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줴의 겨울

디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펴냄

시줴의 겨울 (디안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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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10.15

페이지

340쪽

상세 정보

2003년, 스무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래 네 권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중단편집을 통해 중국여성문학상, 중국소설격년장, 화어문학전매대장 신인상 등을 연거푸 수상하며 21세기 중국문학을 이끌어갈 신성으로 떠오른 젊은 작가 디안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24살의 주인공 정시줴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해체와 재결합에 이르는 수년간의 과정을 시줴가 소설화한 '액자 소설'의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거물급 문학가 리루이와 장윈의 딸인 그녀는 덕분에 작가로서 바로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떼어버려야 할 부모의 꼬리표를 신인 시절 내내 달고 다녀야 했다. 그렇지만 2009년 자신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야심차게 발표한 연작 '룽청 정씨 가족'의 1부인 <시줴의 겨울>을 통해 문학계와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내며 드디어 누구의 딸이 아닌 '소설가 디안'으로서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풍운의 큰 뜻을 품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독립해서 고아가 된 자신을 돌봐준 작은숙부 내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였던 시줴. "내 이름은 정시줴, 할아버지의 유일한 손자인 내 인생에는 이렇다 할 이야깃거리가 없다"라고 소설을 시작하면서 시줴는 먼저 방어막을 치지만, 사실 주인공인 그는 작중 인물 중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지녔다.

남편의 급작스러운 부고 앞에서 반실성하여 투신자살해버린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기억을 커서도 꿈속에서 늘 되풀이하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곁에 남은 다른 혈연 인 큰숙부와 작은숙부 가족, 막내숙부와 또래의 사촌동생들을 보살피며 그들의 안위에 집착한다. 산산조각난 정씨 일가의 가족 관계는 시줴의 바보스러울 정도의 배려와 침묵, 양보와 분투 속에서 조금씩 재결합되기 시작한다.

2005년 여름부터 2008년 초까지 룽청 정씨 가족에게 일어난 죽음, 이별, 배신, 사랑, 결혼, 탄생 등을 담담히 서술하는 시줴의 문장들은 시줴와 같은 (혹은 작가인 디안과 같은) 나이대의 젊은 독자에게는 가슴 저미는 슬픔과 동질감을, 그 시기를 보내버린 나이든 독자에게는 아련한 청춘에 대한 회상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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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로 사라지는 것 들 중에서 다시 성장하는 이야기~

이 책은 '소멸'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일본 사회와 소비 시장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동시에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을 통해 전략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의 아젠다는 양극화, 탈세대, 지방 소멸, 1인 가구, 인구 감소다.
이렇게 놓고 보면 이러한 문제는 곧 대한민국이 마주한 현실이자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고물가 저성장 속에서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현상은 지출을 하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아니라 가성비 높은 제품, 가치가 있는 것에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동시에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바로 소비의 양극화가 진행 중인 것이다.

이제 소비는 단순 구매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시대가 되었다. 가격보다 상품의 가치와 의미에 더 관심을 가진 소비층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저가 아니면 고가의 소비시장의 양극화로 중산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책을 통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일본의 변화에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었다.

다이소, 100엔샵으로 주가를 올리던 일본은 300엔 숍으로 갈아탔다.
소비자 입장에서 특정 없는 천원 짜리 물건보다 기능성이 높은 3천 원짜리 물건이 가치 있다고 느끼면서 '쓰리 코인즈' 같은 300엔 숍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장기적인 저 성장과 실질 소득의 감소, 불확실한 경기 흐름 속에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전략은 가격 인하가 아니라 가성비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다. 

또한 오랫동안 마케팅의 기본 공식으로 여겨진 20대를 위한~ 40대 여성을 위한 같은 연령별 세그멘테이션(시장 세분화)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소비자의 취향과 행동 패턴이 세대의 경계를 넘어 혼합되고 있으며, 연령별 차이가 점차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일본 시장에서는 이 변화를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보고 한정된 인구 속에서 더 많은 시장 기회를 창출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제는 나이 보다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어떤 가치관을 지향하는가' '어떤 경험에 반응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을 탐구하고 있다.

지방 소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계 인구에 대한 공략도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사용하고 있다.
한 달 살기, 1년 살기 외에도 특정 지역과 지속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에 대해 전략적인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인구 약 1천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에 생긴 '미라이 편의점'의 사례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오픈 1년 반 만에 누적 방문객 수 4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름 없는 산을 브랜딩한 '야마프 앱' 서비스도 놀라운 사례다. 등산 앱으로 지정된 산이나 휴게소에 도달하면 GPS로 디지털 배지를 수집할 수 있고, 이를 3개 모으면 오리지널 손수건을 받을 수 있는 '야마프 캠페인'과 같은 사례는 우리나라의 지자체에서도 밴치마킹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급증하는 시니어 1인 가구를 위한 셰어하우스, 고령자만을 위한 부동산 R65와 1인 가구를 위한 유언신탁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전략이다.

