먼 거리를 통학하다가 서울에 있는 인터넷신문에 취직하면서 드디어 ‘독립’하게 된다. 옥탑녀 이유하는 부산의 방송국에서 작가로서의 첫 직장생활을 경험했으나 의도치 않은 ‘구조조정’을 당한 이후 ‘더이상 물러날 곳도 겁날 것도 없다’는 심정으로 짐을 택배로 부친 후 서울로 상경했다. 여기서 드러나듯, 이 책은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오래된 표어처럼 서울 바깥에서 나고 자란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상경 후 옥탑방이나 반지하로 골인하는 상황에서 시작한다. 더구나 이 둘은 반지하와 옥탑에 도착하기 전에 ‘고시원’이라는 ‘연옥’을 거쳤다는 점에서 ‘코스’를 빠뜨리지 않고 제대로 밟은 ‘제3지대의 엘리트들’이라 할 수 있다.(*수원을 지방이라 할 수 있냐는 반론이 있을 법한데, 반지하남이 주장하는 수원 사람들의 정서는 확실히 ‘지방민’의 그것이다.)

이 책은 총3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는 반지하남의 사생활이, 제2부는 옥탑녀의 이중생활이, 제3부는 두 사람의 친구들이자 여타 ‘제3지대’로 분류되는 주거민들의 ‘취중방담’과 자취생활에 유용한 팁들이 담겨 있다. 반지하에서 남자의 자취생활을, 옥탑에서 여자의 자취생활을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반지하에 사는 여자·고시원에 사는 학생 등과의 소통도 도모했다는 점에서 이 책이 품고 있는 의도는 분명히 드러난다. 그것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공유’함으로써 세대적 ‘공감’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 책이 풀어나가고 있는 테마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먼저 집구하기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반지하남은 직장과 최대한 가까우면서도, 지방출신인 자신에게 동네 자체가 하나의 ‘로망’이었던 ‘대학로’가 애초부터 타협 없는 목표였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없었다. 여지없이 ‘돈’문제에 부딪쳐 그의 방은 대학로와 거리가 꽤 있는 성신여대 근처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여대 앞이라는 점으로 위안을 삼았지만 방을 구한 후 얼마 뒤 회사가 상암동으로 이사 가는 ‘배신을 때리는’ 바람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옥탑녀는 ‘구직자’ 신분이라 딱히 고집해야 할 지역은 없었으나 되도록 ‘신촌-홍대’ 라인에 둥지를 틀고 싶었다. 집안의 허락도 ‘득하지 못하고’ 올라온 옥탑녀는 처음 고시원을 전전했으나 점점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가고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우울해지는 것을 보다 못한 부모님으로부터 거금 3천만 원을 출자 받아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자신만만함으로 집을 구하러 나섰으나, 역시 ‘억’ 소리나는 현실에 부딪쳐 방황하다 영등포 어드메의 급매물로 나온 옥탑방에 둥지를 틀게 된다. 이 비하인드 스토리가 꽤 실감나고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착실한 모범생 같은 면이 있다. 집 구하는 얘기를 한 뒤 딴 길로 새지 않고 곧바로 ‘먹는’ 문제에 봉착한다. 반지하남은 그렇게 귀한 집 자손은 아닌 것 같은데도 제 손으로 뭘 만들어 먹어본 적이 없는 평균적인 20대 남자다. 옥탑녀는 여자라서 좀 낫지 않을까 싶지만 그녀는 이른바 ‘식당 집 딸’이다. 입맛이 다채롭게 고급화되어 있는 것에 비해 요리솜씨는 내세울 만한 것이 못 된다. 두 사람의 ‘식사시대’는 의욕적으로 개막된다.(*서술의 편의를 위해 묶어서 얘기하니 꼭 두사람이 동거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 이를테면 파와 마늘은 ‘양념의 여왕’이니 두고두고 먹을 거라고 ‘엥겔계수’를 적용해서 한꺼번에 많이 싸게 사오지만 그것은 “여름의 반지하에서는 냉장고에서도 며칠 만에 음식이 썩는다”는 것을 몰랐던 소치였다. 