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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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7.10.12

페이지

302쪽

이럴 때 추천!

외로울 때 , 답답할 때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 힐링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아요.

#고난 #노년 #지혜 #황혼

상세 정보

메마른 현실을 살아가는 여인들에게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위로의 이야기

소설가 박완서가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8)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신작 단편집이다.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 제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그리움을 위하여'를 포함, 총 아홉 편의 소설을 묶었다. 이들 길고 짧은 이야기들에는 삶의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유머, 원숙한 지혜가 담겼다. 평범한 인생의 아이러니에 울고 웃는 소시민의 풍속도가 生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대부분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작품 속 화자들은 '그리움'이란 말과 통어하는 회고에 젖어 있다. 본디 그리움이란 오랫동안 곰삭은 한(恨)이나 상처와 별개일 수 없는 법. 더구나 스멀스멀 육체에 기어든 병까지 감수해야 하는 노년의 그들이다. 여기서 박완서의 치밀한 서사적 구성력과 거침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문장, 균형감을 잃지 않은 반듯한 도덕적 성찰은 평범하고 보잘것없을 수 있는 그들의 일상을 재조명한다.

작가는 퇴색한 기억을 반질반질 윤을 내어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야기의 소재와 향유의 대상을 실버세대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대로 확장시켜 절실한 공감을 형성하는 한편, 인간적인 삶,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 모두의 철학적 궁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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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탐정

@bookdetective

📍친절한 복희씨 - 그리움을 위하여.

( 잃어버린 순수함을 향한 질투와 깨달음)

그리움을 위하여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그리움의 대상이 정말 ‘누군가’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속 언니와 사촌동생의 관계는 단순한 가족애나 추억의 회상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는 두 거울처럼 느껴졌다.

언니는 사촌동생을 늘 자신보다 아래에 두고 바라본다. 세상을 아직 모르는, 어린 사람으로...
하지만 동생의 그 순수함 속에는 언니가 이미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었다. 언니는 그것이 불편하다.
처음엔 동생을 가볍게 여기며 거리두기를 하지만,
점점 그 불편함의 정체가 질투라는 걸 깨닫는다.

그 질투는 타인을 향한 것이 아니다.
한때 자신 안에 있었던 순수함과 진심, 그 감정의 온도에 대한 질투다.
그리움은 결국 동생을 향한 마음이 아니라,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는 ‘나 자신을 향한 그리움’ 으로 바뀐다.

이 작품은 결국, 타인 속에서 나의 결핍을 알아차리는 이야기다. 질투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그리움을 통해 잃어버린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는 여정이다.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조용히 일렁인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은, 어쩌면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친절한 복희씨 – 마흔아홉 살.

(진심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마흔아홉 살. 은 평범한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익숙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회장 일을 맡은 한 여자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불평 한마디 없이 맡은 일을 해낸다.
그녀는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자기 역할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을 칭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괜히 열심히 한다”,
“잘 보이려는 거다”라며 입방아를 찧는다.

나는 그 장면이 참 역겨웠다.
누군가가 순수한 마음으로 헌신할 때,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다른 의도’를 덧씌워버리는 사람들의 태도.
그건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자기 안의 무기력과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공격처럼 보였다. 그들은 진심을 보는 게 불편한 사람들이다. 왜냐면 진심이란, 자신이 잃어버린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꾸밈없는 책임감은 그들의 나태함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그 거울을 깨뜨리듯 헐뜯는 것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킨다.

그 속에서도 주인공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스스로의 이유로 일하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 모습이 오히려 더 빛난다.
결국 이 이야기의 중심은 ‘칭찬받지 못한 선함’이 아니라, 타인의 평가를 넘어 자기 기준으로 살아가는 품격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착한 사람’이 아니라 ‘강한 사람’을 보았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
그녀의 존재가 오래 남았다.

두 이야기는 다르게 보이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한다. 순수와 진심은 언제나 불편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불편함을 견디는 사람만이,
끝내 자신을 잃지 않는다는 것.