특히 사라지는 서점 산업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는 일본의 다양한 사례가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중산층의 축소, 세대의 해체, 인구 감소
사라짐을 끝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본의 다양한 시도들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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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스무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래 네 권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중단편집을 통해 중국여성문학상, 중국소설격년장, 화어문학전매대장 신인상 등을 연거푸 수상하며 21세기 중국문학을 이끌어갈 신성으로 떠오른 젊은 작가 디안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24살의 주인공 정시줴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해체와 재결합에 이르는 수년간의 과정을 시줴가 소설화한 '액자 소설'의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거물급 문학가 리루이와 장윈의 딸인 그녀는 덕분에 작가로서 바로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떼어버려야 할 부모의 꼬리표를 신인 시절 내내 달고 다녀야 했다. 그렇지만 2009년 자신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야심차게 발표한 연작 '룽청 정씨 가족'의 1부인 <시줴의 겨울>을 통해 문학계와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내며 드디어 누구의 딸이 아닌 '소설가 디안'으로서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풍운의 큰 뜻을 품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독립해서 고아가 된 자신을 돌봐준 작은숙부 내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였던 시줴. "내 이름은 정시줴, 할아버지의 유일한 손자인 내 인생에는 이렇다 할 이야깃거리가 없다"라고 소설을 시작하면서 시줴는 먼저 방어막을 치지만, 사실 주인공인 그는 작중 인물 중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지녔다.

남편의 급작스러운 부고 앞에서 반실성하여 투신자살해버린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기억을 커서도 꿈속에서 늘 되풀이하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곁에 남은 다른 혈연 인 큰숙부와 작은숙부 가족, 막내숙부와 또래의 사촌동생들을 보살피며 그들의 안위에 집착한다. 산산조각난 정씨 일가의 가족 관계는 시줴의 바보스러울 정도의 배려와 침묵, 양보와 분투 속에서 조금씩 재결합되기 시작한다.

2005년 여름부터 2008년 초까지 룽청 정씨 가족에게 일어난 죽음, 이별, 배신, 사랑, 결혼, 탄생 등을 담담히 서술하는 시줴의 문장들은 시줴와 같은 (혹은 작가인 디안과 같은) 나이대의 젊은 독자에게는 가슴 저미는 슬픔과 동질감을, 그 시기를 보내버린 나이든 독자에게는 아련한 청춘에 대한 회상을 가져다준다.

출판사 책 소개

달콤씁쓸한 성장의 기록
최고의 청춘 소설!
그들은 부딪치고, 싸운다. 그래서 그들은 이해하고, 사랑한다


사랑스러움으로 주위를 눈멀게 했던 난인, 모두를 거부했던 둥니,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았던 천옌
시줴의 그녀들은 어리고, 아름다우며, 생명력이 강하다

“오랜만에 소설다운 소설을 만났다” ― 쑤퉁
“디안은 최근의 젊은 작가들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 ― 궈징밍

“이것은 내 형제자매의 이야기다. 둥니(東) 시줴(西) 난인(南) 베이베이(北)”
2003년, 스무살의 나이로 데뷔한 이래 네 권의 장편소설과 한 권의 중단편집을 통해 중국여성문학상, 중국소설격년장, 화어문학전매대장 신인상 등을 연거푸 수상하며 21세기 중국문학을 이끌어갈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젊은 작가 디안의 대표적인 장편소설 『시줴의 겨울』이 드디어 한국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거물급 문학가 리루이와 장윈의 딸인 그녀는 덕분에 작가로서 바로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떼어버려야 할 ‘부모’의 꼬리표를 신인 시절 내내 달고 다녀야 했다. 그렇지만 2009년 자신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야심차게 발표한 연작 ‘룽청 정씨 가족’의 1부인 『시줴의 겨울』을 통해 문학계와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내며 드디어 누구의 딸이 아닌 ‘소설가 디안’으로서 존재감을 증명해 보였다. 문예지 연재 당시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24살의 주인공 정시줴와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해체와 재결합에 이르는 수년간의 과정을 시줴가 소설화한 ‘액자 소설’의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동서남북’의 돌림자를 가진, 각자의 이름만큼이나 뚜렷하고 개성 있는 네 명의 사촌형제와 친지들이 서로 주고받는 애정과 증오의 멜로드라마 속에서 디안은 인간의 생에 내포된 진실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어린 시절, 부모의 죽음을 목격해버린 상처를 지닌 주인공 시줴의 자기방어적인 태도와 무덤덤한 독백은 겨울의 풍경만큼이나 단조롭고 황량하지만, 어느 순간 독자는 화자인 시줴가 적어나가는 문장에 보조를 맞추어 그와 호흡을 같이 하고 여름처럼, 혹은 가을, 혹은 봄처럼 뜨겁거나 아름답거나 화사하게 시줴의 곁에 머무는 다른 사촌들을 바라보면서 시줴의 조용하지만 격렬한 감정 속에 휘말리고 만다. 『시줴의 겨울』은 “증오, 분노, 사랑, 기쁨, 고통. 이 모든 것을 한데 섞어서 문장으로 형상화해낸 소설”(dangdang.com 독자 서평)이라는 찬사가 과장이 아닌, 눈부시고 사랑스러운 청춘과 성장의 이야기다.

