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닦고 스피노자/신승철
눈물닦고 스피노자는 스피노자가 쓴 '에티카'의 철학적 의미를 해석하고 마음이 아픈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유 철학자 스피노자의 '에티카'의 원문은 난해한 문장과 복잡한 어구 사용으로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이 책에서는 스피노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철학적 해답을 공시생 철수를 통해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이 책은 독특한 형식의 마음 치유서라 할 수 있습니다. 꿈을 잃은 대한민국 20대 청년, 철수가 우연히 고시원 화장실에서 철학자 스피노자를 만나 매일 밤 철학 상담을 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여러 고민과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해법이 낡은 고시원 화장실에서 만나 우리 멍든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해 주고 있습니다.
철수는 매일 밤 주변 사람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러 스피노자를 찾아가면서 스피노자가 쓴 '에티카"을 통해 수많은 마음의 병에 대해 그 해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피노자라는 철학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난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은 많이 들어 봤을 것입니다.
불안이란 두려움의 대상이 존재하는 공포와는 달리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두려움'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불안이라는 걱정을 안고 사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정한 현실이 나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고 현실의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 지금의 삶이 더 나아지지 않고 타인의 삶과 비교해 훨씬 못난 나를 발견할 때 불안과 걱정이 앞서기 시삭합니다.
그래서 두렵고 무서움을 느끼고 자살 하거나 세상을 비관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걸 다가지고 세상부러울 것 없는 사람들조차도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건 왜일까요?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미치도록 사랑하는 길 뿐이며, 욕망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색다른 삶을 살아가는 길 뿐이다'
불안과 두려움, 삶의 비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태도를 바꾸고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관계 맺기의 형태나 관계망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관계망을 아주 색다른 방향으로 움직여서 무의식의 흐름을 바꾸고 평소 내가 좋아하고 심취했던 자아의 구성을 아주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창조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영화 '스피드' 마지막 장면에서 산드라 블록이 키아누 리브스한테 한 말중에 이런 대사가 있었죠
'특별한 상황에서 맺어진 커플은 오래 가지 못 한다고'
흥미진진했던 사건들을 함께 겪으며 추억을 쌓아가던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오게되면 그 환상 은 깨지고 멋져 보였던 사랑의 감정은 이내 식어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삶을 긍정하는 자만이 죽음이 주는 공포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스피노자를 읽으며 허전한 마음속 한 켠을 풍성한 지혜로 늦가을 지는 낙엽만큼 채워가려 합니다.
따뜻한 남쪽나라 통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