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4]
『멀리 돌아가는 히나』완독
(별점 : 5/5)

지금까지 읽은 고전부 시리즈는 모두 5점 만점에 5점이다. 미스터리는 잠깐 왔다가 빨리 기억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난 쉽게 내용을 잊어버리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럴 수 없더라도 나중에 또 읽을 수 있도록 제목 만큼은 기억하고 싶은 시리즈이다.

호타로와 추리 게임을 펼치는 지탄다를 보며 지탄다의 호기심 만큼은 나와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호기심 뿐만 아니라 지탄다는 건수를 잡으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자신이 알아차릴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 지탄다의 그 끈기도 대단하지만 에너지 절약주의자에 '안 해도 되는 일은 안 한다. 해야하는 일은 간략하게.'라는 신조를 지키며 지탄다와 생활하는 호타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을 때, 물론 내용도 중요하지만 나는 대체적으로는 등장인물이 마음에 들면 여운이 긴 편이다. 그래서 때로는 내용이 우수한 책보다 등장인물이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곤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물론 내가 너무 좋아하는 소재인 미스터리이지만, 등장인물에 따른 특징들이 명확해서 계속 읽기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추리할 때 만큼은 머리가 잘 돌아가는 호타로, 호기심과 오감 모두 뛰어난 지탄다, 말이 과격하지만 그럼으로써 재미를 주는 이바라와 사토시. 6권까지 다 읽게 되면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등장인물이겠지만 내 기억에는 남아있으면 좋겠다.

저번 주역이 축제였다면 이번에는 시간이다. 등장인물들이 처음 만난 직후 아직 어색했던 무렵을 제외하고 1학기, 여름 방학, 2학기, 겨울 방학, 3학기, 봄 방학에 관한 이야기를 분배해서 그려냈다. 『멀리 돌아가는 히나』라는 제목도 시간과 관련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20200823 가벼운 소재를 진지하게 접근하는 언발란스가 매력적임. 추리와 학원물의 절묘한 결합.

고전부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