나는 이 두 이야기를 통해 다시 생각했다.
세상은 여전히 진심을 오해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진심을 지켜야 한다고.
누군가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사라진 순수함을 그리워해야 한다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 덜 거칠게 만든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3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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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봉JJ

@bombongjj

  • 봄봉JJ님의 친절한 복희씨 게시물 이미지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읽었어요
7개월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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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경

@7bqshosjsjnx

  • 방하경님의 친절한 복희씨 게시물 이미지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2024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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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소설가 박완서가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8) 이후 9년 만에 발표한 신작 단편집이다.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 제1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그리움을 위하여'를 포함, 총 아홉 편의 소설을 묶었다. 이들 길고 짧은 이야기들에는 삶의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유머, 원숙한 지혜가 담겼다. 평범한 인생의 아이러니에 울고 웃는 소시민의 풍속도가 生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대부분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작품 속 화자들은 '그리움'이란 말과 통어하는 회고에 젖어 있다. 본디 그리움이란 오랫동안 곰삭은 한(恨)이나 상처와 별개일 수 없는 법. 더구나 스멀스멀 육체에 기어든 병까지 감수해야 하는 노년의 그들이다. 여기서 박완서의 치밀한 서사적 구성력과 거침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문장, 균형감을 잃지 않은 반듯한 도덕적 성찰은 평범하고 보잘것없을 수 있는 그들의 일상을 재조명한다.

작가는 퇴색한 기억을 반질반질 윤을 내어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야기의 소재와 향유의 대상을 실버세대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대로 확장시켜 절실한 공감을 형성하는 한편, 인간적인 삶,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 모두의 철학적 궁구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낸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 삶의 지평을 넓혀온 박완서 문학 37년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길어낸 진솔한 이야기의 감동

우리네 삶을 ‘가장 밀도 있게 형상화’하는 데 천부적인 작가 박완서가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8) 이후 무려 9년 만에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문학과지성사, 2007)로 우리 곁에 왔다. 올해로 일흔일곱을 맞은 작가는 알다시피 1970년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그 누구보다도 왕성한 창작의 열정을 발산해왔다. 이는 그간 펴낸 9권의 소설집과 15권의 장편소설 외에도 다수의 문학전집과 산문집, 그리고 그의 문학세계를 분석해놓은 각종 연구서들이 잘 뒷받침하고 있다. 더군다나 박완서의 빛나는 문학적 성과는 특정 시기에 집중해 있지 않고 40여 년에 가까운 작품 활동 기간에 두루 걸쳐져 있는 데다, 고희로 접어든 2000년을 기점으로 1권의 소설집과 2권의 장편소설을 거푸 쏟아냈다는 사실에서 더욱 주목하게 된다.

이미 다수의 평론가들이 말해주었듯, 한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과 겹치는 작가 자신의 체험을 글로 형상화하는 작업(역사의 기억, 개인사의 복원: 『나목』 「엄마의 말뚝」연작), 중산층의 속물화된 일상과 극단적인 물신 숭배로 치닫는 사회를 신랄하게 꼬집는 작품(세태 비판: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그리고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 혹은 모성이 겪는 불합리함과 그들이 자아를 발견해가는 신산한 삶의 전경들을 핍진하게 그린 작품(여성 문제: 『살아 있는 날의 시작』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들까지, 박완서 문학이 그러안고 있는 세계는 그 소재와 주제 면에서 넓고 다채롭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7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도 첨예한 작가의 동시대적 관심사는, 노련한 필력에 세월에 빚진 원숙한 삶의 지혜가 더해져 우리에게 “제 태어난 본래 자리에 돌아온 듯한 안도감”은 물론이요, 삶의 세목에 주목하고 내면을 되돌아보게 하는 겸손함마저 일깨운다.