겨울처럼 깊고 고요한, 시줴의 청춘 : “내 인생에는 이렇다 할 이야깃거리가 없다”
풍운의 큰 뜻을 품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독립해서 고아가 된 자신을 돌봐준 작은숙부 내외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였던 시줴. “내 이름은 정시줴, 할아버지의 유일한 손자인 내 인생에는 이렇다 할 이야깃거리가 없다”라고 소설을 시작하면서 시줴는 먼저 방어막을 치지만, 사실 주인공인 그는 작중 인물 중 누구보다도 드라마틱한 인생사를 지녔다. 남편의 급작스러운 부고 앞에서 반실성하여 투신자살해버린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기억을 커서도 꿈속에서 늘 되풀이하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기 곁에 남은 다른 혈연 인 큰숙부와 작은숙부 가족, 막내숙부와 또래의 사촌동생들을 보살피며 그들의 안위에 집착한다.
산산조각난 정씨 일가의 가족 관계는 시줴의 바보스러울 정도의 배려와 침묵, 양보와 분투 속에서 조금씩 재결합되기 시작한다. 딸처럼 생각해온 어린 사촌동생이 첫사랑을 시작하자 그 상대방에게 불같이 질투하지만 결국 그들의 때이른 학생부부로서의 결혼을 남몰래 도와주고,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은 후 이혼당한 사촌누나를 위해 그 아이를 정식으로 입양하겠다고 나서고, 결혼까지 생각하던 연인을 막내숙부에게 빼앗겨도 그들 사이에서 마지막 ‘북(北)’의 아이가 탄생하자 누구보다 기뻐하는 시줴는 자신의 ‘가족’을 타의에 의해 하루아침에 잃었으나, 십수년에 걸쳐 묵묵히, 그리고 절실하게 매달린 끝에 스스로의 힘으로 ‘가족’을 복구해낸 인물이다.
2005년 여름부터 2008년 초까지 룽청 정씨 가족에게 일어난 죽음, 이별, 배신, 사랑, 결혼, 탄생 등을 담담히 서술하는 시줴의 문장들은 시줴와 같은 (혹은 작가인 디안과 같은) 나이대의 젊은 독자에게는 가슴 저미는 슬픔과 동질감을, 그 시기를 보내버린 나이든 독자에게는 아련한 청춘에 대한 회상을 가져다준다. 쑤퉁의 추천사를 빌자면 “소설다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의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작가 창작노트 : ‘나의 어지러움과 고즈넉함(我的?粉與寧靜)’ 중에서
나는 2002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쓴 글의 양은 물론 많지 않다. 그 글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서는 내가 평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그저 온 힘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할 따름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책을 보는 것 외에는 다른 놀이를 전혀 할 줄 몰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에 독서에 탐닉했던 것은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 내 어린 시절부터 소년 시절의 모든 문제나 곤혹은 모두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실제의 삶과 책 속의 삶 사이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구분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
어느 날, 아주 갑작스럽게, 나는 글로 쓰인 것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런 뒤에야 나와 타인 사이의 다른 점들에 대한 분별을 배우기 시작했다. 실제, 그러니까 문자의 수식을 거치지 않은 삶을 이 세계의 진면목이라고 인정하게 되었고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열심히 싸우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이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운명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도 배웠다. 그 배움과 배움 사이에 내가 말 못할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아픔과 고난을 감내해야 했다는 것쯤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아주 일찍부터 나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떠벌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잘 믿지 않게 되었다. 정말로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것을 감추는 데 그 진짜 재능을 발휘한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소설을 쓰고 있을 때, 나는 무엇도 감출 필요가 없다. 그 허구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대하면서 나는 바람과도 같은 완전한 자유를 느낀다. 그 덕분에 나는 실제의 삶이 지니고 있는 비루하고 미천한 스스로의 모습과 대면할 수 있다. 비루함과 미천함은 찬송될 만한 가치가 없지만, 서술될 만한 가치는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게 글쓰기는 일상의 어떤 부분이 아니라 내가 삶에 저항하는 방식이다. 나는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저항’이라는 단어를 골랐다. 여러분은 내가 글을 쓰는 동안 실제의 삶으로부터 날아오를 수 있는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를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소유하게 된다.
삶에서든, 글 속에서든, 나는 배워야 할 것들이 아직 많다. 나는 머리가 좋지 못하고, 무엇이든 더디 배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전심전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성격 때문에 수없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곤 했지만 여전히 죽을둥살둥 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열렬히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예컨대 글쓰기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나를 내던질 수 있다. 내게 승부수가 있다면 그것뿐이다.
― 2008년 3월,파리에서. 디안

[수상 기록]
2011년 『쥐샤오숴(最小說/ZUI NOVEL)』 올해의 최고작가상
2010년 〈화어문학전매대장〉 신인상
2010년 ‘베스트 10 작가’ 2위
2009년 온라인 ‘최고 도서’ 차트 Top10
2009년 DangDang Network 선정 ‘네티즌 10대 베스트 도서’
2009년 창장 미디어그룹 선정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10대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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