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말을 하면 주위에 꽃이 자라고 보석이 생기는 처녀가 있었다. 처녀의 소박한 꽃과 보석을 마을사람 모두가 좋아했다. 어느 날, 왕의 눈에 띈 처녀는 청혼을 받고 왕비가 되었다. 임금님은 왕비님을 독점하고 싶었고, 왕비님은 그런 임금님을 사랑하여 출입을 삼갔다. 마을은 점점 꽃과 보석이 없는 척박한 곳으로 변했고, 사람들은 화려한 보석에 욕심을 부리며 임금님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는데…

단행본 <헬무트>로 데뷔하여 <어색해도 괜찮아>,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정말로 진짜>, <붕우>, <왕비님 이야기> 등을 발표해 왔다. 간결한 대사와 개성 있는 작화를 통해 독자의 마음속으로 잔잔하게 파고드는 것이 작품의 특징. 특히 역사적인 소재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하거나 동화적인 느낌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청년 데트의 모험>은 기 발표된 <왕과 처녀>의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서 크게 프롤로그인 ‘페라모어 이야기’와 본편인 ‘청년 데트의 모험’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