“삶이란 거, 여전히 살아볼 만하다”
―신산한 삶을 ‘감칠맛 나게’ 메마른 현실을 ‘따뜻하게’ 끌어안기
2001년 벽두에 발표하여 그해 제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그리움을 위하여」와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의 제목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2006년 ‘문인 100명이 선정한 가장 좋은 소설’로 뽑힌 「친절한 복희씨」를 비롯하여, 총 9편의 길고 짧은 단편이 이번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에 묶였다.

대부분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작품 속 화자들은 ‘그리움’이란 말과 통어하는 회고에 젖어 있다. 본디 그리움이란 오랫동안 곰삭은 한(恨)이나 상처와 별개일 수 없는 법. 더구나 스멀스멀 육체에 기어든 병까지 감수해야 하는 노년의 그들이다. 여기서 박완서의 치밀한 서사적 구성력과 거침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문장, 균형감을 잃지 않은 반듯한 도덕적 성찰은 평범하고 보잘것없을 수 있는 그들의 일상을 재조명한다. 퇴색한 기억을 반질반질 윤을 내어 활력을 불어넣고, 이야기의 소재와 향유의 대상을 실버세대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대로 확장시켜 절실한 공감을 형성하는 한편, 인간적인 삶,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 모두의 철학적 궁구를 억지스럽지 않게 이끌어낸다.

마술처럼, 읽는 이가 미처 눈치 챌 틈을 주지 않고 한달음에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아차 싶은 깨달음을 안겨주는 것, 한결같은 박완서 문학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그이들을 괴롭히는 암(「대범한 밥상』), 중풍(「친절한 복희씨」), 노인성 치매(「후남아, 밥 먹어라」 「그 남자네 집」), 관절염(「그리움을 위하여」), 잦은 건망증(「거저나 마찬가지」) 등은 척박했던 전 시대를 온몸으로 견뎌온 데 따른 화인(火印)일 뿐, 현재 그들의 정신을 잠식하는 바이러스도 아니고, 무력하고 불행한 파국으로 이끄는 패스도 아니다. 오히려 ‘현실에 대한 단단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노년의 덕성―지혜와 관용과 이해―과 삶에 대한 진한 감수성─사람다운 삶에 대한 갈망, 열패감에 젖어 있는 속인을 바라보는 연민―을 농익게 하는 계기가 되어줄 따름이다.

중년의 여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거저나 마찬가지」나 「마흔아홉 살」에서 부각되는 인간의 위선과 갈등도 그 흔한 풍자와 야유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가로 세로로 교차하는 톱니바퀴들을 자연스럽게 굴러가게 만드는 필요악으로 해석된다. 인간의 내밀한 속사정―은밀하고도 편협한 이기심, 세속적 탐욕, 허위의식―을 가차 없이 까발리고, 복잡 미묘하게 뒤얽힌 인간사의 미세한 갈등들을 명쾌하고도 시원스러운 어조로 풀어나가는 박완서, 그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는 우리로 하여금 언제나 고개 숙일 수밖에 없게 한다. 여기에 소시민적 삶의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묘파(「거저나 마찬가지」 「촛불 밝힌 식탁」)하는 가운데서도 특유의 반전(「대범한 밥상」)을 꾀하게 하는 적재적소의 유머와 재치(「그래도 해피 엔드」)는 물길처럼 자연스럽게, 억지스럽지 않은 인생을 향한 예찬이며 동시에 매끄러운 서사의 표면을 닦는 윤활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냉철한 사실주의적 관찰자의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의 파편에서 재발견해낸 수다한 이야기와 경쾌한 재미, 속악한 인간사에 대한 씁쓸한 비애, 그리고 생과 죽음의 섭리에 대한 겸허하고 평온한 각성. 이 모두가 허울뿐인 관념의 더께를 거부하고, 복잡하고 진한 살내로 가득한 ‘육체의 문학’을 좇아온 박완서 소설이 갖춘 미덕이며 동시에 우리가 누리는 축복이다. 그야말로 삶의 무게로 빚은 우리 소설 문학의 높고 깊은 경지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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