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들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벌거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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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2.10

페이지

336쪽

상세 정보

<반짝반짝 빛나는>, <냉정과 열정 사이> 작가 에쿠니 가오리 장편소설. 사람과 사람 사이, 다 알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관계 속 민감한 역학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수더분하고 말 많은 아줌마인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사실은 인터넷상에서 '로잘리'라는 닉네임으로 로맨틱한 만남을 가져왔단 걸 알게 된 딸, 수십 년간 부부로 살아왔지만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진심으로 관심 가져본 일이 없었다는 걸 중년이 지나서야 깨달은 부부, 무슨 문제가 생겨도 살이 닿기만 하면 풀리는 속궁합을 자랑하는 부부지만 마음으로 건네는 대화는 통 들어먹질 않는 남편을 가진 여자 등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무수히 얽혀 등장한다.

남자 친구, 여자 친구, 그냥 친구, 부인, 남편, 엄마, 아빠… 관계에 이름을 붙여 서로를 안전하게 규정하려 해도 우리는 결코 서로를 완벽하게 알 수 없다. 불투명한 관계들 사이를 이리저리 떠돌다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고독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여 즐기는, 거리낄 것 없이 당당한 벌거숭이들을 소설 <벌거숭이들>에서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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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qgcsuazb9iim

콩 샐러드를 뒤적이며 모모는 이시와를 생각했다. 오늘 저녁에 만날 사바사키도. 언제까지일까. 그리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해야 하는 걸까. 그렇다기보다, 어째서 인간은 꼭 누군가를 선택해야만 하는걸까.

312p

복잡하다. 이 관계의 끝을 종잡을 수도 없다.

벌거숭이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2017년 8월 15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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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

@hf16t7xzcwgm


젖빛유리 너머로 사라수 가지와 푸른 잎이 보인다.
후련하다. 미사코는 그렇게 생각하려 한다.

우리가 같이한 계절은 끝났다.
더 이상 미워하지 않아도 되고,사랑하려고 애쓰지 않아도된다.
후련하다.그렇게.

벌거숭이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2017년 7월 15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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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

@lucyuayt

히바키는 생글거리며 말을 잇는다.
"새 애인 이야기도 아직 이것저것 듣고 싶고."
애인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고 되풀이해봤자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 간의 모든 관계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하고 모모는 의구심을 갖는다.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걸까.

만약 인간에게 혼이란 것이 있다면 카즈에의 혼은 틀림없이 이곳에 있다고 야마구치는 믿을 수 있었다. 적어도 야마구치가 알고 있는 카즈에의 혼은. 예를 들어 천국에서 죽은 남편과 재회했을지도 모를 카즈에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은 아마 다른 카즈에일 것이다. 살아 있든 죽었든 사람이 타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결국 '부분'이지 싶다.

어떻게 엮이든 어느 누구도 이 세상을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엇갈림은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다. 끝도 없고 답도 없는....
그러고 보면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부분일 뿐'이며 그래서 편리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것이 인간관계이지 싶다. 연애도 결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 '부분'이 전부인 양 기대어 사랑하다가도 어느 순간 또 다른 '부분'에 절망하며 등을 돌리기도 하는 것을 보면.
분명한 것은 누구든 예외 없이 상황에 따라 감정이 변하고 시점이 변할 수 있기에 그때그때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내 마음의 바닥을 차분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점이다. 나 자신과 그리고 타인과의 건강한 소통을 위해. -옮긴이의 말 중-


17.03.30

벌거숭이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소담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2017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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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반짝반짝 빛나는>, <냉정과 열정 사이> 작가 에쿠니 가오리 장편소설. 사람과 사람 사이, 다 알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관계 속 민감한 역학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수더분하고 말 많은 아줌마인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사실은 인터넷상에서 '로잘리'라는 닉네임으로 로맨틱한 만남을 가져왔단 걸 알게 된 딸, 수십 년간 부부로 살아왔지만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진심으로 관심 가져본 일이 없었다는 걸 중년이 지나서야 깨달은 부부, 무슨 문제가 생겨도 살이 닿기만 하면 풀리는 속궁합을 자랑하는 부부지만 마음으로 건네는 대화는 통 들어먹질 않는 남편을 가진 여자 등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무수히 얽혀 등장한다.

남자 친구, 여자 친구, 그냥 친구, 부인, 남편, 엄마, 아빠… 관계에 이름을 붙여 서로를 안전하게 규정하려 해도 우리는 결코 서로를 완벽하게 알 수 없다. 불투명한 관계들 사이를 이리저리 떠돌다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고독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여 즐기는, 거리낄 것 없이 당당한 벌거숭이들을 소설 <벌거숭이들>에서 마주할 수 있다.

