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나팔수나 군중을 선동하는 지식인은 순간을 살고 오로지 진실의 편인 지식인은 역사에 산다.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는 권력과 군중에 맞서 펜으로 지난한 투쟁을 이겨낸 에밀 졸라. 글에서 진실과 정의에 대한 열정과 갈망, 공화국과 국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글빨인가 보다.
나는 고발한다를 읽고 에밀 졸라는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소설가에서 가장 존경하는 프랑스인으로 격상되었다.

정의를 위한 진실한 투쟁, 이것보다 더 영웅적인 투쟁은 이 세상에 없다. 25p.

여러분 역시 아마도 천둥 번개가 하늘에서 떨어지듯 어디선가 드레퓌스의 무죄의 증거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진실은 통상 그런 식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진실은 모종의 탐구와 모종의 지성을 요구합니다. 122p

이러니 우리들 중 누군가는 다시 선조의 반항적 전통을 이어받은 정의의 야수가 될 수 밖에 없겠지요. 힘센 사람이 될 수 없기에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은 때로 참을 수 없는 위선입니다. 166p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하리라.” -에밀 졸라