먹으려고 음식을 샀지 버리려고 산 것은 아니었기에 막상 버리려고 하자 음식물 쓰레기봉투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독자들은 이 지점에서 대한민국 20대의 ‘생활력 지수’의 처참한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음식물 쓰레기봉투라는 게 있었구나!”라니! 물론 동네가 다른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튼 두 사람의 생존 본능은 치열하다. 턱없이 비싼 음식물 쓰레기봉투 값을 치르지 않기 위해 야채 찌꺼기를 믹서에 갈아서 변기에 버린다든지, 배달되는 음식이 패스트푸드나 중화요리밖에 없다는 점을 깨달은 후, 동네 식당에서 음식을 ‘스스로 배달해 와서’ 먹고 “우리는 역시 배달의 민족”이라는 겨레의식을 함양한다든지, 식당 하시는 엄마에게 ‘아부’를 해서 택배로 갖은 밑반찬을 제공받고 ‘공짜의 쾌락’에 온몸을 떤다든지, 감자만 넣어도 카레의 본맛은 옴팡지게 난다는 생활의 지혜를 깨닫는 단계로 진화해나간다. 역시 젊음은 부족해서 아름답고 도달할 곳이 많아 신비롭다.
이제 자고먹는 문제는 해결했다. 그런데 우리의 유하 씨는 그놈의 ‘취업’이 문제다. 집에 큰소리치고 올라왔으니 뭔가 번지르르하게 성공을 해보여야 할 터. 지방에서 ‘알바’로는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봤다(*주유소 알바 등등)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그녀, 주로 잡지사 위주로 가고 싶은 곳에 원서를 넣었지만 ‘스펙’이 없었던 고로 백전백패. 의기소침해 있던 중 정말 가고 싶은 잡지사에서 공고가 났고, 이력서를 3종 세트로 써서 보내는 등 칼을 간다. 그것만으로는 불안해서 다시 장문의 편지를 써서 메일로 보냈다. 그래도 뭔가 덜 한 것 같았다. 뭔가 불굴의 정신을 보여줄 게 없을까? 생각하던 그녀는 “원서를 낸 사람입니다”라고 얼굴도장을 찍으려고 직접 회사를 찾아갔다가 막상 할 말이 없어 문앞에서 손톱을 뜯다가 돌아왔다. ‘찾아가진 못하겠고 직원들 간식을 배달시켜볼까’라는 망상까지 하는 단계에서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는데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다. “됐구나” 싶었던 옥탑녀는 사법고시 1차 패스한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갔지만, 편집장 왈 “정성이 갸륵해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는 것. 그렇게 낙방한 후 그녀는 그 쓰라림을 작가에의 꿈을 벼리는 에너지로 삼았다는 슬픈 이야기다.

여름엔 고온다습하고, 겨울엔 ‘외풍’이와 친구먹는 환경에서 반지하남은 아껴서 반지하 탈출하자는 모드로 본격 돌입했다. 저녁은 무조건 회사에서 ‘꼽사리 껴서’ 먹고 퇴근하고, 술 사줘야 하는 후배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버는 돈을 족족 펀드에 부었다. 때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펀드 반토막’의 해로 기억될 2008년 초엽. 반지하남의 꿈은 이익률 그래프와 함께 한때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으나 용빼는 재주 없이 그의 피 같은 돈 역시 반토막 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요로결석에 걸려 버스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고 돌아온 반지하 방에서 그를 반겨준 건 고장난 보일러.
이 책엔 이렇듯 두 젊은이의 밝지만은 않은 독립기가 펼쳐져 있다. 열쇠를 두고 문을 잠궈버려 결국 “문따기 아저씨”를 부른다든지, 이웃 주민과의 관계라든지, 방문하는 친구들의 “민폐 유형”을 A·B·C로 정리한다든지 등의 생활의 소소한 풍경들도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기 때문에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는 와중에 우리시대 20대의 생활 전반에 대해서, 그들의 의식 표면에 머무르는 상념들에 대해서 엿보고 공감하고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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