출판사 책 소개

섬세한 문장들이 능숙하게 이끄는 대로……
문학 팬들의 마음을 춤추게 할 에쿠니 가오리 신작 소설


2017년 첫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 책 『벌거숭이들』은 읽기 조심스러우리만큼 예리한 책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다 알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관계 속 민감한 역학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작풍이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빛을 발한다.
11월에서 시작해 2월, 5월, 8월, 9월, 11월, 그리고 이듬해 2월까지 주인공인 치과의사 모모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 간의 잔잔한 듯 격렬한 일상이 펼쳐진다. 어림잡아 열 명이 넘는 조연들은 단순히 주변인으로서만 존재하지 않고, 주인공 못지않은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등장한다. 특별한 장치 없이 한 인물의 상황이 끝나면 한 행을 비운 뒤 다음 사람 이야기로 바로 넘어가는데, 등장인물도 많은 데다 일정한 순서도 없지만 특별한 설명 없이도 영상처럼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장면 전환 방식도 주목해 즐겨볼 만하다. 비 오는 날 파스타 소스 냄새가 공기 중에 섞여드는 장면이 끝난 뒤에 과자 냄새가 가득한 차 안에서 대식구가 떠들썩하게 있는 장면이 시작되고, 홀로 흰쌀밥에 간장을 뿌려 먹는 은퇴한 중년 남자에서 온통 하얀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젊은 남자로 시선이 옮겨간다. 같은 음식 냄새, 같은 색깔이라도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평화롭게 만화책을 읽다 잠들어버린 여대생의 방에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중에 낮잠에서 불쾌하게 깬 나이 든 여자의 방으로, 목욕 후 젖은 아버지의 발에서 비를 맞아 젖어 있는 딸의 다리로,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고 배가 덜 차 마른 미역을 불려 먹을까 고민하는 하숙생에서 화이트 와인과 꼬치구이의 조합을 즐기는 커리어우먼으로, 유연하고 능숙하게 독자를 리드한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알았을까?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들, 그 틈에서.


『벌거숭이들』 속 인물들은 서로 무수히 얽혀 등장한다. 이들은 때로 가까운 사람의 낯선 얼굴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이 ‘가까운 사람’에는 자기 자신 또한 포함된다. 수더분하고 말 많은 아줌마인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사실은 인터넷상에서 ‘로잘리’라는 닉네임으로 로맨틱한 만남을 가져왔단 걸 알게 된 딸, 수십 년간 부부로 살아왔지만 단 한 번도 서로에게 진심으로 관심 가져본 일이 없었다는 걸 중년이 지나서야 깨달은 부부, 바람 상대에게 푹 빠져 오래 만난 약혼자에게 이별을 고했지만 바람 상대 또한 온전히 마음을 채워주는 애인은 될 수 없단 걸 알게 된 여자, 무슨 문제가 생겨도 살이 닿기만 하면 풀리는 속궁합을 자랑하는 부부지만 마음으로 건네는 대화는 통 들어먹질 않는 남편을 가진 여자 등등…….
각자 처한 상황과 시점에 따라 타인에 대해 품는 인상이 다르다는 점은 보편적인 사실이지만, 독자로서 제삼자가 되어 지켜보노라면 다소 난감하다. 히비키가 ‘지적이고 우아하며 상냥하다’고 하는 유키(모모의 엄마)는 사실 딸들로부터 ‘가식적이고 독선적인 고집불통’으로 평가받으며 외면당한다. 그런데 유키는 남편 에이스케에게는 이해심 많고 한결같은 아내이다. 또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여자와 바람이 나서 가족을 버리고 새 살림을 차린 무정한 아빠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조용하고 온순하며 귀여운 구석이 있는 초로의 남자일 뿐이다.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오빠가 엄마의 눈에는 그저 다정하고 기특한 아들이고, 요령도 없고 고집 세고 반항적인 딸이 누군가의 눈에는 인정 많고 진중한 사람이다. 독자는 점점 등장인물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 내려야 할지 혼란스러워지고,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안쓰러운 사람인지 행복한 사람인지 판단하기가 곤란해진다.
남자 친구, 여자 친구, 절친한 친구, 부인, 남편, 엄마, 아빠…… 관계에 이름을 붙여 서로를 안전하게 규정하려 하지만 누군가를 완전히 아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모두 어떻게든 이리 엮이고 저리 엮여 살아가야 하기에, 엇갈림은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언제든, 어떤 사이로든 변할 수 있다면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혼자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기에 서로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부분’뿐이다. 연애도, 결혼도, 우정도, 동료도, 그 ‘부분’이 전부인 양 기대어 있다가도 어느 순간 또 다른 ‘부분’에 실망하고 절망해 등을 돌리기도 한다. 이렇게 불투명한 관계들 사이를 이리저리 떠돌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당혹감과 고독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거리낄 것 없이 당당한 벌거숭이들을 우리는 이 책 『벌거숭이들』에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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